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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점서재] 서른의 반격 / 손원평

서재/소설

by 이정록_06 2020. 9. 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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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점에서 몇 페이지를 짧게나마 읽은 적이 있다. 후에, 도서관에 우연히 새 코너에 재빠르게 들었다. 책 표지에 여자로 추정되는 그림을 보지 못하고 읽다가 비로소 여성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흔한 이름을 가진 '김지혜'는 88년 용띠, 서른 살이다. 원하는 회사에 입사하지 못한 채 취업난에 허덕거리다가 간신히 “디아망 아카데미”에서 인턴으로 일하게 되었다. 운이 좋아 이곳에서 정직원이 되고 열심히 경력을 쌓다 보면 본사에 갈 수 있을 거란 희망을 품고 있었다.

 

 

 

'박 교수'가 놓고 간 물건을 돌려주기 위해 나왔지만, 그는 어김없이 약속시각을 어겼다. '박 교수'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는데 드디어 그가 나타났다. 동시에 어떤 남자가 박교수 앞을 가로막았다. 자신이 쓴 원고를 그대로 출판사에 넘겼으면서 알바비도 주지 않았다고 했다. 빈약하고 허술한 인문학 강의에 대해 비판하고 미성년자 성추행 사건을 거론하면서 많은 사람 앞에서 '박 교수'를 부끄럽게 했다. 그 말을 남긴 채 그 남자는 커피숍을 나갔다. 그 후로 다시는 볼 수 없을 것만 같았는데 그는 '김지혜'가 일하는 회사에 인턴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김지혜'의 동료로 들어오면서 그는 '김지혜'와 나름 친해지면서 우쿨렐레 수업을 같이 듣게 되었다. '김지혜'와 '규옥'은 그곳에서 '남은'과 '무인'을 만나면서 부당하고 불합리한 대상을 균열시키고자 했다. 처음엔 '김지혜'가 회사 내 김 부장의 더러운 습관을 언급했다. 다음 날, '김 부장'은 자신의 자리에 충격적인 글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 후 더러운 짓을 하지 않게 되었다. '남은'은 유명한 배우' 한영철'과 동업을 하면서 모든 명의를 그에게 넘겼었다. 결국, '남은'은 '한영철'에게 로열티를 내야 할 지경에 이르러 모든 사업을 그만두었다고 했다. 이후 정치에 입문하여 승승장구 하는 그를 만나 달걀과 엿을 던지면서 나름 억눌려 있던 한을 풀었다.

 

 

 

아픈 과거사가 있는 '김 부장'이 느닷없이 '김지혜'를 불러 곧 자신은 이곳을 떠난다고 했다. 동시에 그녀는 정직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직원이 된 후, 그녀에게 몇 가지 변화가 일어났다. 첫 번째, '규옥'과 연인으로 발전할 뻔했지만, 그렇게 되진 않았다. 두 번째, 유명한 작가라 섭외를 하러 나갔다가 학창시절 끔찍한 추억으로 만들어 준 같은 이름을 가진 '공윤'을 만났다. 그녀만 만나면 작아지는 '지혜'는 결의에 가득 찬 말로 사람들 앞에서 '공윤'과의 관계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 후, '공윤'은 강의를 중도 포기했다.

 

 

 

'무인'은 DM 회사에 자신의 시나리오를 빼앗겼다. 그들은 영화 인사할 때, 작은 사고를 일으킬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무인'이 연락 두절이 되었다. 그를 제외하고 일으킨 행동은 실패하고 말았다. 회사 측에서 일종의 사례금을 '무인'이 받았다. 그리고 '규옥'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무인'은 '규옥'이 부유한 집안이었단 사실에 배신감을 느꼈다. 둘은 신랄하게 비난하면서 모임은 깨졌다. '규옥'은 '지혜'에게 느닷없이 고백했지만, 그녀는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문제가 생겼다. 전에 일으킨 사건에서 그녀와 '규옥'이 DM 정직원과 인턴이 주동자로 밝혀졌고, 그녀는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녀는 다른 직장을 구해야만 했다. “휴”라는 회사에 최종합격했지만, 가지 못했다. 유 팀장은 그녀에게 마트료시카를 선물로 줬다. '김지혜'는 최종합격하고 가지 못한 “휴”에 다시 입사했다.

 

 

 

우연히 지나다가 DM회사 근처에 이르렀다. 그때 자신의 유일한 친구 '정진'을 만나러 한적한 공원에 갔다. 그곳에서 '규옥'을 반갑게 만났다. 그는 새로운 균열을 내기 위해 위장 취업을 한 듯했다. 앞으로 둘의 관계가 다시 특별해질 것 같은 느낌을 주면서 책은 끝이 났다.

 

 

 

'김지혜'는 자신만의 케렌시아인 공원과 '정진'이란 가상의 친구를 만들어 마음의 위안으로 삼았다. 그녀는 '유 팀장'과 '규옥'에게 비밀공간인 그곳을 보여줬다. 

 

 

 

'규옥'은 어떤 형태로든, 크고 작든 간에 문제가 있는 곳에 균열을 냈다. 그 결과가 실패 또는 성공에 의의를 두지 않았다. 그렇게 함으로써 가해자에겐 잠시나마 죄책감과 반성을 느끼게 해주고, 피해자에겐 작은 희열과 쾌감을 주는 것을 의의를 뒀다.

 

 

 

'무인', '남은'이 일으킨 균열은 실패에 가까웠지만, 포기하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는 모습이 뭉클했다.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사람들을 책에 잘 표현해서 좋았다. 직장 내 달갑지 않은 직장동료의 모습, 평생 만나지 말았으면 하는 동창을 만난 것, 될 듯 말 듯한 남녀의 썸, 88년생의 힘든 취업 도전기는 참 공감이 되었다. 그들이 균열을 일으키기 위해 자연스레 모임을 만들고 사건을 일으키는 것은 일본 소설에서 나오는 것과 조금 비슷했다.

 

 

 

“서른의 반격”은 뭔가 서른만이 느끼는 특수한 것들이 나올 줄 만 알았는데 취업난과 인간관계에 대한 것들 빼면 딱히 없었다. 괜히 제목에 큰 의미를 둔 것 같아 조금 머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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