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가 발간한 책이다. 주요 역사서를 지은 인물들을 중심으로 엮은 책을 읽느라 고생했다. 편하게 누워 읽다가 그대로 잔 적이 많았다. 애초에 책상에 앉아 펜을 들고 메모하면서 읽어나갔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책은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에서는 헤로도토스와 투키디데스가 나왔다. 헤로도토스는 그리스 태생이 아니라 터키 쪽에 있는 지방에서 태어났다.
그는 최초의 역사가였다. 당시에 제지 기술이 전혀 존재하지 않아 문헌자료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직접 여행해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모아 '역사'라는 책을 만들 수 있었다.
투키디데스는 자신이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펠레폰네소스 전쟁의 역사를 써냈다. 고등학교 때 세계사 공부를 한 덕분에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제 2장에서는 사마천이 등장했다. 궁형을 당했음에도 목숨을 끊지 않고 버틴 것은 '사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기전체로 표, 본기, 세가, 서, 열전으로 구성되었다. '본기'는 사실 기록을 중심으로 주관적 해석과 평가를 될 수 있으면 삼갔다.
제 3장은 이븐 할둔, 제 4장은 랑케, 제 5장은 마르크스, 제 6장은 박은식, 신채호, 백남운, 제 7장은 카, 제 8장은 슈펭글러, 토인비, 헌팅턴, 제 9장은 다이아몬드와 하라리가 나왔다.
이븐 할둔을 소개한 부분은 이슬람 문명이 인상적으로 기억만 남았다. 랑케는 전문적인 내용이 주로 이뤄 많은 대중에게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읽을 만한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다고 평했다.
우리나라 역사가인 박은식, 신채호, 백남운은 등장하자 상당히 반가웠다. 특히, 신채호의 '조선 상고사'를 한 번 읽어본 적이 있었다.
민족주의 역사학을 바탕으로 한 것이 특징이다. 박은식은 '한국 통사'로 한반도의 지리와 역사, 주요 도시를 소개하고 상고시대부터 조선까지 역사를 요약했다.
한일병합조약 체결 과정을 특별히 상세하게 적기도 했다. 신채호는 '조선 상고사'로 미완성의 역사서로 삼국시대, 백제가 멸망한 부분에서 끝났다.
자주적 민족의식이 특징이다. 백남운은 마르크스주의자로 유물사관의 공식에 맞춘 것이 특징이다.
역사 책 초반에 '역사란 역사가와 사실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의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다.'라고 말한 '카'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카는 '과거를 있었던 그대로 보여준다.'는 랑케필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비판했다. 역사학의 코페르니쿠스라고 자처한 슈펭글러의 정신을 이어받은 토인비는 문명을 중심으로 역사를 풀어냈다.
문명이 만나는 도전을 다섯 가지로 분류했다. 척박한 땅이 주는 자극, 새로운 땅이 주는 자극, 갑작스러운 외부적 충격, 외부의 계속된 압력 그리고 사회 내부에 대한 제재가 있다.
유시민 작가는 '역사의 연구'를 읽지 말고 정리가 잘 된 해설서를 참고하라고 추천했다.
마지막으로 과학자가 인류에 대한 역사를 쓴 다이아몬드가 있다. '총,균,쇠'를 읽은 적이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역시 재밌었다.
작가는 환경파괴와 자원고갈이 문명 몰락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각 대륙의 역사가 다른 이유는 사람들의 타고난 차이보다 환경의 차이라고 말했다.
또한, 각 대륙의 역사가 다른 이유는 사람들의 타고난 차이보다 환경의 차이라고 말했다. 다이아몬드와 달리 유발 하라리는 역사가이다.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으로 역사의 진로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의 저서인 '사피엔스'는 지인들을 통해 여러번 들은 적이 있지만, 아직 읽어보진 못했다.
책을 읽은 후, 내 느낌보다 이 책에 들어있는 문장을 옮겨 쓴 것들이 대다수이고, 너무 겉으로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부끄러웠다.
역사에 남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자기 스스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인생을 자신만의 색깔을 내면서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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