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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점서재] 지우개 같은 사람들이 나를 지우려 할 때 / 황지현

서재/에세이

by 이정록_06 2020. 2. 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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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 보고 싶은 책을 타 도서관 대출을 통해 어렵사리 구했다. 우리 도서관에는 이 책이 없었지만, 다행히 다른 도서관에 아직 대출받지 않은 상태라, 바로 예약했다.

 

이 책은 작가가 원하는 삶, 가치관, 생각을 글로 담아냈다. ‘Part’를 3가지로 나눴는데 그 이유는 편하게 읽기 위해 해놓은 것 같았다.


책을 읽는 내내 이 작가는 나와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내향적인 성격, 무엇이든 적당한 선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 방어적인 태도, 깊은 사색이 그러했다.


읽는 중간마다 ‘어! 나도 이런 적 있었는데’, ‘내가 책을 쓰게 된다면 나도 이렇게 썼을 텐데...’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단, 작가와 나의 차이점은 나는 생각으로 그친다는 것과 작가는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반성과 부러움 그리고 열정이 채워졌다. 부디, 제발 이 마음가짐이 오래가길 바랄 뿐이다.

 

‘비 오는 날 우산을 쓰지 않으면 우산의 가치가 사라지듯이, 표현하지 않으면 감정의 가치 또한 사라져 버린다.


나도 동의한다. 표현이란 말과 행동을 상대방에게 보여줌으로써 내가 당신에게 느끼고 있는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다.


그걸 통해서 각자의 감정을 유추하거나 확인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린 표현하는데 소홀해서는 안 된다. 특히, 감사함과 미안함에는.

 

‘나는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줄 때, 내가 준 만큼 돌려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바라고 주는 게 아니라, 내가 좋아 베푸는 것이다. 시작은 늘 그랬다. 바라는 것 없이 베푼다. 아끼지 않고 마음을 다 준다. 하지만 계속 주다 보니 사람이란 게 욕심이 생겼다.’


나도 그러했다. 호의를 베푼 만큼 나 역시 받길 원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에 계산적인 사람이 되어버렸다. 이는 아주 위험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계산적인 사람이 되질 않기 위해서라도 변화해야만 했다. 바라는 것을 내려놓으니 얽매여 있다가 풀어 난 것처럼 마음이 홀가분했다. 바라는 것 없이 상대방이 기뻐하고 고마워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베풂의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었다.

 

‘간을 보는 건 음식을 대할 때의 자세다. 그러니 나를 대할 때는 간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금 맛보고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래도록 나를 곱씹으며, 신중하고 진지하게 음미해 주었으면 좋겠다.’, ‘모두가 나를 외면하고 떠나도 끝까지 내 곁에 남아주는 사람들은 모두 우리에게 있다. 오늘 꼭 그들을 만날 수 있기 바란다.’


이 책은 오롯이 ‘나’에게 집중되어 있다. 제목과 부제만 봐도 알 수 있다. ‘희미해진 나 자신을 선명하게 덧칠할 시간!’ 사람들로부터, 심지어 나로부터 의해 내 자신을 지킬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를 잃어버리거나 잊어버리지 않도록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소중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듯했다. 온기가 가득한 위로와 위안을 받으면서 기분 좋게 책을 읽어 나갔다.


개인적으로 이런 에세이가 성공담을 엮은 자기 계발서보다 더 선호한다. 위기와 위험을 극복해서 성공으로 이끈 사람들의 뻔한 이야기보다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조심스레 담아내어 공감하는 이야기가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


소소한 이야기는 누군가에게 큰 공감과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내가 ‘에세이’를 좋아한다. 책을 읽을 때, 장시간 집중하지 않으면서 흐름이 끊길까 봐 또는 귀찮아서 메모장을 활용하지 않았는데 앞으로 틈틈이 메모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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