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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점서재] 돌이킬 수 없는 약속 / 야쿠마루 가쿠

서재

by 이정록_06 2020. 10. 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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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토 후미야'는 아내 '가오루'와 딸 '호노가'와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는 바텐더로 ‘히스’라는 바에서 동업자 '오치아이'와 함께 10년 이상 운영하고 있었다. 이 바에 총 4명이 있었다. 싱글맘 '메구미'는 주방보조를, '사토 고헤이'는 홀서빙과 바텐더를 담당했다.

 

 

 

직장과 가정에서 행복을 느끼는 '다카토 후미야'는 숨기고 싶은 과거가 있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얼굴의 반 이상이 검은 얼룩으로 덮여 있었다. 부모에게 버림받아 보육원은 전전했다. 자연스럽게 그는 괴롭힘과 조롱 그리고 따돌림을 당했다. '다카토'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과격해지고 폭력적으로 변했다.

 

 

 

어린 나이에 들락거리던 소년원은 성인이 되어 교도소까지 들어갔다. 그는 범죄자였기 때문에 어떤 곳도 그를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어느 날, 야쿠자와 사건에 휘말렸다. 야쿠자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그는 교도소에서 친해진 '마카베'에게 연락했다. 그를 구할 수 있는 건 오직 돈 뿐이었다.

 

 

 

그는 이대로 죽으려고 구름다리 위에 올라갔다. 칠순 노파로 보이는 여성과의 우연한 만남으로 그는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었다. 단, 조건이 있었다.

 

 

 

'사카모토 노부코'이며, 55세였다. 남편은 일찍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어느 날, 딸 '유키코'는 하굣길에 두 남자에게 납치되어 끔찍하게 유린당한 뒤, 토막 난 사체로 발견되었다.

 

 

 

5일 만에 검거된 범인은 '가도쿠라 도시미치', '이이야마 켄지'였다. '노부코'는 그들이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사실에 분노했다. 자궁암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부코'는 '다카토'에게 솔깃한 제안을 했다.

 

 

 

자신은 곧 죽고 없어질 테지만, 이후 출소한 그 두 명을 죽여준다면 필요한 돈을 주겠다고 했다. 그는 긴 고민 끝에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을 했다. '다카노'는 '무카이 사토시'라는 새 호적을 손에 넣고 성형 수술까지 받아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다.

 

 

 

그는 바텐더로 일하다가 '오치아이'를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맺고 있었다. 그들의 ‘바’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갔다. '무카이'는 손님으로 온 여성의 고민을 들어주다가 사랑에 빠졌다. 곧 그들은 결혼했고, 딸을 낳아 평화로운 삶을 지내고 있었다. 평화는 '사카모토 노부코'가 보낸 편지에 깨졌다.

 

 

 

편지들이 올 때마다 '무카이'는 불안했다. '노부코'의 편지 속에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무카이'에게도 그녀가 겪은 고통 이상을 주겠다고 했다.

 

 

 

아직 노부코가 살아있을 거란 생각에 옛날 집으로 가봤지만, 그가 원하는 정보를 얻지 못했다. 새로운 편지에는 출소한 '가도쿠라 도시미치'와 '이이야마 켄지'가 있는 곳을 적은 메모지와 그들의 사진이 있었다.


'무카이'의 딸인 '호노카'의 사진도 있었다. 만약 경찰에게 신고한다면, 자신의 어두운 과거가 드러나고, 남의 이름으로 사용한 것이 들킬 것
이다.

 

 

 

그는 '노부코'의 죽음을 확인했고, 당시 그녀는 참혹한 범죄 피해를 본 사람들의 모임에서 정보를 얻었다. 또다시 편지가 도착했다. 이번에는 스마트 폰이 있었다. 발신자 제한 표시로 전화가 왔고, 목소리 변조하여 협박했다.

 

 

 

'무카이'는 출소한 두 남자를 죽이기로 했다. 자신이 사는 곳과 멀리 떨어진 '가도쿠라'부터 죽이기로 했다. 그에게 쉽게 접근하는 데 성공했다. 인근 공원 화장실로 유인해 죽일 수 있었지만, '무카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지금껏 자신에게 일어난 것과 어두운 과거를 비롯한 모든 이야기를 아내에게 말하려 했으나, 뉴스에서 '가도쿠라'의 사망 소식을 접했다.

 

 

 

'노부코'의 영혼임을 자처하는 자의 전화가 왔다. '가도쿠라'를 죽이지 못한 '무카이'를 책망했다. 자신이 직접 죽였고, '이이야마'를 꼭 죽이라고 경고했다. '이이야마'가 사는 곳으로 갔지만, 이미 그는 사라졌다.

 

 

 

'무카이'가 용의자 선상에 올라왔으니 경찰을 따돌리면서 '이이야마'를 죽여야 했다. 혼자서 이겨낼 수 없기에 그는 '오치아이'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다.

 

 

 

'노부코'의 영혼이 알려 준대로 '이이야마'를 만났다. 그는 호신용 스프레이를 뿌리고 도망쳤다. 정신을 간신히 차린 뒤에 '이이야마'의 배낭과 구두를 챙겨서 그곳을 빠져나왔다.

 

 

 

'이이야마'의 구두 밑창을 뜯어보니 GPS가 있었다. 구두는 오래 된 친구로부터 받은 선물이었고, 신추쿠에 있는 ‘바’에서 술 한잔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또, '이이야마'의 집에 들어가 '고모리 츠토무'와 주고받은 편지를 발견했다.

 

 

 

예전에 '노부코'의 집에서도 '고모리 츠토무'라는 이름을 본 적이 있었다. 편지에 적힌 주소는 실제 주소가 아니었다. 밑창에 있는 GPS를 우연히 만난 노숙자에게 쥐여주고 그가 수시로 이동하면서 시간을 벌었다.

 

 

 

'무카이'는 자신의 과거를 아는 사람은 '마카베'가 유일했다. 그를 우선 찾아야 했다. 두 사람을 거쳐 드디어 '마카베'를 만났지만, 그는 '노부코'의 영혼을 자처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우연히 낡은 연립 주택을 보고 지난 일을 떠올렸다. 교도소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 범행 장소였다. 21살 '사토 히데미'라는 여성이었다. 그녀의 집에 들어갔다가 거기에 2살 정도의 아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 이후 그녀의 소식이 궁금해 집주인에게 찾아갔다.

 

 

 

그날 또 다른 누군가가 집에 침입해 그녀를 성폭행했고, 그 충격으로 자살했다. 17살이 된 아이는 사람을 죽였다. '무카이'는 그 아이의 이름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바로 '사토 고헤이'였기 때문이다.

 

 

 

자신의 ‘바’에서 일하는 그가 엄마의 복수를 위해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고 판단했다. '무카이'는 바로 '오치아이'에게 '고헤이'가 바로 '노부코'의 영혼을 자처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호노카'가 실종한 뒤에 곧, '노부코'의 영혼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지금까지 자신을 속인 것이 들통 났다. '호노카'의 사진을 보내고, 접선 장소인 폐차장으로 오라고 했다. 폐차장에 도착한 '무카이'는 알려준 대로 차의 트렁크를 열었더니 '이이야마'가 있었다. 칼을 들고 어서 그를 죽이라고 요구했다.

 

 

 

'무카이'는 '고헤이'를 설득하고 싶었는데 갑자기 '오치아이'가 나타났다. '무카이'가 무단 침입한 곳은 '오치아이'가 사랑한 '히데미'의 집이었다. 그녀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다. 그런 그녀가 '무카이'에게 강간을 당했고, 그 충격으로 자살한 걸로 알고 있었다.

 

 

 

'오치아이'는 방황하는 과정에서 범죄자를 엄벌에 처하길 촉구하는 모임에서 '노부코'를 만났다. 지금까지 '무카이'에게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모두 그가 한 것이다.

 

 

 

'무카이'는 그날에 일어난 사실을 드디어 말했다. '히데미' 집에 침입해 금품만 갈취하려했다. 그곳에 아이가 있어 당황했다. 곧, 초인종이 울려 벽장 속에 아이와 함께 숨었다. 집으로 들어온 자는 무작정 그녀를 범했다.

 

 

 

'무카이'는 그녀를 도와주려 했지만, 온몸에 문신투성이에 야쿠자인 듯해 망설였다. 나체로 묶여 있는 그녀를 풀어주려는 찰나에 또 초인종이 울렸다. 바로 '오치아이'가 온 것이었다. 그 사이에 '무카이'는 창문으로 도망쳤다.

 

 

 

'오치아이'는 수사과정과 재판과정에서 '무카이'가 그녀를 강간했다고 주장했다. '히데미'의 절박한 상황을 알고 있었기에 '무카이'는 거짓으로 인정했다. 그녀를 강간한 사람은 바로 그녀의 아버지였다. '고헤이'는 아버지와 딸이 낳은 아이였고, 근친상간으로 태어난 아이인 것을 숨기고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치아이'가 부정하자 어디선가 '고헤이'가 나타나 '무카이'가 말한 것은 모두 사실이라고 했다. 자신이 직접 친부이자 조부를 살해했다.



그는 뒤늦게 엄마의 유서를 발견했고, 유서의 내용을 '오치아이'에게 알려줬다. 그는 뒤늦게 용서를 구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하자 '무카이'가 몸을 던져 자신이 칼에 찔렸다.

 

 

 

1주일 만에 드디어 의식을 회복한 '무카이'는 가오루의 편지를 받았다. 이혼서류라고 생각했지만, 가족사진이었다. 눈물이 흘리면서 이야기가 끝났다.

 

 

 

다른 소설과 달리, 쉬어가는 부분이 없었다. 어디서 잠시 끊고 쉬어야 할지 애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치기는커녕 쉽게 몰입하면서 이 책을 금방 읽을 수 있었다. 마치 한 편의 영화 같았다. 또한, 기승전결이 분명했다. 뻔한 전개가 아니라 한번 꺾어버린 것은 좋았다.

 

 

 

'노부코'의 영혼이라고 자처하는 사람이 '마카베'와 '고헤이'를 거쳐 '오치아이'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뻔하거나 억지스러운 부분이 없었다. 반면에, '히데미'와 '노부코'의 딸의 죽음과 관련 있는 강간, 근친상간, 토막살인, 폭행은 적나라하게 자극적으로 표현했다.

 

 

 

언젠가 영화로도 만나보면 좋을 것 같다. 아, 물론 일본 영화 말고 한국 영화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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