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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점서재] 진작 할 걸 그랬어 / 김소영

서재

by 이정록_06 2020. 5. 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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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은 지 몇 주가 지나서야 북리뷰를 썼다. 천천히 읽다 보니 어느새 반납일이 가까워졌다. 부랴부랴 책을 반납한 뒤에 쓰기 때문에 기억을 최대한 살려가면서 열심히 쓰고 있다. 

 

김소영 작가는 전 MBC 아나운서였다. 쫓겨나가다시피 회사를 떠나면서 앞으로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다가 우연히 그녀에게 찾아온 용기와 자신감을 바탕으로 서점을 열기로 결심했다. 책은 서점을 열기 전과 후로 나눠졌고, 그녀가 일본 여행하면서 찾아다닌 특별한 서점을 소개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어떤 이야기가 들어있을지 궁금했다. 아마 그녀가 간직하고 있는 경험이나 생각을 글로 썼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뜻밖에 '서점 여행'이 많았다.


그녀의 목표가 분명하니까 시장 조사하듯 꼼꼼히 서점을 둘러봤다. 우리나라 대형 서점을 제외하고 도시 곳곳에 있는 개인이 운영하는 서점은 특색 있으나, 판매하는 책은 비슷하다.


반면에 김소영 작가가 찾아다닌 외국에 있는 서점은 분위기는 물론, 운영방식과 진열되어 있는 책도 제각각 달랐다. 작가가 국내보다 도쿄로 서점 순례 여행을 떠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무인양품 안에 '무지북스'라는 서점이 있다. 오직 1권만 판매하는 곳, 헌 책들을 주로 파는 곳, 한국인이 한국어로 번역해서 파는 곳, 24시간 운영하는 곳이 있었다.


서점과 음식, 음료, 상품을 결합한 서점들도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 고객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자극했다. 그녀의 남편인 오상진 씨와 동행하면서 생긴 이야기 말고도 식당 정보도 잘 설명해놨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서점과 식당을 따로 메모해뒀는데 언젠가 도움이 되겠지?

 

아나운서보다 서점을 운영하는 사장님의 이미지가 더 어울렸다. 궁금한 것도 있어서 아나운서 시절의 영상을 잠깐 봤다. 귀여운 얼굴에서 나오는 저음과 간결하고 차분한 목소리가 좋았다.


기회가 되면 자신의 책을 낭독하면 참 좋을 것 같다. 과장도, 허세도 없는 문장이 담백했다. 잠깐 자기 자랑이 있었지만, 그저 귀여웠다. 글을 읽으면서 김소영 씨는 생각이 깊은 여성임을 느꼈다. 

 

5년 간 다닌 직장에서 쫓기듯 나왔고, 그 퇴직금을 쏟아부어 서점을 운영한 그녀의 선택은 옳았다. 나도 여러 서점을 다녀봤는데 이 정도로 열심히 하고, 성과 좋은 곳을 본 적이 없다.


책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서점은 확실히 다르다. 또한, 그녀의 동반자인 오상진 씨도 그녀를 전적으로 응원하고 지지하는데 그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될까?


몇 년 전에 '당인리 책 발전소'에 간 적이 있었다. 아쉽게도 김소영 씨는 없었지만, 오상진 씨가 나를 반갑게 맞이해줬다. 구매한 책에 사인도 해주셨다. 오상진 씨도 책을 출간했는데 아직 읽어보진 못했다.

 

책을 읽고 난 뒤 서점을 운영하면서 생기는 현실적인 문제를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나도 꼭 책방을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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