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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점서재] 상냥한 폭력의 시대 / 정이현

서재

by 이정록_06 2021. 9. 2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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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녹는 온도’를 재밌게 읽은 적이 있었다. 그 책을 쓴 정이현 작가의 또 다른 책이 도서관에 있길래 고른 책이 바로 ‘상냥한 폭력의 시대’이다.

 

 

이 책은 7편의 단편 소설을 엮었다. 미스조와 거북이와 나 / 아무것도 아닌 것 / 우리 안의 천사 / 영영, 여름 / 밤의 대관람차 / 서랍 속의 집 / 안나 순이다.

 

 

‘미스조와 거북이와 나’는 아버지의 애인, 미스조는 어색한 티를 내는 나를 잘 챙겨줬다. 훗날 그녀가 죽을 때, 남겨진 거북이를 잘 보살펴 달라는 유언을 받아들였다. 거북이와 나와 함께 생활한다.

 

 

‘아무것도 아닌 것’은 지원의 딸과 미영의 아들은 미성년자임에도 그들이 한 아이의 부모가 되었다.

 

 

‘ 우리 안의 천사’는 남우와 미지는 동거를 한다. 미지는 공동 생활비를 막 사용하는 남우에게 서운하고 미워한다. 헤어지기로 한 날, 동우는 갑자기 돈다발을 든 가방을 갖고 왔다. 어릴 적 헤어진 형과의 거래한 대가로 받은 돈을 받고 불편했다.

 

 

‘영영, 여름’은 아버지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잦은 이사와 전학을 다닌 리에는 K시에 있는 국제학교에서 마음에 드는 친구 메이를 만났다. 그들은 친한 사이가 되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메이는 홀연 듯 사라졌다.

 

 

‘밤의 대관람차’는 교사, ‘양’은 자신의 학교에 이사장으로 부임한 ‘장’에게서 미묘한 감정을 느꼈다. 그와중에 옛 연인, ‘박’의 부고 소식을 들었다. ‘장’으로부터 ‘박’의 흔적을 찾으면서 생긴 이야기이다.

 

 

‘서랍 속의 집’은 유원과 진은 6년 동안 전셋집을 여러 옮겨 다녔다. 전세금을 올리겠다는 집주인의 연락을 듣고 그들은 집을 알아보기로 했다. 마침 부동산 업자가 좋은 곳을 소개해준 1703호인데 계약할 때까지 그 집 내부를 보지 못했다. 그들은 다른 곳보다 조건이 괜찮아 덜컥 계약한다. 이사를 앞둔 어느 날, 1703호의 문이 열렸는데 참 안타까웠다.

 

 

‘안나’는 결혼 전, 댄스 동호회에서 만난 ‘안나’가 시간이 흘러 그녀의 아들이 다니는 영어 유치원에서 만났다. 보조교사와 학부모가 된 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어둡다. 밝은 건 도저히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고 불편하거나 거북한 것도 아니다. 단, 마치 내가 그 소설 속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감정 이입했더니 정말 힘들었다.

우리 삶에서 흔히 일어나거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을 토대로 풀어낸 단편 소설이라 끝까지 담담하게 읽었다.

 

 

단편 소설의 끝맺음은 심심했다. 깔끔하거나 확실하게 매듭을 짓지 않고, 살짝 엉성한 듯했다. 막상 책을 덮고 다시 생각해보니 마무리가 살짝 아쉬웠으나, 뭔가 여운이 오래 남았다. 불편함과 폭력을 주제로 작가가 어떻게 표현하고 싶었는지 좀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따로 가질 수 있었다. 차마 ‘답’은 구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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