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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점서재 ] 예진문의 취미 기록 / 문예진

서재/에세이

by 이정록_06 2022. 1. 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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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 원래 대출하려고 한 책 2권을 찾은 다음, 신간 코너에 기웃거렸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다가 흥미로운 책이 딱 보였다. 그 책이 바로 '예진문의 취미 기록'이다.

 

 

작가는 소중한 취미를 오래도록 지키고 싶어 좋아하는 것들을 사진, 영상, 그림, 글로 기록했다. 그것들을 sns나 유튜브에 남기면서 자신의 취향을 찾았고, 심지어 브랜드 'Oth',를 만들었다. 

 

 

프롤로그에 기록을 하는 이유는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의 리마인드 웨딩 스냅 촬영 때문이었다. 카메라에 빛이 들어가 사진 한 장을 남기지 못했다. 또, 치매를 앓고 계신 친할머니의 젊을 적 시절의 사진이 없어 속상했다. 기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지 절실히 느꼈다. 

 

 

책은 아주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거의 2시간 만에 정독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읽으면서 머리를 식힐 수 있게끔 해줬다. 구성은 파트 3으로 취미 기록 방법, 수집한 것들, 경험한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는 사진과 영상 그리고 종이로 기록을 한다. 사실 나도 5년 전부터 블로그에 내 일상을 기록하고 있다.  기록하는 이유도 작가와 비슷하다.

 

 

지금 이 순간이 나에게 소중하고 시간이 지나면 흐릿해지고 지워질 수 있다.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도 나에겐 분명 소중한 수간이라 어떻게든 기록하고 싶었다.

 

 

군대에 있을 때엔 '수양록'이란 공책에 일기를 썼다. 그 후, 사진 일기를 쓰는 것으로 변경했다. 1주일 단위로 포스팅하는 걸로 지금까지 차곡차곡 담아나고 있다. 초심을 지금까지 유지한 내 자신이 대견스럽다. 

 

 

작가의 취미는 정말 다양했다. 빈티지 가구 수집, 레코드판 수집, 소품 수집을 했다. 작가가 좋아하는 것들을 기록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취향을 분석했고,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생각으로만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실천했다. 

 

 

일상과 여행 속에서 받은 영감을 모아 이야기를 만들고, 자신이 느낀 감흥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제품으로 제작해 'Oht, (오티 에이치콤마)라는 브랜드를 출시했다. 작가의 과감한 결정과 투자가 부러웠다. 

 

 

나도 '취미'는 아니지만, 작년 한 해동안 수집한 것이 하나 있다. 2020년 겨울, 나만의 자동차가 생겼다.  주유소에서 받은 영수증을 1년 동안 모았다. 큰 뜻이 있거나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단순히 한 번 모아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차곡차곡 모은 영수증은 제법 쌓인 만큼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날 때까지 안전운전을 했다. 

 

 

올해는 또 어떤 걸 수집해볼까? 

 

 

작가는 '칵테일'을 좋아했다. 어느 순간, 술값으로 부담을 느끼면서 본격적으로 '홈바'에서 칵테일을 즐겼다. 읽다가 '하이볼 만드는 법'이 있어 사진 찍어놨다. 기회가 된다면 이걸 참고하면서 만들어봐야겠다.

 

 

하이볼 만드는 법

- 재료: 봄베이 사파이어 30ml, 레몬즙 15ml, 토닉워터, 레몬 반개(가니쉬)

- 봄베이 사파이어를 얼음 잔에 따른다.

- 잔에 레몬즙을 따른 후, 토닉워터를 조금씩 채워준다. 

- 잘 저어주고 레몬을 슬라이스해 가니쉬를 만들어 장식한다.

 

 

작가는 한 달에 한 번 '에어비앤비'를 예약해 홀연히 여행을 떠났다. 조용하면서 지역의 특색을 느낄 수 있고, 주인의 손길이 잘 닿아 있는 곳을 찾았다. 작가가 다녀간 숙소는 전부 괜찮았다. 

 

 

- 강원도 영월 '점숙 씨'

- 경북 예천 '남악 종택'

- 전북 전주 '모악산의 아침'

- 경북 경주 '딥 게스트하우스'

- 대전 '완벽한 하루'

- 춘천 '포지 티브즈'

- 제주도 'salt'

 

 

작가가 다녀간 숙소에서 찍은 사진은 여길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해 줬다. 밤하늘의 별, 예쁜 욕실, 흔들의자와 큰 창문, 한옥집, 아궁이, 턴테이블이 그러했다. 

 

 

이 책은 일요일 오후를 행복하게 만들어 준 책이다. 소소한 행복을 느끼게 해 줘 감사하다. 내일 월요일을 덜 힘들게 맞이해줄 수 있는 힘을 받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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