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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점서재] 토지 1부 4권 / 박경리

서재

by 이정록_06 2020. 2. 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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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의 시도 끝에 4권을 완독했다. 유난히 이상하게도 읽기 힘들었다. ‘평사리’에 과정이 휩쓸고 간 뒤에, 마을 사람들의 삶은 더욱 처참했다.


조준구는 숨김없이 그대로 서울에 있는 자신의 식솔들을 데리고 와서 최씨 가문의 집과 재산을 차지했다. 그들의 행패에 서희는 물론 마을 사람들까지 피해를 보았다.


삼수는 조준구의 밑으로 기어들어가 전보다 더 건방졌다. 심지어 밤에 물 길어 나온 두리를 겁탈하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월선과 이용과의 관계도 변화가 있었다. 이미 이용은 임이네 사이에 자식이 있지만, 여전히 월선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그와 함께하기에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기엔 버거웠다. 무당의 딸이란 이유는 더 월선을 힘들게 했다. 이용이 가끔 자신을 찾아오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용의 갈팡질팡하는 태도가 별로였다. 강청댁에 이어 임이네도 이용 때문에 월선을 견제하고 증오했다.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데 그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이 짜증 났다.

 

이들 말고도 안타까운 이들도 있었다. 바로 봉순과 길상이다. 봉순은 이미 오래전부터 길상을 사모했다. 물론, 길상도 내심 봉순이 싫진 않았다.


그는 서희 아씨를 지키느라 봉순이의 고백을 마음에도 없는 말과 함께 거절했다. 이번 편에서 드디어 구천(김환)이 등장했다. 별당아씨와 도망을 갔다.


최치수의 추적을 받으며 온갖 고생을 하다가 결국, 병에 걸려 죽고 말았다. 구천은 그녀가 죽은 지 두 달 후에 평안도 묘향산 근처 주막에서 이동진을 우연히 만났다.


그 이야기는 평사리 마을까지 전해졌다. 그는 전국을 떠돌다가 우연히 밥을 얻어먹고자 들어간 곳에 과거 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동학농민운동’을 한 노인과 짧은 만남을 가졌다. 이후, 윤씨부인의 묘에 들렀다 가 우연히 길상과 마주쳤다.

 

일본은 을사늑약이 체결 후, 군대까지 강제 해산했다. 이 소식을 들은 김훈장은 조준구에게 찾아가 의병을 모으자고 했으나, 이미 조준구는 친일파가 되었기 때문에 거절한다.


김훈장 홀로 의병활동을 떠났다가 아무 성과도 얻지 못하고 돌아왔다. 한편, 윤보는 서울에서 돌아온 뒤에 김훈장과 무언가 일을 꾸미고 있었다.


눈치를 챈 삼수는 곧바로 조준구에게 알리지 않는다. 서울에서 내려온 지서방에게 자신의 자리를 빼앗겼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돌아온 윤보는 조준구를 처단하고자 했다. 거사 당일이 되자 동네 청년들과 함께 최참판댁 집에 쳐들어갔다. 용이, 길상이, 영팔이를 비롯한 청년 대다수가 뜻을 함께했다.


협박에 굴복한 삼수도 이에 동참하여 대문을 열어젖히고 그들을 반겼다. 마을 사람들은 그동안 악행을 저지른 삼수를 벌하자고 하였으나, 윤보는 반대해 간신히 목숨을 부지했다.

 

먼저, 지서방을 죽이고 집을 샅샅이 뒤졌으나, 조준구와 그의 아내는 어디론가 숨어 버렸다. 시간이 지체되자, 그들은 훗날에 다시 도모하자면서 최참판댁의 재물을 잔뜩 싣고 사라졌다.


삼수는 평소 조준구가 사당 밑에 땅문서를 숨겨놓고 있단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곳에 조준구가 숨어있었고, 자신을 도와주면 넉넉하게 보상하겠다며 삼수를 꾀었다.


날이 밝자, 일본 순사들이 들이닥쳤다. 삼수는 곧바로 총살당했다. 이뿐만 아니라, 평소에 마음에 들지 않은 한조까지 억울하게 누명을 씌어 죽인다.

 

용이가 의병에 가담하면서 임이네는 자식들과 함께 월선의 집에서 지냈다. 그간 정확하지 않은 의병의 소식을 들으면서 그들을 기다렸다.


해가 바뀌고 어느 늦은 새벽에 월선에게 찾아온 용이의 말에, 의병은 일본군에 의해 처참하게 패했다. 윤보도 전투 중에 죽었고, 더는 조선에서 살기 어렵게 되자, 남은 사람들은 간도로 가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서희 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들 일부도 함께하기로 했다. 조준구의 눈을 피해 몰래 빠져나와 집결지에 무사히 도착했다.


떠나기 전, 길상은 봉순에게 간도에서 혼인하자고 했으나. 봉순이는 끝내 나타나지 않으면서 제1부는 끝이 났다.


앞에서 살짝 말했는데 평사리에 폭풍이 휩쓸고 간 그 뒤에 암울한 분위기가 싫었는지 책이 도무지 읽을 수가 없었다. 급격하게 어두워진 분위기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해리포터’도 3편부터 어둡고 침울했는데 ‘토지’도 이제 그런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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