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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점서재] 82년생 김지영 / 조남주

서재

by 이정록_06 2021. 2. 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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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가 먼저 읽고 난 후, 나에게 이 책을 건네줬다. 우선 이 책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회에서 크고 작은 차별을 당한 것들을 “김지영“씨를 통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김지영씨 뿐만 아니라 그녀의 어머니, 고모, 언니들을 포함해 이 책에 나오는 여성들에게 희생을 강요당해왔다. 그녀의 어머니와 언니는 2명의 오빠를 위해 한없이 뒷바라지했지만, 그녀들에게 돌아오는 건 초라한 “초졸”이란 학력뿐이었다. 여성이라서 억울하게, 공평하지 못하게 대우받고 자라난 그들이 마냥 슬펐다.

 

 

고등학생 때, 늦은 밤에 학원을 마치고 낯선 남학생이 집까지 따라왔는데 겨우 버스에 같이 탔던 여성의 도움을 받아 위험에서 벗어났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여자의 행실을 강조하면서 그녀의 잘못으로 몰아세운 것, 대학교 때 호감 있는 오빠의 입에서 “씹다 버린 껌” 같은 말을 들었던 일, 회사 회식일 때, 자신의 딸을 걱정해서 데리러 가면서 부하 여직원에게는 소맥을 강요해서 취하게 하는 상사, 회사 여화장실에 몰래 카메라가 설치된 일은 우리가 여성을 비하하고 하대하고 있다는 것을 확연히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두 가지의 생각을 했다. 첫 번째, 작가는 오랫동안 차별을 당하고 있는 것을 사회에 알리고자 하는 의도와 여성의 권익 신장을 증진하고자 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싶었단 생각을 느꼈다. 두 번째, 우리 사회에 당면한 차별문제를 상기시키면서 이해와 소통을 통해 올바른 성 평등 문제를 이룩하고 싶은 의도가 보였다.

 

 

김지영 씨가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심해 심리 상담을 했던 정신과 의사는 병원직원이 몇 번의 유산 후, 임신해서 더는 일을 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그는 성실하고 능력 있는 병원직원이 일을 그만두는 것이 너무 아쉬워했지만, 앞으로 미혼인 직원을 구할 것을 다짐하는 것을 본 후, 경고의 메시지와 반성을 촉구하는 간절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요즘 결혼을 포기하거나 아이를 갖지 않는 여성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여성들이 잘못된 걸까? 아니다. 그런 결심을 하게 해 준 사회와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문제이다. 그렇지만 사회의 구조를, 사람의 인식을 바꾸기는 정말 쉽지 않다. 그런 현실에 순응하며 살 것인가, 개혁하여 새로운 세상에서 살 것인가는 앞으로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난 후 알게 모르게 성차별을 받고 있는 여성들의 애환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 어머니는 여성이란 이유로 외할머니께 재산 상속 대상자에서 제외되었다. 일종의 차별이었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몸이 불편하신 외할머니를 다른 외삼촌들보다 온 힘을 다해 보필하셨다. 그런 모습에 반감이 생긴 나를 이해시키며 현실에 순응하는 모습이 가슴이 아팠다.

 

 

현재 호주제를 폐지했듯이 이기적인 성차별의 악습들은 반드시 사라져야 할 문제이다. 그렇지만 이것이 당장 하루아침에 사라질 순 없다. 우리가 알지 못하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은 이 낡은 가치관과 인식을 바꿔야 우리가 원하는 인생과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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