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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점서재] 오케이 라이프 / 오송민

서재

by 이정록_06 2020. 10. 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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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 라이프’는 우연히 읽은 책이다. SNS에서 쇼핑몰을 운영하는 유쾌한 남자의 아내가 쓴 책이다. 단지 프로필 상단에 #오케이 라이프 있었을 뿐, 광고나 홍보는 없었다. 이것이 뒤늦게 책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 책은 ‘오송민 작가’의 삶을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다. 책 겉표지에 ‘여전히 작고 소박한 나만의 기쁨에 대하여’를 보면 그가 어떤 삶을 지향하는지 알 수 있다. 

 

 

‘가난해도, 살면서 힘든 날이 많을지라도. 내가 선택한 사람과 나의 안목으로 고른 집에서 나만의 속도로 살아갈 자신. 가질 수 없는 것에 과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이만큼 가진 걸 이 만큼 가졌다고 말하지 않을 자신. 다른 건 몰라도 그런 자신은 있다.’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불과 몇 페이지만 읽었을 뿐인데 이미 이 책에 마음을 뺏겼다. 평소 내가 지향하는 삶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작가의 문체도 좋았다. 화려하게 포장하거나 꾸미지 않았다. 솔직함을 내세웠지만, 정갈하고 담백했다, 읽을수록 공감과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로 가득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취향이 달라도 살아온 모든 것이 달라도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것. 사람을 만날 때 중요한 건 그런 거였다.’

 

 

내가 에세이 책을 즐겨 읽는 이유는 적당한 선에서 타인의 삶의 일부분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생각, 삶, 취향, 가치관, 일상 속에서 나와의 공통점은 공감하고, 차이점은 인정하는 느낄 수 있다. 책에서 모든 일은 마음먹기 나름이며, 자기 그릇의 크기와 모양대로 담담하게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말했다.

 

 

이 책은 글뿐만 아니라 사진도 보는 재미가 있다. 아마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들 중 가장 눈길이 가는 건 바로 ‘고양이 사진’이다. 내가 고양이를 유독 좋아하기 때문에 고양이 사진이 나올 때마다 행복했다. 다른 사진들보다 고양이 사진을 오랫동안 바라보곤 했다. 어떻게 고양이와 함께 살게 되었는지가 책에 나오는데 뭉클했다.

 

 

‘오늘의 사랑 100을 잘 가지고 있다가 내 마음을 잘 몰라주고 서운하게 할 때마다 1씩 꺼내 쓰기로 한다. 밀고 당기기 하는 것 없이 마음껏 좋아하고 마음껏 사랑 받고 싶다.’

 

 

나도 이와 비슷하게 생각한다. 난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소한 일로 서운한 일이 생길 때, 곧바로 표출하지 않는다. 평소에 감사하고, 감동한 일을 떠올려 곧바로 상쇄하곤 한다. 사랑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에 이렇게 허비하고 싶진 않기 때문이다. 난 밀고 당기기는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고급 기술을 구사하지 못한다. 굳이 그걸 하지 않고도 최선을 다해 사랑을 주고받고 싶을 뿐이다.

 

 

작가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재밌게 하면서 살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지금껏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꾸민 인생이 아니라 꿈인 인생을 추구하는 작가의 삶을 응원하며 리뷰를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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