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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점서재] 고구려 4 / 김진명

서재

by 이정록_06 2020. 2. 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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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3년 만에 ‘고구려 4’를 읽었다. 김진명 작가의 ‘미중전쟁’을 읽은 후, 한동안 그의 책을 읽지 않았다. 블로그를 업데이트하다가 문득 그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했다. 책이 너무 낡고 더러워서 읽는 내내 불편했다.

 

‘원목중걸’은 헛되이 세월을 보내는 모용외가 원대한 꿈을 품길 원했다. 그는 모용외의 숨겨둔 자식인 ‘모용황’을 데리고 오면서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정신 차린 모용외는 고구려를 복수하고자 힘을 길렀다. 한편, 고구려의 미천왕(을불)은 아영과 혼인했다. 그들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다. 왕후를 비롯한 대신들은 둘째인 ‘무’를 태자가 될 거로 생각했다. 그러나 미천왕은 첫째 왕자 ‘사유’를 태자로 지명했다. 둘째보다 부족한 점은 분명히 있지만, 그 누구보다 백성을 사랑하고, 현명했기 때문이다.


이어서 미천왕은 ‘무’의 연인이 될 ‘정효’와‘사유’는 혼인할 것을 개선단에 있는 신하와 백성 앞에서 공표했다.

 

고구려 왕실의 홍복이라던 ‘무’는 이날 이후로 사라졌다.  모용외는 숨어 지내는 최비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는 평양성으로 가 미천왕을 만났다.


반으로 쪼갠 옥쇄를 건네며, ‘모용부’를 쳐낼 것을 제안했다. 이를 승낙한 을불은 고구려 장수, 여노에게 5만의 군사를 주었다. 모용부의 ‘극성’을 진, 우문부, 단부, 고구려가 에워싼 상태로 압박했다.


여러모로 우위에 있었음에도 그들은 극성을 함락하지 못했다. 오히려 ‘원목중걸’의 간계에 빠지고 최비의 속셈을 알게 되자, 동맹은 허무하게 깨졌다. 고구려를 제외한 나머지는 본국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모용부의 공격에 큰 타격을 받고, 모용외의 군사로 흡수가 되었다.

 

‘여노’는 ‘창조리’의 당부를 수행하지 않고 오히려 ‘하성’에서 군대를 주둔시켰다. 모용부의 군대가 곧 들이닥쳤다. 고구려는 태자 ‘사유’가 사신으로 떠났다.


아영의 아들이란 것을 안 모용황은 ‘사유’를 죽이려고 하지만, ‘원목중걸’의 도움으로 간신히 위기를 벗어났다. 그리고 모용외는 갑자기 고구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하성’에서 적국에 붙잡힌 ‘무’를 살리기 위해 대신 ‘여노’가 목숨을 잃었다. 그의 희생으로 도망친 ‘무’는 또다시 잠적했다.

 

이 소식을 들은 미천왕은 분노하여 직접 군사를 끌고 ‘하성’으로 갔다. 그의 분노는 ‘창조리’의 등장으로 가라앉았다. 주군에게 마지막 선물을 남기고 그는 눈을 감았다. 그의 선물은 채비가 후조 왕, 석륵과 함께 모용부를 공격하는 것이었다.


이것으로 모용외는 후조와의 전쟁을 끝내는 데 십 년이 걸렸다. 미천왕 32년, 모용외는 15만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로 향해 진격했다.


다행히 고구려는 그 시간 동안 국력을 키워나갔다지만, 한 병사의 실수로 화살이 미천왕의 등에 깊숙이 박혔다. 그 이후로 미천왕은 급격하게 몸이 쇠하였다.


그럼에도 이 지긋지긋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칼을 잡고 나가야만 했다. 일전일퇴를 거두는 상황에 결정적인 사건이 터졌다.

 

모용외의 처소에 여장으로 침입한 ‘무’가 칼을 겨눴다. 치명상을 입고도 모용외는 ‘무’를 죽이지 않고 돌려보냈다. 아영의 아들이었기 때문이다.


이것을 지켜본 모용황은 아야로, 반강, 번나발을 차례대로 죽이고, 자신의 측근인 송해와 한수를 중심으로 반란을 일으켜 성공했다.


이들은 수적 우위를 앞세워 고구려를 강하게 압박했다. 승리에 가까워지는 순간, 을불의 등장으로 고구려는 다시 일어섰다. 이어 왕자 ‘무’가 나타나 위기에서 아버지를 구해냈다. ‘모용외’가 고구려 왕자에게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이 퍼지자 모용부의 사기는 한풀 꺾였다.

 

‘모용황’은 더는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고 판단되어 군사를 물렸다. 수십 리를 벗어나서 그는 모용외의 시대에 떨친 장수들을 죽이고는 자신의 손가락 하나를 잘라냈다.


이 치욕을 갚겠다는 말과 함께 ‘하성’을 떠났다. 승리하고도 웃을 수는 없었다. 미천왕의 몸은 차갑게 식어갔다. 을불은 마지막으로 두 아들에게 고구려를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눈을 감았다. 고구려 제15대 태왕, 미천왕은 그렇게 전장에서 생을 마감했다. 내가 읽은 고구려 시리즈 중 가장 재밌었다.

 

빠른 전개와 허를 찌르는 반전이 흥미로웠다. 이전의 읽은 것들이 흐려졌음에도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중간에 짧게 설명하는 것이 있어서 기억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되었다.


덕분에 마지막 장을 읽을 때까지 자리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마침내 시즌 1이 끝났다. 그동안 한 축을 담당한 인물들이 대거 퇴장했고, 그 공백을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으로 잘 메웠다. 과연 시즌 2에서는 또 어떤 인물들이 등장하고, 어떻게 이야기를 다룰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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