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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점서재] 염소의 축제 2 /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서재

by 이정록_06 2020. 8. 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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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이요'는 살인, 테러를 비롯하여 그의 밑에 일하는 관료들의 아내까지 탐하기도 했다. 그 장면들을 글로 풀어낸 것을 읽고 너무 역겨웠다. 자선가의 화려한 장식으로 꾸며진 군복과 깔끔한 외모는 악랄한 내적 모습을 숨기려고 한 것처럼 느껴졌다.

 

그가 유일하게 믿는 사람들을 별개로 일종의 테스트를 해왔는데 '우라니아'의 아버지인 '아구스틴 카브랄'도 시험대상이 되었다.


그는 크게 당황하며 다시 총애를 받기 위해 노력했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카브랄은 독재자가 크게 총애하는 '마누엘 알폰소'를 통해 그가 사랑하는 딸을 염소에게 바쳤다.

 

'우라니아'는 아무것도 모른 채 그냥 즐거운 파티를 보낼 생각에 트루이요의 별장으로 갔지만, 모든 사실을 알고 나서 두려움에 빠졌다. 늙은이에게 자신의 몸이 처참하게 더럽혀졌다.


독재자는 소극적인 우라니아의 태도에, 움직임이 없는 그의 성기에 착잡하고 불쾌했다. 위험했지만, 무사히 그녀는 그곳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교회를 통해 미국으로 도망갈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친척들 앞에서 슬픔, 분노, 증오와 함께 내뱉었다.

 

'우라니아'는 마누엘 알폰소가 찾아온 밤에 성모 앞에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아버지를 도와준다면 평생 순결을 유지할 것이라고 맹세했지만, '자선가'의 손가락에 그녀의 순결은 빼앗겼다. 그리고 그녀에게 엄청난 트라우마가 생겼고 지금까지 독신으로 살아왔으며, 섹스를 혐오하게 되었다.

 

'트루이요'를 암살하기 위해 결집한 이들은 마침내 그를 태운 차량을 발견했다. 이들이 의도대로 이뤄지진 않았지만, 우여곡절 끝에 '트루이요'의 몸은 총알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게 망가졌다. 그토록 염원하던 독재자를 없앴다. 이후 암살에 참여했던 이들 중에 동료의 오인사격으로 부상을 당한 이들도 있었다.

 

트루이요의 측근 중 한 명을 포섭해 혼란에 휩싸인 정국을 바로 잡으려고 했으나, 그들 앞에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계획이 발각되었다고 판단하고 그들은 뿔뿔이 흩어졌지만, 함께 동조하기로 한 측근과 함께 대부분 붙잡혔다. 트루이요의 자식들은 아버지가 죽었단 사실에 급히 귀국했다. 

 

그들은 주도한 이들을 고문하여 관련자들을 모조리 잡아들였다. 암살단 중 2명을 제외한 나머지와 그와 관련된 많은 사람이 체포되어 목숨을 잃었다. 그들의 순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는 나라가 될 수 있었다. 도미니카 공화국 대통령인 '발라게르'는 이 사태를 조금씩 극복하려 했다.

 

트루이요 핵심들, 자식들이 권력을 포기하고 무사히 외국으로 갈 수 있게끔 도와줬다. 외국으로 탈출한 이들의 마지막은 비참했다. 그는 어지러운 정국을 급속도로 안정화하는데 노력했다. 우라니아의 아버지와는 달리, 발라게르는 오랫동안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명예와 존경을 받았다.

 

우라니아에게 일어난 일을 전부 알게 된 친척들은 그녀를 진심으로 위로했다. 상처를 사랑으로 치유한다는 말이 이럴 때 쓰이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친척들과 헤어지면서 전처럼 모든 연락을 차단하지 않고 이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마음을 확인하면서 이 방대한 책은 끝이 났다.

 

남미 소설 특징 중 독재자와 관련된 책을 처음 접했다. 1970년대의 우리나라와 아주 비슷했다. 경제발전을 주도했지만, 인권과 자유는 보장되지 못했던 것, 자신의 권력에 불응한 세력을 거침없이 제거하는 방식, 독재자의 비참한 최후가 그러했다.


민주화를 이룩했지만, 독재 시절만큼 부유하게 살지 못한 점은 우리와 다른 부분이었다. 그리고 안타까웠다.

 

한 여성의 기구한 삶을 현재, 과거를 넘나들면서 고스란히 잘 표현했다. 그리고 이야기가 끝난 뒤 해설 부분을 통해 작품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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