5라운드 : 5월 30일(토) 1830 / 창원 축구센터 / 대전 하나 시티즌
오랜만에 경남 FC 홈경기가 열렸다. 상대는 강팀 '대전 하나 시티즌'이다. 이전 경기에서 경남 FC는 허무하게 패했기 때문에 이번 경기는 반드시 승점을 챙겨야만 했다. 공격은 비교적 괜찮으나, 여전히 수비가 불안하다.
수비에서 생기는 문제를 개선시키지 않는 이상, 경남 FC는 힘들 것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대전 하나 시티즌은 경남 홈에서 13년 간 승리가 없다는 것이다.
과연 오늘도 그 징크스가 이어질지 아니면 깨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기 전에 설기현 감독과 인터뷰가 있었다. 빌드업 과정에서 잦은 수비의 실책이 생긴다는 기자의 질문에 설 감독은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분명 선수를 보호하고자 그렇게 했을 것이다.
훈련장에서는 수비 훈련을 더욱 해야 한다. 실점하는 과정을 보면 진짜 피가 거꾸로 솟는다.
대전 하나 시티즌은 미드필더가 부상으로 대거 이탈했다. 황선홍 감독은 아직 최고의 조합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경기를 꼭 잡아야 할 것이다.
경남 FC 선발 명단에 김경민 선수가 다시 복귀했다. 강의빈 선수보다 비교적 안정감이 있으니까 이광선 선수의 파트너로 이번 경기에 출전했다. 미드필더는 부상 복귀한 하성민 선수와 징계가 끝난 장혁진 선수가 돌아왔다. 제리치 선수와 황일수 선수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 휘슬이 불자마자 제리치 선수가 상대 진영으로 돌진해서 전방 압박에 성공했다. 1경기 쉬었더니 몸이 제법 가벼워 보였다.
전반 2분, 대전의 코너킥을 손정현 선수가 가볍게 처리했다.
전반 3분, 김경민 선수의 위치 선정이 좋지 않았다. 박용지 선수에게 공이 흘러갔으나, 손정현 선수가 재빨리 나와 공을 잡았다.
전반 4분,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 하성민 선수가 발을 높이 들어 박용지 선수의 얼굴을 가격했다.
경고 한 장으로 끝나나 싶었는데. 갑자기 주심이 VAR를 확인하러 모니터 앞으로 달려갔다.
다시 돌아온 주심은 곧바로 하성민 선수에게 레드카드를 줬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퇴장이라. 짜증이 솟구쳤다. 분명 위험한 파울이나, 이게 다이렉트 퇴장이 될 수 있나?
전반 10분, 제리치 선수가 그라운드에 앉은 채로 발목을 재차 확인했다. 부상일까 봐 안절부절못했다.
전반 12분, 고경민 선수의 볼 처리 실수로 위기를 맞이했다.
전반 17분 대전의 윤성원 선수의 첫 슈팅이 있었다.
전반 18분, 왼쪽에 있는 이규로 선수에게 공이 갔다.
크로스까지 성공했으나 박용지 선수의 인사이드 슈팅은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전반 20분까지 경남 FC는 공격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대전은 경기장을 넓게 사용하면서 한 명이 부족한 경남 FC 선수를 지치게 했다.
롱패스로 깊숙히 들어온 왼쪽 수비수인 이규로 선수가 받는 식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24분, 경남 FC는 몇 차례 공격을 했다. 빠른 전개로 최전방에 있는 제리치 선수에게 크로스까지 가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전반 28분,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벌어진 벽 틈으로 공을 슈팅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전반 32분 박용지 선수의 슈팅은 부정확했다. 움직임만 좋았다.
전반 35분, 오른쪽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웅희 선수가 헤딩슛이 있었지만, 큰 위협은 아니었다.
전반 36분, 대전 하나 시티즌은 경남 FC의 강한 전방 압박을 손쉽게 벗어났다. 특히, 골키퍼의 정확한 킥이 돋보였다.
전반 40분 제리치 선수가 이규로 선수를 들이박았다. 순간 감정 절제에 실패한 이규로 선수의 입에서 육두문자가 새어 나오는 것을 봤다.
전반 42분, 이규로 선수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아무도 건드리지 못했다.
전반 44분, 제리치 선수의 위험한 파울로 경고를 받았다. 추가시간 3분을 잘 막아냈다.
마지막 공격을 손정현 선수가 가볍게 처리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제리치 선수와 김규표선수가 그라운드를 떠나고 박창준 선수와 백성동 선수가 들어왔다.
설기현 감독은 어떻게든 이 경기에서 승점을 얻겠다는 생각이다.
후반 1분, 경남 FC는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렸다. 대전 골문 앞에 경남 선수가 두 명이 몸을 날렸지만, 공을 건들지 못했다.
후반 2분, 기어코 대전이 득점했다. 원터치로 간결한 패스로 경남 진영까지 도달했다.
박진섭 선수가 드리블하다 왼발로 살짝 감아서 슈팅했고, 공은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3분, 윤승원 선수가 욕심내서 슈팅했다.
경남으로서는 다행이었다. 이번에 경남 FC가 공격을 전개했다. 오히려 실점한 후, 경남 FC 공격이 많았다. 고경민 선수가 슈팅을 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제대로 잡지 못한 것을 보고 박창준 선수가 뛰어 들어갔다가 골키퍼와 살짝 충돌했다.
후반 9분, 윤승원 선수가 진로 방해로 경고를 받았다.
후반 10분 윤성한 선수가 파울을 인정하지 못하고 거칠게 항의했다.
후반 12분, 어렵게 얻은 프리킥을 백성동이 처리했지만, 상대 선수의 벽에 막혔다.
후반 15분 팔꿈치를 사용한 이종현 선수가 경고를 받았다.
후반 18분, 유지훈 선수의 크로스를 고경민 선수가 달려오면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이었다.
이미 오프사이가 선언했다. 후반 65분, 박창준 선수의 거친 파울로 경고를 받았다.
후반 21분, 안드레 선수는 안성남 선수와 손정현 선수를 제치고 슈팅을 했지만, 살짝 빗나갔다.
후반 23분, 경남 FC의 코너킥 상황에서 이광선 선수의 헤딩슛은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후반 26분, 안드레 슛은 옆그물을 강타했다.
후반 28분, 이번에도 패스에 가까운 이광선 선수의 헤딩을 가볍게 막아냈고, 대전의 속공이 있었다.
이광선 선수는 그대로 뛰어들어가 역습을 차단했다. 투지와 집념이 돋보였다.
후반 31분, 대전의 정희웅 선수의 슈팅은 손정현 선수가 막아냈다.
후반 32분, 이광선 선수가 몸싸움에서 이겨내고 공을 따냈다.
후반 33분, 안성남 선수는 김형원 선수와 교체했다. 대전 하나 시티즌의 윤성한 선수는 조재철 선수와 교체했다. 조재철 선수는 작년까지만 해도 경남 FC 선수였다.
후반 35분, 이종현 선수는 이슬찬 선수와 교체했다.
후반 39분, 박용지 선수가 경고를 받았다.
후반 40분, 경남 FC의 동점골이 터졌다. 대전의 수비수가 헤딩하는 바람에 앞에 나온 골키퍼 머리 위로 공이 넘어갔다.
그 순간 박창준 선수가 놓치지 않고 골문으로 살짝 공을 밀어 넣었다.
후반 42분, 윤승원 선수가 경고를 받았고, 백성동 선수가 헤딩슛을 했다.
후반 44분, 고경민 선수가 좁은 공간에서 우당탕 드리블로 대전 골문까지 도달해서 슈팅까지 이어졌다. 공은 골키퍼를 뚫고 골문으로 향했다.
뒤늦게 윤경보 선수가 걷어내려 했으나, 그대로 골이 되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경남 FC가 역전까지 해냈다.
추가시간 4분만 버티면 이길 수 있었다.
후반 47분, 김경민 선수가 수비하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를 뒤에서 살짝 밀었다. 이번에도 심판은 VAR를 확인했다. 그리고 PK를 찍었다. 허탈했다.
이것도 참 애매한 게 그냥 넘어가도 괜찮았는데 말이다. 안드레 선수가 페널티킥을 성공했다. 다시 동점이 되었다.
경기는 97분이 되어서야 끝났다.
경남 FC는 이른 시간에 퇴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심지어 두 골을 넣는 저력을 보였다. 승점 3점을 얻을 수도 있었다.
종료 휘슬을 불자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털썩 쓰러질 정도로 치열했다. 최선을 다한 경남 FC 선수들이 자랑스러웠다.
이 경기에서 설기현 감독에게 또 한 번 감탄했다. 두 장의 교체 카드를 공격적으로 사용할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교체 카드도 성공한 것으로 보아 설 감독은 경기를 읽는 능력이 좋은 것 같다.
이날 경기를 통해 고경민 선수가 왜 필요한지 알 수 있었다. 결정적인 순간을 몇 차례 놓치긴 했지만, 역전골의 주인공이 되었다, 또한, 활동량이 엄청났다.
앞으로 이날처럼만 해줬으면 한다. 이 경기에서 경남 FC의 세트피스는 거의 이광선 선수를 통해 이뤄졌다.
상대선수들이 의도를 간파해서 쉽사리 좋은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여러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경기 내용만큼 결과도 좋았으면 한다.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하고, 실점하지 않아야 할 텐데 말이다. 위닝 멘탈리티가 필요하다.
반면에, 대전 하나 시티즌은 수적 우세임에도 이기지 못한 것이 아쉬울 것이다. 선수 한 명이 더 많다는 이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주전 미드필더의 부재가 컸다. 전반에 박용지 선수와 이규로 선수의 활약이 두드러졌으나, 후반에는 조용했다.
대전 하나 시티즌에서 박진섭 선수가 활약이 좋았다. 아마 선수들은 경기 결과가 상당히 불만족스러울 것이다. 다음 경기까지 영향을 받길 바란다. 이번에도 대전은 징크스는 끝내 깨지 못하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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