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온점서재] 고양이 2 / 베르나르 베르베르

서재

by 이정록_06 2020. 3. 8. 11:00

본문

728x90
반응형

 

 

“나는 어떤 동물도 다른 종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지구는 어떤 한 종의 소유가 아니에요. 동물이든 식물이든 모든 생명체가 똑같이 지구의 주인이죠. 어떤 종도 스스로 다른 종보다 ‘우월’하다고 여길 권리는 없어요. 인간도, 고양이도 마찬가지죠.”

 

소위 지구 상의 최강자인 인간은 스스로 무너졌다. 사회 시스템이 붕괴하였고, 그들이 떠난 도시는 무법천지였다. 텅 빈 도시는 이내 페스트를 몰고 다니는 쥐들이 가득했다.


그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어쩔 수 없이 안전한 곳을 찾아야만 했다. 바스테트는 굶주린 들개들에게 쫓겼다.


더는 도망칠 곳이 없어서 포기하려는 찰나에 어디선가 사자가 느닷없이 나타났다. 배고픈 한니발은 그녀 주위의 들개들을 잡아먹으면서 암고양이는 위기에서 벗어났다.

 

피타고라스의 도움으로 그의 집사와 안젤라를 찾을 수 있었다. 어린 인간들이 해놓은 덫에 걸려 바스테트와 피타고라스는 또다시 죽을 위기를 맞았다.


이번에는 바스테트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의 집사인 나탈리의 등장으로 살 수 있었다. 현재 그들이 있는 곳은 더는 안전한 곳이 아니었다.


쥐들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연합이 필요했다. 고양이뿐만 아니라 인간들, 사자까지도. 바스테트는 다른 종과의 교감을 나눌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그녀의 간절한 바람은 이뤄졌다. 영혼이 빠져나와 한 인간, 파트리샤와 대화를 나눴다. 비록 현실에선 말하지도, 듣지도 못하는 사람이었지만. 이런 극한 상황은 자연스럽게 서로 뭉치게 하였다.

 

고양이와 어린 인간들은 대통령의 비밀 벙커에서 많은 식량과 물자를 확보한 다음,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밖으로 연결되는 다리를 차단하고 피타고라스를 통해 곧 들이닥칠 쥐들의 이동 동선을 쉽게 파악했다.


마침내 쥐들의 우두머리인 캄비세스가 셀 수 없는 쥐떼들을 이끌고 바스테트가 있는 섬을 공격했다. 바스테트 쪽에 사자도, 화염 방사기를 비롯한 각종 무기가 있는 인간들이 있음에도 전투는 치열했다.

 

중공군의 인해전술이 생각날 정도로 많은 쥐가 돌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겨우 쥐들로부터 섬을 지키는 데 성공했다.


인간보다 적극 싸운 고양이들의 적잖은 희생이 있었다. 승리의 기쁨도 잠시였다. 쥐와의 공생을 바라고 있지만, 그들은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가진 것들을 포기해야만 하는데 그럴 가능성이 낮다. “우리는 정신의 도구만 발전시켰지 기억의 도구는 발전시키지 못했으니까. 그래서 고양이들은 글을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르지. 정보를 남길 확실한 수단이 없는 거야. 우리는 장기기억이 없어“


바스테트는 고양이도 인간들처럼 책을 만들어 자신들의 생각과 지혜를 전해야겠다고 결심하면서 이야기는 마무리되었다.

 

깔끔하고 확실한 결말을 짓기보다 곰곰이 생각할 수 있는 열린 결말이 오히려 더 좋았다. ‘그 어느 종도 우월할 순 없다.’ 작가가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인간이 그러했고, 쥐들도 곧 그럴 것이다. ‘공생’의 의미를 보여줌으로써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를 제기하고, 경각심을 알리고자 한 것이 아닐까? 고양이를 더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었는데... 그렇게 많은 도움은 되지 못했다.

728x90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