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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점서재]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요나스 요나손

서재

by 이정록_06 2020. 9. 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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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 '알란 칼손'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과 상황을 재밌게 그려냈다. 긴 세월의 간격을 조금씩 좁혀가면서 과거를 통해 현재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었다.

 

 

100세가 된 '알란 칼손'은 자신의 생일에 양로원을 도망쳤다. 터미널에서 까칠한 청년의 가방을 훔치면서 늙은 노인의 파란만장한 여행이 시작되었다. 그 과정에서 핫도그 장수인 '베니', 낡은 역사 주인 '율리우스', 민박집 주인 '구닐라'가 동행했다.

 

 

버스를 한 대에 코끼리까지 태운 그들은 이곳저곳을 누볐다. 전혀 죽이려는 의도가 없었지만, 두 번의 살인이 발생했다. 죽은 이들은 '볼트', '양동이'라고 작은 갱단의 조직원이었다. 안타깝게 죽은 두 명은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나 각기 다른 나라에서 발견되었다. 알란 일행은 혐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지만, 그들을 쫓는 이들이 있었다.

 

 

바로 갱단의 보스와 알레손 형사였다. 자신의 조직원이 죽인 그들을 겨우 찾아냈으나, 목숨을 잃을 뻔 했다. 다행히, 알란 일행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회복 후, 이들과 동행했다. 알레손 형사도 비슷했다. 노인의 실종과 갱단 조직원의 살인 사건을 쫓다가 그도 이들을 조우했다. 막상 자신이 예상한 것만큼 위험한 인물도, 의심할 만한 상황도 아니었다. 사건 종결을 마지막으로 형사도 사표를 내고 사라졌다.

 

 

알란 일행의 왁자지껄한 여행은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과거의 이야기들이 많은데 상세히 적기엔 너무 방대하므로 간략하게 소개만 해도 될 것 같다.

 

 

'알란'은 10세에 폭약회사에 취직했고, 15세에 자신의 회사를 창립했다. 폭약실험을 하다가 정신 병원에 수용되었고, 불구가 되었다. 20대 때 고향을 떠나 스페인 내전에 참전하여 '프랑코 장군'의 목숨을 구했다.

 

 

30대 때 미국으로 건너가 국립 연구소에서 부통령 해리 트루먼과 친구가 되었다. 40대 때 중국으로 건너가 마오쩌둥의 아내를 구하기도 했다. 이란 테헤란의 비밀경찰 감옥에 갇혔다. 이후, 러시아 과학자 '포포프'를 따라 모스크바에서 스탈린을 만나기도 했으나, 반동으로 몰려 블라디보스토크로 강제노역을 떠났다. 몇 년 동안 탈출 감행을 노리다가 겨우 탈출했다.

 

 

한국 전쟁이 발발한 북한으로 넘어가 '김일성', '김정일'을 만나 큰 위험이 있었는데 '마오쩌둥'의 도움으로 벗어났다.

63세까지 발리에서 평화로운 삶을 보냈다. 친구 아내가 필리핀 정치가가 되었고, 그녀의 청에 파리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통역으로 일했다. 그곳에서 미국 대통령을 만나 미국 스파이로 일하게 되었다.

 

 

77세까지 러시아 과학자 '포포프'를 미국 첩자로 포섭하고 모스크바로 이동해 스파이 활동을 했다. 77세에 드디어 고향으로 돌아왔고 백 회 생일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요양원에서 오랫동안 지내고 있었다.

 

 

요양원에서 보낸 시간을 제외한 알란의 과거는 가히 충격적이고 놀라움이 가득했다. 세계사의 중요한 사건엔 항상 그가 있었다. 물론, 그가 계획적으로 접근한 것이 아니다. 사회주의, 자유주의 사상에 구애받지 않고 미국, 중국, 러시아, 북한, 발리, 프랑스, 이란을 쉽게 넘나들 수 있는 것은 지난 과거와 앞으로의 미래보다 주어진 현실을 충실히 했기 때문이다.

 

 

바로 주어진 상황에 그저 순응하고 집중하지 않았더라면, 그 수많은 위기와 위험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껏 책 속에 등장한 인물 중에 이렇게 행운이 가득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다양한 사건을 억지로 맞추지 않고 자연스럽게 잘 녹여내 유쾌하게 읽었다. 살짝 유치하게 느끼긴 했다. 

 

 

 

“세상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자체일 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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