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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점서재] 오이디푸스 이야기 / 소포 클레스

서재/소설

by 이정록_06 2020. 11. 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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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한가로운 오후를 카페에서 보냈다. 커피 한 잔 하면서 책을 읽었는데 그 책은 바로 ‘오이디푸스 이야기’였다. 200 페이지 정도로 거의 2시간 만에 완독했다. 책을 읽는 내내 핸드폰을 보지 않고 오직 책에만 집중했다.

 

 

‘오이디푸스 이야기’의 작가는 고대 그리스 최고의 비극 작가로 알려진 ‘소포 클레스’이다. 아이스킬로스, 에우리피데스와 함께 그리스 3대 비극 작가이다. 사건 순서에 따라 오이디푸스 왕,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안티고네를 실었다.

 

 

테베의 왕 라이오스는 사제로부터 왕에게 불길한 예언을 했다. 왕비가 아들을 낳는다면 그 성인이 된 그 아이가 라이오스를 죽일 거라 했다. 그 이후, 왕비는 아들을 낳았고, 왕은 아이의 발목에 구멍을 뚫고 가죽 끈으로 묶어 못질은 한 다음 목동들의 우두머리를 시켜 키타이론 산에서 죽이라고 명했다.

 

 

그는 차마 아이를 죽이진 못했다. 다른 양치기에게 아이를 넘겼고, 그 우두머리가 자신들의 왕 폴리보스에게 바쳤다. 왕은 그 아이에게 오이디푸스(퉁퉁 부은 발)라는 이름을 지었고, 양자로 삼았다. 오이디푸스는 코린토스의 왕자로 성장했다.

 

 

오이디푸스는 델포이 신전에서 자신이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할 운명이라는 예언을 듣게 된다. 그는 크린토스를 떠나 ‘포키스’라는 삼거리 길에서 테베의 왕 라이오스를 마주쳤다. 오이디푸스는 그들과 시비가 붙었고, 그곳에서 라이오스와 시종을 죽였다.

 

 

테베에 도착한 그는 백성들에게 큰 위협이 되는 스핑크스를 물리치고 테베의 왕이 되었다. 오이디푸스는 테베를 잘 다스렸고, 라이오스의 아내 이오카스테와 결혼하여 두 딸과 두 아들이 함께했다.

 

어느 날, 테베에 이유 모를 전염병이 돌았다. 아폴로 신의 말씀을 듣고 온 크레온에 따르면 라이오스 왕을 죽인 자를 밝혀내어 그 죄를 물으라고 했다. 오이디푸스는 라이오스를 죽인 자를 찾기 위해 포고령을 내렸고,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에게 도움을 청했다. 예언자는 오이디푸스의 청을 수차례 거절했지만, 끝내 모든 것을 밝혔다.

 

 

오이디푸스는 부정했지만, 양치기로부터 모든 사실과 진실을 듣게 된다. 그 충격에 자신의 아내이자 어머니 이오카스테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오이디푸스는 칼로 자신의 두 눈을 찔렀다. 그는 딸 안티고네와 함께 테베를 떠났다.

 

 

그들은 콜로노스에 도착했다. 그곳의 왕 테세우스는 오이디푸스를 극진히 대접했다. 어느 날,자신의 딸 이스메네가 찾아와 크레온은 에테오클레스와 연합해 폴리네이케스를 내쫓고, 첫째 아들은 아르고스에서 군대를 모아 다시 왕위를 차지하려 한다는 말을 듣게 된다.

 

 

폴리네이케스도와 크레온이 오이디푸스를 자신의 이익 때문에 찾아왔다. 오이디푸스는 그들을 내쫓고는 최후를 맞이했다. 비참한 것보다 평온에 가까운 최후였다. 오히려 담담하게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였다.

 

 

한편, 폴리네이케스는 군대를 이끌고 크레온과 에테오클레스와 싸웠다. 이 전투의 승자와 패자는 없었다. 오이디푸스의 두 아들은 서로 겨눈 칼에 그만 목숨을 잃었다. 어부지리로 크레온이 왕위를 물려받았다.

 

 

안티고네만 그의 시신을 거둔 사실에 크레온이 노발대발하여 그녀를 깊은 바위굴 속에 산채로 가뒀다. 크레온은 대신들의 간청과 예언자의 무서운 예언 때문에 목숨만은 살려주기 위해 굴속에 갔다. 안티고네는 이미 싸늘한 시체가 되었고, 하이몬(안티고네와 사랑하는 사이)도 자신의 칼로 옆구리를 찔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소식을 들은 왕비도 자결했다.

 

 

크레온은 아, 인간들이여! 그대들은 왜 늙어서야 지혜를 배우게 되는 것인가! 라며 처절하게 탄식하면서 이야기는 끝났다.

 

 

인간적 한계에서 도저히 벗어날 수 없음에 절규하고 비극적인 상황에 슬픔을 느꼈다. 등장인물의 선택과 결정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해 계속 생각났다. 이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면서 삶의 지혜를 얻는 것 같다.

 

 

1.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아내로 맞이한다는 신탁을 받고 태어났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운명이 정한 죄를 저질렀다. 과연 그는 죄인이라고 할 수 있는가?

 

2. 오이디푸스의 두 아들은 테베의 왕위를 차지하기 위해 아버지를 외면했다. 몰락한 자신을 돌 본 두 딸만 자식으로 인정하고, 두 아들은 서로 싸우다가 죽기를 바랐다. 아버지로서 사랑이 먼저일까? 자식으로서 도리가 먼저일까?

 

3. 테베의 왕이 된 크레온은 국가 통치자는 국가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무엇보다 ‘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안티고네는 법은 정치고, 하늘의 법도는 도덕이라고 한다. 법과 정치가 우선인가? 도덕과 윤리가 우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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