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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점서재] 무진기행 / 김승옥

서재

by 이정록_06 2021. 2.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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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책이 다소 두꺼워서 당황했다. 그리고 무진 기행으로만 가득할 거로 생각했는데 이 책에는 이외에 서울 1964 겨울, 생명연습, 건, 역사, 차나 한 잔, 다산성, 염소는 힘이 세다, 야행, 서울의 달빛 0장으로 구성되어있었다. 무진 기행은 아주 짧은 형식의 소설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약간 실망했다.

 

 

이 10가지 이야기 중 다산성이라는 소설이 가장 읽기 힘들었다. 3개의 단락 가운데 마지막 단락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주인공은 어느 노인을 감시하다가 노인에게 발각된다. 노인은 어릴 적에 미국으로 건너가 산전수전을 겪다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 많은 돈을 자기 친척들에게 주고 주인공에게 발각된 날에 그 노인은 더는 자신을 감시할 필요 없다고 주인공을 안심시킨 후 돌연 잠적을 했다.

 

 

무진 기행은 서울에서 빽있고 과부인 여성과 결혼하여 남들에게 부러운 삶을 사는 주인공이 전무로 승진하기 전에, 고향인 무진으로 잠시 내려가면서 생기는 이야기였다. 버스터미널에서 젊은 광녀를 보면서 옛날에 6·25 전쟁이 일어나면서 그의 어머니는 주인공이 입대 가는 것을 막기 위해 골방에 들어가서 자신이 점점 무너져갔던 것을 생각했다.

 

 

자신의 고향에 와서 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들을 만나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음악선생인 인숙을 만났다. 그녀는 서울로 가기 위해 주인공에게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다. 조씨는 하 선생의 가난한 집안 때문에 멀리하지만, 박씨는 그녀를 짝사랑했다. 이런 얽히고 얽힌 관계에서 주인공은 인숙이와 사랑을 나눴다. 주인공은 예상보다 일찍 상경해야 했다. 원래 남은 날을 그녀와 함께하기로 했는데 그는 그녀에게 알리지 않고 홀연히 무진을 떠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났다.

 

 

주인공은 마지막에 그녀를 위한 편지를 썼지만, 이내 찢어버렸다. 무진에 있었던 일은 부정하고 도피했다고 생각했다. 무진 기행을 2번 읽고 나서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서울 1964년 겨울이 더 뇌리에 강렬하게 남았다. 허름한 곳에서 처음 만난 세 남자는 술 한 잔을 했다. 한 남자는 그의 아내가 뇌수막염에 사망하고 그 시체를 팔았다면서 오늘 이 돈을 다 쓰는 데 함께하자고 했다. 두 남자는 싫었지만, 그의 청을 받아들였다.

 

 

마지막에 그들은 한 여관에 들어가서 자는데 아내 잃은 남자는 함께 자 달라고 부탁하나 이내 거절하고 각 방에 한 명씩 들어가 잠을 청했다. 다음 날, 두 명 중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깨우고는 그 남자가 죽었다고 했다. 그들은 이내 옷을 입고 여관을 빠져나와 헤어졌다. 두 사람의 서로 다른 결정은 아내를 잃은 남자를 살리려는 방법이었지만, 그 선택이 최선이었을까?

 

 

빨치산 때문에 무전여행을 가지 못한 형과 친구들은 어여쁜 동급생을 범할 계획을 세우고 동급생을 불러내기 위해 어린 동생을 이용하고 잘 수행하는 장면, 키우던 염소가 옆집 사람에게 얻어맞고 죽자, 염소탕으로 주인공의 집안을 먹여 살렸다.

 

 

손님으로 온 버스 회사 직원은 누나를 탐했고 얼마 후, 누나는 버스 회사에 취직하는 장면, 대낮에 강간당하고 늦은 밤에 낯선 남자를 찾아다니고 같은 회사의 남자랑 결혼했지만 직원들에게 비밀로 하는 장면은 1960년 시대상을 반영한 것인지? 아니면 작가의 상상으로 빚어낸 것들인지? 생각할 정도로 자극적인 부분이 있어서 조금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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