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를 좋아하지만, 조금 더 알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의창도서관에 있는 책을 타관대출해서 읽게 되었다. 전 세계의 다양한 맥주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신이 났다.
솔직히 처음 읽으면서 맥주의 종류가 너무 다양해서 남는 게 거의 없었다. 그래서 다시 읽어도 처음보다 괜찮았지만, 너무 부족했다. 기회가 된다면 맥주에 관련된 정보가 가득한 책을 구매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작년 6월부터 올해 9월까지 최소 500mL의 캔을 117병을 마셨다. 휴대폰 속에 저장해 놓은 것을 보면 다량의 맥주 캔들이 예뻐 보이나, 한편으로는 많이 마셔서 건강을 해쳤단 생각에 다소 걱정스러웠다.
책에는 병맥주를 삽입해서 처음 보는 것이 너무 많아 보였다. 이 책을 두 번 읽고 갑자기 내가 마신 맥주들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비록 나는 대부분 캔맥주를 마셨지만, 서로 비교해보니 뜻밖에 내가 마신 것들이 많이 있었다.
일본 맥주 중에서 지역 맥주에 소개된 것을 마셔 본 적이 있어서 정말 놀랐다. 그것도 계절 한정 맥주를 마셨다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책에 소개되어 있지 않은 맥주도 있어서 나름 뿌듯했다.
지금도 글을 쓰면서 마지막으로 내가 마셨던 맥주의 설명을 보고 있는데 스펀지에 물이 흡수하듯이 이해되진 않는다. 그래도 이 책을 읽은 이후에 뭔가 맥주를 막무가내로 마시지 않고 먼저 캔을 딸 때 소리를 듣고, 맥주 색깔을 보고, 향을 맡고, 마실 때 넘어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었다.
책에서 나오는 맥주회사의 로고가 있는 맥주잔이 너무나 갖고 싶어졌다. 슬아 집에 이미 맥주잔이 5개나 모았는데 더 모으고 싶다. 전에는 캔맥주를 그대로 마셨는데 최근에는 잔에 무조건 부어서 거품이 일정하게 있는 그 맛을 즐기게 되었다. 맥주를 맛있게 마실 방법으로 잔에 총 3번으로 나눠서 담는 방법을 배웠는데 몇 번 해봤다. 정말 거품이 마치 솜사탕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이 외관상으로 예뻐 보였고 맛도 달라진 듯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맥주와 관련된 용어를 알게 되어서 맥주를 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크래프트와 드래프트, IPA, 보디, IBU, 일광취, 아로마 등 전문적인 용어를 듣고도 당황하거나 궁금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이제 정말 맥주의 세계에 들어간 것 같다.
최근에 우리나라도 다양한 맥주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대형 주류회사에서 피츠, 필라이트가 나왔고 롯데마트에서는 자체로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해운대, 대동강 같은 새로운 맥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데 이렇게 많은 맥주가 나온 것이 정말 좋다. 국내맥주뿐만 아니라 외국맥주를 포함하여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는 맥주가 많아서 고르는 재미가 있고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최고가 되기 위해 새로운 것을 연구하고 서로 경쟁하는 것이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새로운 맥주에만 지나친 관심을 두지 말자. 맥주를 마시고 있는 그 순간과 분위기를 즐기자. 건강한 음주 문화를 지향하고 오랫동안 맥주를 마실 수 있도록 운동도 열심히 하자. 벌써 주말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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