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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점서재] 고양이 1 / 베르나르 베르베르

서재

by 이정록_06 2020. 2. 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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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백스무 가지 인간의 어휘와 행동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다. 개는 열까지 셀 줄 알고 더하기나 빼기 같은 간단한 셈도 할 수 있다. 다섯 살짜리 인간 아이와 맞먹는 사고 능력을 지닌 셈이다.


반면 고양이는 숫자를 세거나 특정한 말에 반응하거나 인간이 하는 동작을 따라 하게 가르치려 들면 즉시 쓸데없는 짓에 허비할 시간이 없다는 의사 표시를 한다.
인간으로 치면…… 쉰 살 성인과 맞먹는 사고 능력을 지닌 셈이다.  ─ 에드몽 웰즈 교수(인간 과학자이자 고양이 소유자)

 

‘나는 고양이소로다’ 서양판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고양이의 시각에서 인간 사회를 바라보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폭력과 테러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도시, ‘파리’는 긴장감과 불안감이 가득했다.


‘바스테트’(이집트 여신이란 뜻)라는 암고양이는 인간들의 세상에 큰 관심이 없었으며, 인간들의 행동에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오직 다른 동물들과 교감을 나누고 싶을 뿐이었다. 그러나 옆집에 이사 온 늙은 수컷 고양이인 피타고라스에게 인간들의 세상과 그들의 감정을 조금씩 알아갔다.

 

그는 머리에 USB 단자가 박혀있다. 덕분에 방대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다. 세계사와 고양이를 연관 지어 변화과정을 ‘바스테트’에게 알려줬다,


그녀는 인간들이 과거에 그랬듯이 자신을 숭배하는 목표를 세웠다. 바스테트는 길에서 큰 개에게 곤경에 빠졌을 때, 바스테트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 이후로 둘은 급격하게 가까워졌다. 그녀는 피타고라스에게 마음을 빼긴 상태였다.

 

어느 날, 나탈리는 수컷 고양이(펠릭스)를 데리고 왔다. 새로 온 고양이를 그렇게 반가워하지 않았지만, 발정을 견디지 못하고 본능에 이끌려 그와 짝짓기를 했다.


곧, 임신했고 예쁜 새끼들을 낳았다. 자식들과 영원히 행복하게 지낼 상상은 순식간에 깨졌다. 집사와 토마는 새끼 4마리(태어나자마자 1마리는 죽었고, 1마리는 살아남았다)를 안고 화장실에 들어갔다.


변기 속에 차례대로 새끼들을 물과 함께 사라졌다. 이건 충격적이었고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인간의 잔인함이 또다시 적나라하게 나타났다.

 

파리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집사는 피타고라스의 집에서 함께 지내기로 했다. 한번은 괴한의 무리가 집사들을 공격했다.


곤경에 빠진 집사들을 돕고자 고양이들이 수류탄으로 괴한들을 제압하기도 했다. 점점 식량이 떨어지면서, 그녀는 직접 밖으로 나가 까마귀와 쥐를 사냥해서 겨우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처음에 집사들은 기겁했지만, 살기 위해 먹어야만 했다.

 

바스테트가 밖에서 사냥하고 있는데 자신의 집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했다. 이미 소피는 죽었고, 집은 엉망이었다.


그녀는 집사와 새끼(안젤라) 그리고 피타고라스를 찾다가 꼬챙이에 꽂혀 불 위에 구워지고 있는 펠릭스와 이 집을 공격한 무리 중에 토마를 발견했다.


참을 수 없는 분노로 그를 공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곤경에 빠질 순간에 어디선가 피타고라스가 나타나 함께 도망쳤다. 

 

‘어떤 몰지각한 인간이 목줄도 안 한 개를 길어다 풀어놨어?’ 고양이의 관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재밌었다. 책 읽고 나서 괜히 우리 ‘모리’도 바스테트처럼 나를 바라보고 있진 않을까? 라는 상상했다.


평소에 나를 빤히 쳐다보고 야옹야옹 말 많은 고양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반면에, 인간의 잔인함과 폭력성은 책 전반에 두루두루 나왔다. 갈수록 사회와 도시의 기능은 상실했고, 암울한 분위기는 심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책을 처음 접했는데 생각보다 복잡하거나 무겁지도 않았다. 오히려 쉬운 문체로 재밌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구사일생으로 도망친 그들에게 또 무슨 일이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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