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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점 서재] 기발한 자살 여행 / 아르토 파실린나

서재

by 이정록_06 2021. 3. 2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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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작가의 소설을 읽어본 적이 처음이었다. 책 제목과 표지만으로 약간 무서운 소설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덜 무서웠고 재밌게 읽었다.

 

 

온니 렐로넨은 사업가로 무리한 확장으로 파산한 온니 릴로넨과 사랑하는 아내를 일찍 떠나 보내고 군에서 여러모로 무시당하는 헤르만니 켐파이넨은 자살을 결심했다. 그들은 같은 날, 같은 장소에 죽음을 직전의 모습을 본 그들은 죽는 것을 포기했다.

 

 

삶의 소중함을 느낀 그들은 자신들처럼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신문에 문구를 적어 사람들을 모으기로 결심했다. 이후 엄청난 엽서를 받고 도무지 두 명으로 해내기가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푸사리 부인에게 도움을 청했다. 전국에 있는 자살을 결심한 60명의 사람이 모였다.

 

 

사람들은 대령이 모임을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랐다. 모임이 끝나고 극우세력이 남아 남예만 대사관에 몰래 잠입했다. 그곳에서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사람들이 붙잡히고 병원에 실려 간 사람이 있었다. 창고에서 배기가스로 중독된 사람이 사망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이를 안 릴로넨과 켐파이넨은 이곳을 떠나기로 했다. 릴로넨의 별장에 모여든 사람들을 수송할 차량을 구하던 중 코르펠라가 소유한 고급버스를 구할 수 있었다. 이로써 이들은 중간에 대원들을 모집하면서 죽을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났다. 도중에 그들은 먼저 떠나간 동료의 장례식에 찾아가 넋을 위로했다.

 

 

모임을 했을 때,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으로 식량과 생필품을 구했다. 죽을 곳이 정해졌고 이제 버스가 절벽 아래에 질주하는데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의 의식이 변했다. 극적으로 버스가 멈췄고 그들은 서둘러 버스에 내려서 죽기를 거부했다. 그들은 다시 새로운 삶을 얻으면서 활력을 되찾았다.

 

 

다시 죽을 곳을 스위스로 정해 그곳으로 가면서 여러 도시를 여행했다. 여행하면서 평소 보지 못한 것을 느끼면서 여행단은 변화가 일어났다. 물론 3명의 여성이 도망쳐서 유흥을 즐기다 경찰서 유치장에 있었고, 스위스 마약쟁이가 들끓는 공원에서 그들과 합의해서 영역을 정한 곳에서 잠을 자고, 독일 훌리건들과 모텔에서 조직적으로 싸워 물리치는 험난한 위기가 있었다.

 

 

스위스 종착지에 도착했다. 죽는 것보다 새로운 삶의 의미를 되찾은 그들은 더는 예전의 암울하고 불쌍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이미 암이 퍼져 죽을 날만 기다리는 하우탈라와 에이즈 감염자 타야할투네는 마지막을 이곳에 머물기로 했다. 그리고 술이 너무 취해 발을 헛디뎌 떨어져 죽은 미코 헤이키넨을 제외하고 일행은 포르투갈로 갔다.

 

 

이번이 정말 마지막일 거라고 어서 다 함께 죽자는 코르펠라의 간절함은 울라 리스만키 때문에 물거품이 되었다. 그는 전부터 미국 방송사를 사기를 쳐 거액을 들고 도망쳤다. 점점 그가 용의자로 밝혀지면서 코르펠라의 버스를 끌고 바닷속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여기서 자살단의 모험은 끝이 났다.

 

 

대령과 푸사리부인을 비롯해 여러 연인이 생겨나고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삶으로 돌아갔다. 저마다 힘들고 아픈 삶을 극복하지 못해 자살을 결심한 그들은 여행을 통해 내적으로 엄청나게 성장했다. 그들은 같이 죽고 싶어서 모인 것이 아니라 그들의 아픔을 서로 치유하고 회복하고 싶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코르펠라는 사고 난 버스를 100% 보상받았고, 대령과 부인의 신혼여행을 떠난 곳에서 죽은 줄만 알았던 울라 리스만키를 만나면서 이 책은 끝이 났다.

 

 

세포 소르에넨은 초반에 암울한 버스 안에서 유일한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점점 사람들도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했다. 이 책에서 정말 중요한 인물인 것 같았다.

 

 

또한, 랑칼라라는 국정원 반장이 책 중반부터 등장했다. 그는 자살단의 행적을 뒤쫓아가는데 마치 복습하는 것처럼 느꼈다. 집단 자살이라는 엄청나게난 사건을 막아내느라 고군분투하는데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은 정녕 살아남는데 죽음과 거리가 먼 랑칼라는 과로로 쓰러져 급작스럽게 죽는 것이 안타까웠다.

 

 

책 초반에 주인공처럼 나온 온니 릴로넨은 갑자기 평범한 조연으로 변했다. 코르펠라보다 덜 나왔다. 오히려 대령과 부인이 자살단을 이끌었다. 많은 단원이 등장하는데 이름이 너무 생소했고 어려워서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핀란드에서 시작해 여러 나라,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나 또한 함께 여행한 것 같아서 좋았다. 여름휴가에 정말 어울리는 책이다. 많은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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