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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점서재] 아무튼, 메모 / 정혜윤

서재

by 이정록_06 2020. 10. 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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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격하해서 드디어 도서관에 갈 수 있었다. 미리 대출할 책들을 봐뒀지만, 다른 책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중에 ‘아무튼, 메모’는 예전부터 읽고 싶었는데 진열대에 책이 딱 있었다. 이날 행운이 가득했다. 

 

 

‘아무튼, 메모’는 제목만으로 유추했을 때, 메모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소개한 자기 계발서 라고 생각했다. 내 예상과 달리, 이 책은 ‘메모’에서 비롯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였다.

 

 

책 목차를 대충 훑어보고, 본격적으로 읽었다. 난 도입부가 좋았다. 작가는 친구에게 감동저긴 이야기를 들려줬다. 마지막에 친구의 질문에 작가의 이야기는 감동과 깊이가 사라졌다. 작가는 ‘메모해둘걸’하고 후회와 아쉬움을 표현했다.

 

 

“현실 세계의 나는 늘 삶을 낭비한다. 늘 쓸데없는 일에 힘을 빼앗긴다. 늘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더 많이 한다.

 

“나의 비애는 아무것도 안 하고 나를 아주 괜찮은 사람으로 남들이 알아봐주길 원했다는 것이다.”

 

“삶이 간결해서 좋았다. 그 대신 앞으론 뭘 할까만 생각했다.”

 

“나의 내일은 오늘 내가 무엇을 읽고 기억하려고 했느냐에 달려 있다.”

 

“내가 밤에 한 메모, 이것으로 나의 내일이 만들어질 것이다.”

 

“나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은 나의 메모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

 

“메모는 자기 생각을 가진 채 좋은 것에 계속 영향을 받으려는 삶을 향한 적극적인 노력이다.”

 

“작은 불씨가 새로운 불길을 만든다.” - 단테의 신곡 천국 편

 

 

사실 내 장점 중 하나가 메모하는 것이다. 다이어리든, 핸드폰 메모장이든 무언가를 기록해둔다. 언제든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도록 말이다. 생각과는 달리 메모해둔 것들은 전혀 활용하지 못 하고 거의 방치한 상태로 놓여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이 메모한 것을 세상의 빛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작가는 메모해 둔 것으로 두 편의 소설을 공개했다. ‘택배기사는 벨을 두 번 울린다.’와 ‘뉴 고담 시에 새로운 다크 나이트가 나타나다.’는 참신했고, 재밌었다. 줄거리가 궁금 한다면 꼭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메모를 강력하게 주장하진 않는다. 단지, 천천히 스며들 듯 권유하니 더 좋았다. 마지막으로 이 책 겉표지에 나오는 글로 정리하고 싶다.

 

“이것으로 나의 내일이 만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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