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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점서재] 미등록자 / 히가시노 게이고

서재

by 이정록_06 2020. 10. 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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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도로 성장한 과학기술을 발달하면서 자연스레 과학수사도 크게 수준이 향상되었다. 이 책에서 나오는 수준이 어느 정도냐면 국민의 DNA를 수집하여 시간을 최소화하여 범인을 색출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범죄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 또는 각질만으로도 용의자의 신상정보, 몽타주, 가족 관계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이것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형사 아사마는 러브호텔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맡았다. 그 증거물을 가지고 연구소에 갔다가 다카시와 류헤이를 만난다. 그들은 범죄현장에서 발견된 범인의 DNA를 분석 감정하여 몽타주를 완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또한,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모든 국민이 자발적 DNA를 제공해야 할 것을 주장했다. 연이어 비슷한 연쇄 살인이 일어나는데 피해자들의 공통점으로 ‘휴대용 뇌전극 자극기’를 사용한 흔적이 있었다. 범인으로 추정되는 자의 DNA를 분석했지만, 이 샘플과 일치되는 것을 찾지 못했고, 이를 ‘NF13’이라고 했다.

 

 

이 DNA프로그램을 개발한 다테시나 남매가 병실에서 총을 맞아 숨진 채 발견되었다. 경찰과 과정연은 비밀리에 수사를 진행했다. 외부인이 들어올 수 없는 곳에서 죽었기 때문에 범인은 이곳에 자주 드나드는 사람 중 하나로 수사를 좁혀갔다. 현장에서 발견한 머리카락을 분석하는데 가구라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프로그램에서 몽타주의 모습은 자신과 거의 일치했기 때문이었다. 평소에 그는 또 다른 자아가 있었다. 가구라의 아버지는 유명한 도예가였다. 로봇을 이용하여 위조 도자기 작품을 구분하지 못한 충격으로 자살했고, 그 순간을 목격한 그는 충격을 받고 다중인격자가 되었다.

 

 

가구라는 자신의 또 다른 자아가 이 살인을 했을 거로 생각했고, 밖으로 끌어내려 했다. 평소에 약을 먹으면 바로 ‘류’가 되었는데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기계가 고장 난 것처럼 해서 위기는 잠시 벗어났지만, 끝내 잠적을 감췄다. 아사마는 상부에서 뭔가 사건을 감추려는 듯해 독단적으로 수사해냈다. 시라토리 리사는 처음에 가구라를 위험에 빠뜨리려고 하는 줄 알았는데 점점 그를 도와주고 있었다. 다테시나 남매가 남긴 물건을 찾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지만. 결국, 그녀도 누군가에 의해 목숨을 잃게 되었다.

 

 

가구라는 다테시나 남매의 집, 시대와 역행하는 듯 숨어서 사는 이들, 휴대용 뇌전극 자극기를 따라 흩어진 퍼즐들을 맞췄다. 남매가 이 시스템의 오류를 채워줄 ‘모굴’ 프로그램을 찾아냈다. 범인은 자신의 주치의이자, 다테시나 남매의 주치의이기도 한 ‘미나카미’였다.

 

 

그는 ‘휴대용 뇌전극 자극기’를 약간 변형시켜 온 것이었다. 고위 공직자, 정치가 등 상위 계층에 속한 자들은 따로 등록했기에 어떤 범죄를 저질러도 조회가 되지 않으므로 범인으로 지명을 받지 않게 된다. 겉으로는 국민을 위해 DNA를 수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자신들의 이익을 꼭꼭 숨기려고 한 것이었다. 즉, 국민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사마는 자신을 의도적으로 수사에 배제하고 상부의 독단적인 은폐와 불의에 저항했다. 가구라는 자신의 결백함을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둘은 각자 다른 곳에서 시작하였지만, 밝히고자 하는 것은 일치했기에 끝엔 서로 만났다. 사건의 전말을 드러내려는 일련의 과정들이 흥미진진했고 재밌었다.

 

 

개인의 사생활과 자유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를 알려주는 책이었다. 그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생각할 수 있었다. ‘1984’가 떠오르는 건 당연했다. 잘못된 공권력의 행사가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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