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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점서재] 염소의 축제 1 /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서재

by 이정록_06 2020. 8. 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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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번을 읽고 2달이 지나서야 이렇게 후기를 남긴다. 어떻게 감상문을 써야 할지 고민하다가 늦어졌다. 웬만하면 같은 책을 두 번 읽지 않는데 이 책은 재밌게 읽은 기억이 있어서 또다시 더 읽었다.

 

나는 유독 책 등장인물의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초반에는 이름을 기억하려고 몹시 애쓰는 편이다. 그런 나에게 이 책에 나오는 이름들이 너무 힘들었고 괴로웠다. 중남미의 사람들은 참 이름이 길어도 너무 길었다. 그런 이들이 하나, 둘씩도 아니고 수십 명이다 보니 읽다가 헷갈려서 다시 돌아가서 누군지 파악해야 했다. 이름을 길어 부를 때마다 달랐다. 잠깐이었지만, 한 이름에서 따로 불러 세 개의 이름이 나왔다. 새로운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가 뒤통수를 여러 번 맞았다.

 

책은 3가지 관점으로 구성되어있다. 35년 만에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돌아온 '우라니아'의 현재 관점, '트루히요'와 그 협력자들의 대화를 통한 과거 관점, '독재자 살해 음모를 계획한 사람들'

 

우라니아라는 여성이 오래전에 떠난 고향을 방문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했다. 그녀가 어릴 적에 지내왔던 고향은 몇십 년이 흐른 뒤에 많은 것들이 변해있었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만 있고 병약한 모습인 아버지를 만났다. 반가워해야 할 것 같지만, 다소 냉담하여 앞으로의 이야기가 참 궁금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누워있는 아버지와 직접 대화를 통해서가 아닌 마음으로서 대화를 이어갔다. 당시에 당신이 했던 행동을 저주했다. 그리고 떠난 나라를 증오하면서 역사를 공부했다. 그녀가 찾은 고국에는 아버지 말고도 친척들이 있었다. 그녀는 차분히 그때 당시의 일과 상황들을 그들에게 말했다.

 

독재자는 그의 별장에서 여성과의 뜨거운 밤을 보내려고 했으나, 시답잖은 여자의 반응에 트루이요가 몹시 빈 정이 상했다. 그는 흑인의 피가 흐르는 것을 싫어했다. 오히려 백인을 동경하듯 얼굴에 분을 칠할 정도였다. 고령의 나이임에도 성욕은 젊은 남자 못지않았다.

 

전립선에 문제가 있고 확실히 성 기능이 떨어진 건 사실이었다. 또한, 외모에 대단히 관심이 많았다. 땀을 전혀 흘리지 않으나, 매번 옷을 갈아입고 한 치도 어긋나지 않게 면도를 했다. 자신의 복장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복장까지도 간섭할 정도였다. 일과를 자기가 계획했던 대로 꼭 해야 하는 완벽주의자이기도 했다.

 

그는 미국 해병대에서 훈련을 받았고 자신의 상사와 함께 도미니카로 넘어와 아이티를 몰아내고 권력을 잡았다. 또한, 그에 반하는 자와 세력을 잔혹하게 제거하면서 독재를 강화하고 우상화시켰다. 다른 서방국가에서는 도미니카 공화국을 경제적으로 봉쇄하면서 독재 정권에 위협을 가했다. 그는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고심하면서 점점 우라니아의 아빠를 비롯하여 많은 관계자를 압박했다.

 

독재자, 자선가, 염소라고 불리는 '트루이요'를 암살하기로 한 4명이 모였다. '살바도르'. '아마디토', '임베르트', '델라 마사'는 트루히요가 경호를 덜 받는 마호가니 집으로 갈 때, 최적의 장소에서 그를 제거하기로 했다. 염소가 매복하고 있는 장소에 나타날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면서 잠시 제각각 생각에 잠긴 모습을 자세하게 표현했다. 4명 말고도 추가로 도와주는 이들이 몇 명 더 있었다.

 

관점이 시시각각 변했지만, 충돌되거나 복잡하진 않았다. 전개과정도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았다. 또한, 인물들의 느끼는 감정을 자세하게 묘사해서 더욱 책에 빠져들었다. 어릴 적에 우라니아와 아버지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과연 트루이요를 암살하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트루이요의 행보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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