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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점 서재] 소란한 보통날 / 에쿠니 가오리

서재

by 이정록_06 2021. 3. 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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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에쿠니 가오리의 책을 자주 읽는 것 같다. 일상적인 이야기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이 좋아졌다. “소란한 보통날”이라는 재밌는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고토코는 사 남매 중 셋째이다.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보석은 오팔이고, 산책을 멀리 가는 것을 좋아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다. 친구를 통해 나오토라는 남자를 소개받았고 그 남자와 첫 경험을 가지는 등 많은 추억을 만들었다.

 

 

큰 언니인 소요는 결혼하여 출가했다. 매사에 침착하고 차분하지만 한번 결정은 끝까지 밀고 나가는 독불장군이다. 시마코는 둘째 언니이다. 남매 중 유일한 직장인이고 매달 월급을 받으면 가족들에게 작은 선물을 주곤 했다.

 

 

집에서 최고의 말썽꾸러기다. 막내는 남자인 리쓰이다. 나이에 비해 성숙하고 소요와 성격이 비슷한 면이 많다. 그는 인형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게 학교에서 문제가 생겨서 두 번이나 부모님을 호출하기도 했다.

 

 

엄마의 생일 선물로 햄스터를 받았는데 이름을 윌리엄이라고 지었다. 작고 귀여운 녀석은 엄마를 비롯한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가끔 풀어줘서 산책시키기도 했는데 윌리엄이 의자에 있었는데 그걸 모르고 아빠가 깔고 앉아 윌리엄은 죽었다.

 

 

이 책에서는 큰 사건이 3가지가 일어났다. 첫 번째는 학교에서 리쓰와 관련된 문제로 부모님을 호출한 것이다. 두 번째는 시마코가 애인을 소개한 것이다. 시마코의 애인은 여자였고 그 여자는 임신하고 있었다. 엉뚱하긴 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가족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시마코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어느 날, 집으로 돌아올 시간에 아빠가 오지 않았다. 일이 생기면 언제나 엄마에게 미리 연락하는데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야 돌아왔다. 그 이유 아빠는 하야코의 부모님을 만났기 때문이었다. 하야코의 부모님은 임신한 사실을 모르고 있어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미야코가 낙태하는 바람에 모든 것은 없던 일로 되어 버렸다.

 

 

세 번째는 소요가 갑자기 이혼을 결심했다. 다시 고토코의 집에서 지내기로 했는데 잘 곳이 없어서 고토코의 방에서 한동안 함께하기로 했다. 소요는 가족들에게 이혼하는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 그의 남편인 쓰게는 무심한 건지, 체념한 건지 별다른 노력도 보여주지 않았다. 이보다 더 큰 문제가 생겼다. 소요가 임신했다. 소요는 아이를 낳을 것이라고 하자 시마코는 남편 역할을 자신이 하겠다고 태연한 가족의 모습에 어리둥절했다.

 

 

이 가족은 매력있는 독특한 가족관이 있어서 신선했다. 가족의 생일 때마다 외식하고, 새해가 되면 가족끼리 함께 만두를 빚어 먹기도 하고 작은 선물을 건네받곤 했다. 입학식이 있으면 가족사진을 찍는 전통이 있다. 이번에 리쓰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사진을 찍으면서 11장이 되었다.

 

 

엄마는 아침에 아빠를 배웅하고 난 후에 화장하고 저녁이 되면 아빠가 돌아오기 전에 화장을 지우곤 했다. 부모님은 모두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항상 책을 가까이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서로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소소한 가족을 이루는 것이 보는 내내 즐거웠다. 그러나 지난번에 읽은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랑 비슷한 부분이 조금 있어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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