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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점서재] 초한지 / 김명진

서재/소설

by 이정록_06 2021. 2. 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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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읽었다. 확실히 첫 번째보다 두 번째 읽었을 때가 좋았다. 무엇보다 등장인물의 관점에서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유방, 한우에 그쳤다면 이번에는 한신, 영포, 장량, 괴철, 범증의 시선으로 확장하면서 책을 읽어 나갔다.

 

 

진나라 황제의 폭정으로 경제, 사회, 문화가 무너지면서 백성의 삶이 고달팠다. 시황제 사후, 진나라에서 나라를 뒤엎으려는 자들이 들고일어났다. 그중 유방과 항우가 대표적이었다.

 

 

초기에는 항우가 유방을 압도했지만, 말기에는 유방이 항우를 이기고 천하를 얻었는데 항우가 너무 안타깝고 아쉬웠다. 금수저의 집안, 우월한 신체, 뛰어난 무술실력, 혈기왕성한 나이를 비롯한 유방보다 월등히 앞섰지만, 다른 사람을 품을 수 있는 아량이 유방보다 턱없이 부족했다. 이것만 있었다면, 중국의 역사는 바뀌었을 것이다.

 

 

범증은 일찍이 항우가 천거해준 것을 후회했다. 그러나 남아일언 중천금이라고 그 결정을 번복시키지 않고 온 힘을 다해 항우 옆에서 보좌했다. 항우의 그릇된 행동을 가끔 고치긴 했으나, 결국 그도 항우에 의해 내쳐져 과도한 스트레스로 죽었는데 끝까지 항우와 함께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한신도 안타까운 인물 중 하나이다. 노모에게서 밥을 빌어먹고, 건달 다리 사이에 기어들어가는 등 한심한 행동을 했지만, 절치부심하여 그의 능력을 알아준 유방에게 맡겨 수많은 전투에서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당대 최고의 전략가로 유방이 황제가 될 수 있도록 크게 이바지했지만 끝에 모반을 계획하다 황후에게 죽임을 당했다.

 

 

한신이라는 인물이 너무 아쉬워서 계속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전에 괴철이 조언한 것을 받아들여 초나라, 한나라에 이어 삼국의 형태로 균형을 맞췄다면, 마지막 모반이 성공했다면 어찌 되었을지 쓸데없는 가정을 둬서 생각했다.

 

 

유방은 개인적으로 시기적절하게 다가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황제가 된 듯했다. 적어도 이 책에서 읽은 뒤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 우연을 다른 곳으로 흘려보내지 않고 자기 것으로 쟁취한 것은 대단했다. 유방은 자신을 따르는 신하의 의견을 신중히 받아들이고, 포용할 줄 아는 것은 훌륭했다.

 

 

황제즉위 후에 한신, 팽월, 영포 같은 개국공신을 토사구팽한 것이 흠이 될 수 있겠으나. 한편으로는 나름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최선의 방법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한 번 느낀 것은 중국의 규모였다. 그때 당시만 해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군대로 전투하는 것과 패배한 나라가 입은 사망자 수를 보면 정말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또한, 인구수, 물자, 축조한 성 그리고 엄청난 영토는 우리 역사소설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부분이었다.

 

 

목후이관, 지록위마, 심모원려, 우직지계, 물실호기, 행심, 다음 등과 같은 사자성어나 한자를 찾아보면서 읽었는데 집중을 잠시 방해되었지만 모르고 넘어갈 수 없었다.

 

 

초한지에서는 난세에 수많은 인물이 저마다 확실한 꿈을 갖고 난관을 극복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은 큰 신념으로 도전하는 것은 세월이 흐른 이 시대, 이 사회의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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