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에 이어 올해도 이 책을 읽고, 한 해의 트렌드를 예측해 볼 수 있었다. 작년에 주도한 것을 복습하는 차원에서 다시 한 번 읽었다. 이 책의 특징은 그 해의 동물을 주제로 하는 것이다. 첫 단어를 모아 "MONKEY BARS" 라는 용어를 새롭게 정의했다. “굳이 작년을 회고하는데 책의 반을 차지할 필요가 있었는가?“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내용을 축소하고 이번 해에 대해 풍성하게 내용을 담았으면 했다.
2017년, 닭의 해를 이용해서 “CHICKEN RUN" 으로 소비 동향을 전망했다. 첫 번째는 ”욜로 라이프“이다. 꽃보다 청춘이란 프로그램에서 한 외국인이 말한 것이 유행되었다. "YOLO"라는 단어가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각박한 세상 속에 정말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되어 현재에 더 충실하도록 위로하는 단어가 엄청나게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았다.
두 번째는 "새로운 B+프리미엄"이다. 과거에는 브랜드에 중심을 두었다면, 현재에는 현명한 소비에 중점을 두어 적정한 금액에 우수한 품질을 추구한다. B+프리미엄이 등장하게 되었다. 럭셔리와 비교를 하면서 B+프리미엄은 유구한 역사를 바탕으로 하는 것보다 우수한 품질을 선호하고, 유명인이 쓰는 제품보다 자신이 만족하는 것이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특징이다.
세 번째는 “픽미세대”이다. 우리 세대는 자신을 능동적으로 알리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야말로 자기 PR 시대이다. 자유로운 라이프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고 유머와 위트를 특징으로 한다. 기성세대가 누려왔던 것을 거부하며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는 것은 중요하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 두려운 것을 쉽게 포기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내가 정말 귀담아들어야 하는 부분이다.
네 번째는 “캄테크”이다. 보이지 않는 배려 기술이라고 하는데 우리 생활 전반에 볼 수 있다. 캄테크는 무자각, 확장성, 융합서비스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앞으로도 제4차 산업에 맞물러 촉망받을 것이다.
다섯 번째는 “영업”이다. 우리는 영업직에 종사하는 사람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영업부는 회사에서 유일한 수입을 내는 부서이다. 100년 전, 뉴욕타임즈에서는 영업보다 광고가 더 효율적이라고 했다. 오늘날의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근무하는 직종이 영업이다.
제품의 품질이 선택에 중요한 결정을 하지만, “진실한 순간”을 주는 것도 영업직원이기 때문에 오늘 날에도 여전히 중요하다. 영업은 중점으로 다양한 분야와 결합하면 그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에서 영업의 중요성을 설명하는데 조금 이해할 것 같다.
여섯 번째는 “1코노미”다. 혼밥, 혼술, 혼행이 유행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나만의 행복이 최고라는 생각을 가지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SNS를 통해 사람들과 교감을 나누는 것은 즐거움 속에 외로움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혼자서 지내는 것과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을 균형이 있게 맞춰야 하는 점을 시사했다.
일곱 번째, “버려야 산다”이다. 무소유는 아니지만, 가진 것이 많으면 더 갖고 싶은 것이 많아지는 법이다.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는 정리의 여왕의 말처럼 우리는 물질의 소유, 욕심을 내려놔야 한다. 언제부터 서점에 “물건을 버리자”라는 책이 많아졌다. 동 일본 대지진 때문에 일본 사회에 물건에 대한 시각을 바뀌었다고 한다. 내가 지극히 아끼는 물건들이 나의 생명을 위협하는 흉기가 되어버렸다. 자연스럽게 버리는 삶이 퍼졌다.
우리는 새로운 물건을 사기 위해 기존의 물건을 버린다. 마치 질량보존의 법칙이 생각난다. 책에서 고가의 명품보다 빨리 쓰고 버리는 인스턴트식 소비(매스티지)의 부상을 언급하고 있다. 음식재료는 조금씩 그때그때 사는 것을 추천한다. 반짝 유행하는 옷을 비추천한다. 우리도 작년 9월 12일 지진의 영향으로 시각이 변화했다. 능동적이고 합리적인 소비와 소유의 비움을 갖추길 바란다.
여덟 번째는 “소유중심시장”이다. 소비자가 중심이라는 것은 당연한 소리다. 그러나 소비자의 세세한 요구를 반영하고 만족하는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빌려 쓰고 나눠쓰는 공유경제형 온디맨드가 극부상하고 있다. 소유하는 것보다 빌리는 것이 거부감이 없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점에 장점도 있지만 법적제도와 고용 안정성에 대한 불안하다는 단점이 있다.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공급자, 소비자, 노동자의 이익이 함께 있어야 하는 것을 고안해야 할 것이다.
아홉 번째는 “경험 is 뭔들”이다. 어떤 경험이든 괜찮다는 뜻이다.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면서 다양한 복합적인 서비스가 생겨났다. 카페 안에 옷가게가 있는 것처럼 한 곳에서 다양한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나 볼거리가 많아진 것이다. 소비를 권장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머물게 하기 위한 기업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열 번째는 “각자도생”이다. 우리나라는 사건, 재해에 무능력한 대처로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자신 스스로 챙기는 기이한 현상이 대두했다. 앱을 통해 지진을 보고받는 것 등 국민의 높아진 불안감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세계 흐름도 영국의 EU 탈퇴 등 나라도 제각기 살 방법을 찾고 있다. 혹시나 각자도생이란 명분으로 무한이기주의로 변질할까 우려하고 있다. 우리 사회 공동체가 각자도생 아래에 단결하면서 공동체라는 생각을 잊지 말길 바란다. 그리고 정부의 리더십이 가장 요구된다. 그들도 각자도생을 위해 국민을 저버리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이 책은 다양한 곳에서 방대한 자료를 분석해서 최근 유행하고 있는 것을 곁들여 알기 쉽게 설명을 했다. 곳곳에 낯선 용어를 일일이 설명한 부분은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을 더 일찍 읽었어야 했는데 3월에 이르러 읽게 되어 아쉬웠다.
"CHICKEN RUN"에 나오는 현상에서 공통점을 발견했다, “이율배반적”이란 단어가 어울릴 정도로 빛과 어둠처럼 양면을 가지고 있었다. 1인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즐거움과 만족을 동시에 얻고자 하는 흐름 속에서 외로움이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명품브랜드보다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선호하는 것에서 소비의 형태가 변화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만드는데 응답자의 수가 2,393명이었다. 다소 적어서 놀라웠다. 아니면 이 숫자가 적정한 것인지 솔직히 모르겠다. 서울대의 데이터를 분석도 좋지만, 더욱 신뢰할 수 있도록 내년에는 응답 수를 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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