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온점서재]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 설민석

서재

by 이정록_06 2020. 2. 7. 11:00

본문

728x90
반응형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태정태세 문단세 예성연중 인명선 광인효현 숙경영정 순헌철고순.”


고등학교 문과 출신이라면 이게 뭔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고등학교 때. 국사, 근현대사, 세계사를 공부했었고,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을 2번이나 받은 나로선 한국사가 재밌었다.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그럼에도 지금보다 더 새로운 것을 알고 싶은 마음이 워낙 강해 이번에 조선왕조실록을 읽게 되었다.

 

실로 ‘조선왕조실록’을 이렇게 읽어본 적은 처음이었다. 항상 교과서 아니면 참고서로만 역사를 알아왔었다. 처음엔 역사학자가 쓴 조선왕조실록을 읽고 있었다.


예약도서로 이 책을 받고 나서는 줄곧 이 책만 읽게 되었다. 태조~인종까지는 다른 책으로, 인종~순조까지는 이 책을 읽었다. 다시 태조부터 인종까지 읽게 되었다.

 

책은 딱딱한 문체가 아닌 강의 하듯, 이야기를 풀어나가듯이 아주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깊게 들어가지 않고 넓고 얕은 방식이었다.


물론, 새로운 정보들도 넘쳐났다. 서울의 압구정을 세조 때 '한명회'가 지었다. 조카를 내쫓고 왕이 된 세조는 꿈에서 단종의 어머니가 세조에게 침을 뱉었는데 실제로 그 부위에 종기가 나 세조는 고생하다 죽음을 맞이했다. 태조의 둘째 부인이 없었더라면, 이성계는 왕이 될 수 있었을까? 이성계가 망설일 때, 그녀의 비범함이 돋보였다.

 

“임금 사랑하기를 어버이 사랑하듯 했고, 나라 걱정을 나 집 걱정하듯 했노라. 밝은 해가 이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으니 내 충성스러운 마음을 환히 비추리라.”

 

이건 중종 때 인왕산 치마 바위의 유래를 알려주고 있다. 문종의 둘째 왕후가 동성애자라는 것이 조금 충격적이었다.


문종은 연이은 상을 치르다 병세가 급격하게 안 좋아져 일찍 세상을 떠났다. 개인적으로 문종이 영조처럼 살았더라면, 세종대왕만큼 훌륭한 업적을 세웠을 것이다.


세종은 고기를 정말 좋아했는데 태종이 죽기 전에 유언으로 세종에게 3년 상을 치를 때, 고기를 먹어도 된다고 남겼다.

 

책을 읽은 뒤에, 몇 가지 느낀 것이 있다. 조선 시대를 통틀어 한번 살아보고 싶은 인물이 있었다. 바로 '정종'과 '한명회'다.


‘인생은 한명회처럼’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부귀영화를 누렸다. 비록 연이은 과거에 낙방했으나, 수양대군을 만나 비로소 꽃을 피울 수 있었다. 그는 뛰어난 지략가였다. 일화로 세조, 한명회, 신숙주가 술을 마시다가 세조와 신숙주가 팔씨름하게 되었다. 어쩌다 보니 신숙주가 세조의 팔을 세게 잡아 넘어뜨렸다. 이후 세조는 신숙주의 행동에 괘씸했다. 한명회는 하인을 보내 신숙주에게 오늘만큼은 일찍 잠자리에 들라고 부탁했다. 신숙주는 평소답지 않게 책을 읽지 않고 일찍 잠드는 바람에 세조에게 찍히지 않았다.


다음은 정종이다. 태종 이방원에게 왕을 넘겨줄 정도면 힘없는 자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아버지인 이성계를 따라 전장을 누볐을 정도로 무예도 출중했다. 일찍이 자신의 그릇을 알고 내려올 줄 아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조선 왕도 해보고,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하게 살았다. 훗날 이방원이 정종을 보고 부러워할 정도였다.

 

‘세도 정치’는 흔히 부정적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 뜻은 정치의 도리는 널리 사회를 교화시켜 세상을 올바르게 다스리는 것이다.


정순왕후와 순조가 소중하게 여겼던 아들인 효명세자는 일찍 죽고 말았다. 효명세자가 조금만 오래 살았더라면 왕권이 외척에 휘둘리지 않았을 테다. ‘조선왕조실록’을 읽고 뒤죽박죽이었던 것들이 조금씩 제자리를 찾으면서 정리가 되었다.


5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조선을 한 권으로 완벽하게 이해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그 시대에 어떤 일들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떻게 받아들이고 적용할지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었다. 관심 있는 분야라 더욱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728x90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