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로 강등된 것이 속상해서 경기장에 가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에 시즌권은 애초부터 생각하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개막 시즌을 앞두고 뭔가 기대가 되었다. 경남 FC의 프리시즌 소식을 들으면서 새로워질 모습이 궁금했다. 그래서 여자 친구와 짧은 대화를 끝내 놓고 바로 시즌권을 구매하기로 했다. 많은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2부 리그라 작년(1부 리그)보다 시즌권이 쌀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다. 'W'석은 16만 원, 'N(일반석)'은 12만 원으로 다른 구단에 비해 비교적 저렴했다.
이번 시즌에 '일반석'에서 응원하기로 했다. 작년에 W석 시즌권을 구매했는데 시즌 후반에 접어드면서 '서포터스 석'에서 응원을 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일반석'에 속한 그곳에서 쭉 있었다.
'인터파크'에서 시즌권을 구매했고 추가로 개인정보를 입력했다. 작년에 이러지 않았다.
아, 작년에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시즌권 패키지가 도착한 후, 며칠 뒤에 또 다른 시즌권 패키지를 받았다.
인터파크 측에서 1개, 창원축구센터 측에서 1개. 총 2개를 갖게 되었다.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토요일 오후라 연락이 되지 않았다.
월요일까지 기다려야 했다. 월요일 오전에 연락한다는 것을 깜빡하고 있었는데 오후에 경남 FC 측에서 따로 연락이 왔다. 자기들이 잘못해 놓고 내가 부당 취득했고, 돌려주지 않을 시에 형사처벌받을 수 있다길래 어이가 없었다.
당신들이 실수해놓고 무슨 부당이득이냐며, 아직 뜯지도 않고 보관하고 있다. 이미 시즌권 구입한 사람이 이걸 갖고 뭘 하겠냐? 고 말하니 꿀 먹은 벙어리가 된 듯 아무 말도 못 하더라. 죄송하단 말도 못 듣고 전화를 끊었다.
패키지 케이스의 크기는 작년보다 확실히 작았다. 그만큼 내용물이 없다는 걸로 느꼈다. 알람시계 때문에 컸던 것일까? 그게 가장 큰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검은색 바탕에 빨간색으로 그려진 경남 마크는 깔끔했다.
시즌권을 구매하고 구성품을 미리 찾아봤다. 그중에 괜찮은 건 '외장 배터리'였다. 근데 이건 선착순으로 준다길래 혹시 못 받을까 봐 불안했다.
케이스를 열자마자 딱 충전기가 보여서 안심했다. 이것마저 없으면 패키지라고 부르면 안 될 듯. 얇고 가벼워서 들고 다니기 좋겠다. 앞면에 비해 뒷면은 아무것도 없이 하얗다. 그리다 만 것처럼 좀 애매하다.
'외장 배터리'를 꺼낸 다음, 남아있는 것들을 밖으로 꺼냈다. 단출하다는 말이 딱 어울렸다.
시즌권, 응모권, 배지, 할인권, 충전 잭, 미니 펜던트, 랜야드가 있다.
적어도 카드 케이스는 있을 줄 알았다. 작년에 쓴 케이스에 끼웠다. 알뜰한 경남 FC.
응모권과 할인권은 영화티켓만 한 크기에서 3분의 1로 작아졌는데 훨씬 괜찮았다.
시즌권에 홈페이지에서 등록해달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어서 후다닥 해치웠다.
왼쪽이 2020, 오른쪽이 2019. 패키지 박스도 그렇고 시즌권에도 '사선'이 있었다. 이게 '투혼'의 의지를 보여주는 걸까? 그냥 삐뚤어지겠다는 걸까?
난 작년 시즌권 카드가 더 깔끔하고 고급스럽다고 생각한다. 일반석이라 카드 재질이 이런가? 왼쪽 상단에 '일반석'보다 'N석'이라고 했으면 더 좋았을 거다.
시즌권도 벌써 나에게 왔고 2월 29일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경남 FC 감독과 선수들도 프리시즌을 착실히 보내고 있으니까 올해는 애매하거나 애태우지 말고 딱 1위로 1부 리그로 승격했으면 한다. 경남 FC의 2부 리그는 2020년도가 마지막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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