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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점서재] 파리의 아파트 / 기욤 뮈소

서재

by 이정록_06 2020. 8. 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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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뮈소 작가의 책을 오랜만에 읽었다. 이번에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길 바랐다. 결론을 미리 말한다면, 책은 예전만큼 흥미롭진 않았다. 책을 오랫동안 읽지 못하고 중간에 계속 졸기만 했다. 작가의 특징 중 하나가 자세하게 묘사하는 것인데 이번에는 문제의 본질에서 벗어나 장황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 책을 나도 모르게 읽은 적이 있었던가?”하고 착각했다. 알고 보니 여성은 “천사의 부름”이란 책에 나온 '매들린'이었다. 이후의 또 다른 사건에 휘말렸고, 그녀가 해결하는 내용이다. 처음에는 뭔가 또 다른 새로웠다. 시간이 지날수록 굳이 전에 등장했던 인물을 설정한 것이 아쉬웠다. 이전 책에서는 운명적인 만남에서 인연까지 이어졌고, 행복한 결말을 맺었다. 이 책에는 영원할 것만 같은 사랑이 너무 쉽게, 허술하게 매듭지어 씁쓸했다.

 

 

뉴욕이 싫지만, 파리가 좋은 '매들린'과 파리가 싫지만, 뉴욕이 좋은 '가스파르'는 한 달 동안 파리에서 머물 한 아파트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 첫인상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극명하게 다른 가치관 때문에 반감이 생겼다. 그들이 있는 집이 한때 화가인 '숀 로렌츠'가 살았었다. 그를 알아가면서 서로 친해졌다. 그냥 모른 척하고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알게 모르게 그들의 아픈 기억을 공유하며 비밀을 풀었다.

 

 

'숀 로렌츠'는 뉴욕에서 심장 마비로 사망했다. 그 이전에 아들이 납치를 당해 목숨을 잃었다. 아들과 부인을 납치한 사람은 바로 로렌츠가 뉴욕에서 그래피티로 함께 활동한 '베아트리스'였다. 그녀는 숀에게 원한을 풀기 위해 저지른 것을 그들이 밝혀냈다. 안타깝게도 '줄리안'을 죽이고 난 후, '베아트리스'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 후로 그는 부인과 이혼하여 피폐한 삶을 살았다. 큰 사건이 일어난 후 '로렌츠'는 더는 그림을 그리지 않았는데 사실은 그러지 않았다. 행방불명된 3점의 그림을 '가스파르'가 찾으려고 사방팔방 뛰어다녔다. 그는 그림을 찾고 숨겨진 의미를 찾았다.

 

 

 

'숀 로렌츠'는 임사체험을 통해 자기 아들이 죽지 않았다고 믿었다. '페넬로페'와의 만남에서 '줄리안'이 살아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이 일에 적극 임하는 '가스파르'와 다르게, '매들린'은 그러지 않았다. 그녀는 마드리드에서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그의 청을 거절했다,

 

 

그럼에도 '가스파르'는 그곳까지 따라가 그녀를 겨우 설득했다. '매들린'과 '가스파르'는 뉴욕으로 가서 '숀 로렌츠', '베아트리스'와 함께 그래피티로 활동한 '아드리아노'를 찾았다. 그 역시 마약 딜러에게 죽었다. '가스파르'는 '아드리아노'가 살았던 집에 찾아가 '숀'이 그 집에서 서류가 들어있는 봉투와 '아드리아노'의 차 바닥에 깔린 깔개를 벗겨 내 들고 갔다는 사실을 알았다.

 

 

'매들린'은 우연히 그녀가 머무는 호텔에서 '숀'이 죽기 직전에 머문 호텔인 것을 알게 되었다. 그곳에서 그때 '숀'이 들고 다니던 가방을 직원으로부터 거액을 돈과 맞바꿨다. 그 서류에는 연쇄 살인 사건에 대한 것이 들어 있었다. 한편, '숀'의 아내는 총구를 입 안에 넣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숀'이 뉴욕으로 오게 된 것은 처음에 경찰이 된 '아드리아노'에게 도움을 받기 위해 왔다고 추측했다. 예상과 달리, 그가 뉴욕으로 온 것은 유전자분석 전문 민간 연구소의 '스톡하우젠 박사'를 만나려고 했다. 박사의 말에 의하면 깔개에 있는 핏자국은 '줄리안'의 것이었고, 숀에게 검사를 해주는 대신 그에게서 그림을 얻었다.

 

 

또, '매들린'의 전 직장동료에게서 '아드리아노'의 동생이 있었다는 것을 들었다. 동생도 공원에서 누군가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세월이 흘러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DNA가 '아드리아노'로 밝혀졌다.

 

 

'뢰벤'이 죽기 몇 주일 전, 그의 어머니가 실종되었다. 어릴 적에 '아드리아노'가 아버지로부터 심한 학대를 받았는데 이를 신고한 사람이 학교 선생님인 '넬라'였다. '매들린'은 그녀를 만나면서 다시 한 번 '아드리아노'에게 동생이 있었단 것을 듣게 되었다.

 

 

종합적으로 이 모든 사건에 '아드리아노'가 있었다. 그의 은행 거래 명세와 사촌 남편의 도움으로 티버튼에 살지 않는 집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곳으로 갔다. 거기에 어른이 된 '아드리아노'가 '에르네스토'와 함께 찍은 사진이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아드리아노'의 방이 그래도 유지하고 있던 점을 보아 둘의 관계가 의심스러웠다. '줄리안'과 '비앙카'가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그곳에는 없었다.

 

 

'가스파르'는 불꽃 제조자들로 활동한 '아드리아노'의 예명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나이트시프트 대신 '나이트십'이라고 적어놓은 사실을 깨달았다. 술집에서 일시적인 도움을 받은 사람에게 소토마요르 집안을 물어보다가 배 한 척이 있었다. 그 배는 뉴욕의 스태픈 섬에 있어서 '매들린'과 함께 그곳으로 갔다.

 

 

역한 냄새가 풍기는 스태픈 섬에서 드디어 배를 찾았다. 주위에 열 그루 남짓한 나무들이 있었는데 '숀'의 서류가방에서 알게 된 오리나무였다. 조심스레 배에 올라탄 그들은 굳게 닫힌 철문을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그곳에는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비앙카'가 있었다. 안쪽으로 들어가 드디어 온기가 붙어있는 '줄리안'을 발견했다. '가스파르'는 '줄리안'을 안은 채 '숀'이 설립한 병원으로 갔다.

 

 

5년 뒤 '가스파르'의 수첩에 쓴 글로 그 이후를 알 수 있었다. '줄리안'은 그곳에서 치료를 완벽히 했다. 그리고 '매들린'과 '가스파르'는 연인이 된 것 같았다. '줄리안'은 그들의 합법적인 아들이 되면서 이 책은 끝났다.

 

 

책을 다 읽고 와 이렇게 숨은 함정이 많을 줄은 몰랐다. '숀 로렌츠'의 비밀을 파헤치는 것으로 끝날 줄 알았다. '페넬로페', '베아트리스'를 거쳐 '아드리아노'가 연쇄 아동 살인범이었다는 점, 자신을 버리고 간 어머니가 낳은 아들을 죽이고 고통을 준 점, 친구의 아들까지 죽이려고 한 점은 충격적이었다.

 

 

중후반까지 떡밥을 던져 놓고 서서히 매듭지은 것은 좋았으나, 답답한 면이 있었다. 실마리가 풀어질 줄 알았는데 다시 꼬여 있다가 마지막에 싹둑 잘라버린 듯했다. 앞서 말했지만 불필요하게 너무 많은 묘사들이 있어서 읽어나가기가 참 피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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