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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점서재] 어젯밤, 그 소설 읽고 좋아졌어 / 김혜원

서재

by 이정록_06 2020. 4. 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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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화를 소개해주는 프로그램'과 같은 느낌이었다. 시청자들에게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기 위해 짧고 강렬한 것들로만 추려서 알려주는 반면에, 이 책은 전체적인 줄거리 및 결말까지도 알려줬다. 또한, 작품을 나름 해석한 것들도 설명해주기에 유익했다.

 

12가지 책을 선정한 이유는 지친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딱딱해진 마음을 어루만져주는데 적합한 책들을 접할 수 있었다.


'1984', '무진기행' 딱 두 권밖에 없어서 아직도 읽어야 할 책들이 많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았다. '1984'를 봤을 땐, 그때 당시 내가 읽으면서 느낀 것들이 얼추 작가와 비슷했다.


'무진기행'은 작품을 좀 더 깊게 파고들면서 비워져 있는 공간을 채울 수 있었다. '아 이런 의미가 숨어있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 있었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일어나지 않을 걱정은 내버려 두고 주어진 현실을 충실히 보내려는 삶의 자세가 중요한 것을 느꼈다. "세상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자체일 뿐이다." 풍성한 에피소드가 있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돈을 받고 자살을 도와주는 '자살 안내자'의 이야기이다. 자살하고자 하는 사람들로부터 삶의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이 책은 김영하 작가가 썼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된다.

 

읽어보고 싶은 책 이외에 읽기가 좀 고민되는 책들이 있었다. 바로 '한국이 싫어서'이다. 요즘 사람들이 우리 사회를 비하하여 '헬조선'이라고 한다.


우리나라가 싫어 호주로 떠난 젊은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현실을 반영했기에 읽다가 마음이 너무 무거워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책을 덮고 난 후, 진한 여운을 지워내기가 힘들 것 같아 고민된다. '백의 그림자' 역시 우리 사회의 취약한 곳에서 젊은 남녀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 분위기가 어두워서 머뭇거리게 된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고등학교 때 교과서를 통해 읽은 것이 전부였다. 작품에서 말해주자 하는 바를 책에서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너희는 당연한 너희 몫을 빼앗기고도 분한 줄 몰랐고, 불의한 힘 앞에 굴복하고도 부끄러운 줄 몰랐다. 그런 너희가 어른이 되어 만들 세상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이 문구가 아마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게 아닐까?

 

'별거 아닌 거 같지만 도움이 되는'라는 책은 귀여운 아이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그 가정의 행복은 깨졌다. 그것도 아이의 생일날에 불길한 전화기가 울렸다.


알고 보니 주문한 케이크 집 사장님이었다. 케이크를 왜 찾으러 오지 않냐고 물었다. 이들 부부에게 또 한 번 슬픔이 몰아쳤다. 사장은 이들 부부에게 일어난 일을 뒤늦게 알게 되었고, 이내 진심 어린 사과를 한다.


그에게 따뜻한 커피를 건넨다. 이야기는 싱거워 보이나,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이외에도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상실의 시대', '오만과 편견', '자기 앞의 생'이 있었다. 12권 책을 한 책에 엮다 보니 끝맺음이 다소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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