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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점 서재] 기사단장 죽이기 2 / 무라카미 하루키

서재

by 이정록_06 2021. 3. 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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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여전히 마리에의 초상화를 그리는데 열중했다. 그림을 그리면서 마리에와 어릴 때 돌아가신 마리에의 어머니 이야기와 미완성으로 남겨놓은 흰색 스바루 포레스터를 탄 남자의 그림 등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전보다 훨씬 친해졌다.

 

 

마리에는 어린 나이에 불과하지만 생각하는 게 자신과 비슷해서 기사단장 죽이기 그림까지 보여줬다. 마리에와 쇼코가 멘시키의 집으로 초대를 받은 뒤로부터 멘시키와 쇼코의 관계도 점점 깊어져갔다.

 

 

어느 날, 주인공 집에 있어야 할 방울이 사라졌다. 설마하고 사당 뒤편에 구덩이에 직접 내려가서 확인해봤지만 방울은 없었다. 이후에 문득 그림을 그리고 싶은 욕구가 생겨 그렸더니 불가사의한 구덩이였다.

 

 

멘시키는 예전부터 아마다 도모히코에 대해 정보를 찾고 있었다. 난징사건을 언급하면서 도모히코의 동생 쓰구히코가 징병되어 중국으로 갔다. 제대 후 복학한 지 얼마되지 않아 자택 다락방에서 자살했다. 이것과 도모히코와 연관이 있을 것 같았다.

 

 

쓰구히코가 자살한 이유를 마사히코에게서 듣게 되었다. 쓰구히코가 포로의 목을 베어야 했다.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고통 속에 죽어가는 모습에 충격을 받고는 제대 후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도모히코의 가족은 동생의 자살을 함구하고 유언장을 태워버렸다. 마사히코는 동생의 자살이 도모히코가 반나치 지하 저항조직에 가담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붙잡히고 일본으로 송환되면서 이 모든 사실을 침묵할 것을 협박받은 것이다.

 

 

어느 날, 주인공이 자다가 쿵하는 소리에 눈을 떴다. 소리가 난 곳으로 가니 낯선 사람을 봤는데 그 사람이 도모히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병원에서 있어야 할 도모히코는 기사단장 죽이기 그림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조용히 그 자리에 벗어나 한동안 잠을 못자고 있다가 지쳐 잠이 들었다.

 

 

쓰구히코는 주인공의 집에서 술 한잔했다. 그리고는 주인공의 아내가 임신한 사실을 말했다. 아내의 남자는 쓰구히코가 아는 사람이라 주인공에게 더욱 미안했다. 주인공은 전혀 개의치 않고 이어 그에게 조만간 병원에 같이 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아내의 이혼요구를 듣고 급작스럽게 떠난 여행 중에 이상한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히로오의 아파트에서 유즈 곁으로 가서 사실적인 성관계를 했다. 마치 그곳으로 가서 실제로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리에는 멘시키의 집에 다녀 온 후 주인공에게 멘시키가 수상하다고 했다. 집에 있는 망원경이 자신의 집을 향하고 있고 고모와 데이트하는 횟수가 잦으며 다른 속셈이 있다는 것이었다. 주인공은 진실을 알고 있는데도 모른 척하는 모습을 보면서 남의 일에 깊숙이 관여하지 않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 이 책에서 중요한 사건이 일어났다. 마리에가 사라졌다. 주인공이 가르치는 학원에도 오지 않았고 늦은 밤이 되었는데도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걱정스런 마음에 있는 와중에 주인공 곁에 기사단장이 느닷없이 나타났다.

 

 

주인공은 그에게 마리에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달라고 부탁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다만, 기사단장은 주인공에게 내일 오전에 부탁하는 것을 무조건 응할 것을 당부하고 사라졌다. 주인공은 무슨 일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 같아 굉장히 걱정스러워했다.

 

 

기사단장이 말했듯이 쓰구히코가 주인공에게 전화가 왔다. 자신의 아버지를 보러 같이가자는 것이다. 주인공은 그와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불현 듯 주차장에 흰색 스바루 포레스터의 남자가 타던 것과 같은 차종을 발견했다.

 

 

한동안 계속 그가 오기를 기다렸지만, 끝내 만나지 못했다. 왜? 하필이면 그곳에 느닷없이 차를 봤을까? 라는 생각이 주인공을 계속 괴롭혔다.

 

 

도모히코가 있는 병실에 도착했는데 그는 여전히 침대에 누워있었다. 쓰구히코는 전화를 받으러 나간 그 찰나의 순간에 기사단장이 나타났다. 이내 기사단장은 주인공에게 자신을 찔러야만 마리에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주인공은 어쩔 줄 몰랐다.

 

 

기사단장의 권유로 전에 자신의 집에서 사라졌던 쓰구히코의 칼을 빌려 기사단장의 심장을 꿰뚫었다. 기사단장이 죽어가는 모습을 도모히코는 보고 있었다. 잠시 후에 이 방안에 누군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긴 얼굴이 나타났다.

 

 

주인공은 긴 얼굴을 무력으로 제압하고 밧줄로 묶어서 협박을 해서 정체를 알아냈다. 그는 메타포라고 사물과 사물을 이어주는 존재일 분이라고 했다. 주인공은 긴 얼굴이 나왔던 곳으로 들어갔다. 마리에를 찾기 위해.

 

 

그 구멍으로 들어간 주인공은 긴 어둠을 지나 암반을 올라갔다. 정상까지 가서 미미한 소리를 따라 강을 찾았다. 목이 말라 강물을 마셨다. 알 수 없는 곳을 걷다가 선착장에 한 남자를 발견했다.

 

 

그에게 강을 건너고 싶다는데 마땅히 거래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주머니를 탈탈 털어내자 맨시키가 구덩이에서 발견한 펭귄 장식품이 있었다. 그것을 한 남자에게 건네고 강을 건널 수 있었다. 그리고 한 남자의 초상화를 언젠가 그려주게 된다면 그 장식품을 돌려주기로 했다.

 

 

아주 긴 시간동안 걷다가 동굴입구가 있었다. 그 동굴은 과거에 주인공의 여동생과 함께 찾았던 동굴이었다. 주인공은 동굴 속으로 서서히 나아가면서 칸델라르라는 반나치 학생 지하조직의 이름을 들으면서 여러 가지가 연결되었다. 칸델라르 아래에 한 여자가 있었는데 돈나 안나였다.

 

 

그녀의 말에 따라 좁은 구멍 속으로 들어가는데 폐쇄 공포증이 있는 주인공에게는 정말 불가능한 도전이었다. 갑자기 고미의 목소리가 듣고 조금씩 힘을 내어 좁은 굴을 통과할 수 있었다. 주인공은 이곳이 이전과 달랐고 드디어 이곳이 사당 뒤편 구덩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곳에는 잃어버렸던 방울이 있었다. 그는 며칠동안 방울을 흔들면서 구조되기를 바랐다. 드디어 맨시키가 우연히 주인공을 발견해서 구해줬다. 그동안 있었던 일을 그에게 알리지 않았다.

 

병실에서부터 구덩이까지 주인공은 정신없었다. 집으로 돌아온 후, 유부녀 여자친구의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받고 마리에가 돌아왔고 유즈와 연락해서 만났다.

 

 

마리에는 주인공에게 기사단장을 본 적이 있다고 했다. 그녀는 며칠 맨시키의 집에 몰래 있었다. 호기심에 맨시키의 집에 들어가서 망원경을 살펴보다가 급작스럽게 옷장 안에 들어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기사단장의 도움을 조금 받았다. 지하에 청소도우미 방에 숨죽여있다가 겨우 빠져나왔다고 했다. 주인공과 마리에는 서로의 비밀을 간직하기로 했다.

 

 

유즈는 아기를 낳을 것을 결심하고 이내 남자친구와 결별을 했다. 그러고 주인공과 재결합하기로 했다. 주인공은 원래의 집으로 돌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미술학원을 그만두었다.

 

 

몇 년 뒤에 주인공이 몇 개월동안 머물었던 그 도모히코의 집이 화재로 불타버렸다. 그곳에 있는 기사단장 죽이기를 비롯한 그림들이 불길 속에 사라졌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 궁금한 것들이 많았다. 작가는 무슨 의도로 주인공이 병실의 구멍에 들어갔는지, 왜 사당 뒤편 구덩이에 있었는지, 마리에의 장식품의 의미가 무엇인지, 마리에가 옷장에 숨어 있을 때 그 앞에 있었던 자는 누군지, 주인공이 유즈와 꿈에서 정사를 나눈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주인공과 유즈는 딸을 키우면서 행복하게 사는 것으로 이 책이 끝나는데 많이 아쉬웠다. 작가가 인물을 세세하게 묘사하는 부분은 정말 괜찮았다. 현현하는 이데아와 전이하는 메타포. 작가의 의도를 명확히 알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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