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온점서재] 유럽 축구 명장의 기술 / 시미즈 히데토

서재

by 이정록_06 2020. 9. 18. 11:00

본문

728x90
반응형





축구 전술을 얻기 위해 이 책을 골랐다. 책 표지에는 현대 축구에서 한 번씩은 꼭 들어본 감독들의 사진이 나열되어 있었다. 더욱 책에 신뢰감이 들었다. 책 내용은 '명장', '지장', '개성파', '신진기예'로 나눴다. 기준은 그렇게 썩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명장이라고 칭하는 감독들은 월드컵,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챔피언스리그 가운데 하나 이상을 제패한 감독이 있었다. 여기에 유럽 4대 리그에서 우승한 감독들도 있어야 했다.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감독이 명장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 책을 다 읽은 뒤에 그냥 아쉽다는 생각밖에 나지 않았다. 감독과 그 팀의 전술을 2장으로 간략하게 설명한 것을 충분히 이해하기에는 한없이 부족했다. 경험이 풍부한 감독은 지휘했던 팀도 상당히 많았는데 가장 인상적인 팀만 선정해 부족한 해설로 급 마무리했다.

 

 

 

평소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를 자주 봐왔기에 익숙한 감독들이 많았다. 아르센 벵거를 비롯하여 조세 무리뉴, 라파엘 베니테스, 펩 과르디올라, 카를로 안첼로티, 알렉스 퍼거슨, 로베르토 만치니, 안토니오 콘테, 클라우디로 라니에리 데이비드 모이스, 위르겐 클롭, 앨런 파듀, 루이 판할, 거스 히딩크,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브랜든 로저스, 마누엘 페예그리니가 있었다. 40명의 감독을 소개한 이 책에서 프리미어리그 팀을 지휘한 감독이 19명이나 있었다. 엄청난 자본력, 열정적인 팬, 뛰어난 선수들이 밀집한 프리미어리그의 위용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간혹 명장 부분에 “이 사람이 왜 여기 있지?”라는 사람들이 있었다. 발렌시아에서 프리메라리그 우승, 리버풀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 첼시에서 유로파리그 우승을 한 라파엘 베니테즈는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지만, 바르셀로나에서 챔피언스리그, 리그, 리그컵 우승을 한 루이스 엔리케, 그리스로 유로대회에서 우승한 오토 레하겔은 인정할 수 없었다. 감독 경험이 다소 짧은 엔리케는 바르셀로나에서만 성공을 거뒀지만, 특색이 전혀 없는 전술로 비판을 많이 받아왔고, 그전의 팀에서는 리그 도중에 사임하곤 했다. 오토 레하겔은 단 한 번의 우승으로 명장 반열에 있다는 건 납득할 수 없었다. 지장에 데이비드 모이스 감독과 개성파에 앨런 파듀 감독이 있는 것은 참 웃겼다.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뛰어난 성적을 낸 감독은 아닌 것 같다.

 

 

 

즈네덱 제만, 루시앵 파브르, 페르난도 산토스 같은 생소한 감독도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페르난도 산토스만 우승을 맛봤지만, 나머지 감독들은 우승과 서먹한 사이였다. 그러나 중위권 팀을 이끌면서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는 감독으로 유명한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잘 알고 있는 감독, 익숙한 전술을 다시 한 번 보면서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책에서 그만큼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많은 걸 보니 이 책은 축구사의 흐름을 잘 반영한 것 같다. 이 책에 있는 감독 중 지금은 다소 주춤하고 대중들의 관심에서 떠난 감독이 있지만, 무명이었던 그들이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며 매력적인 전술로 사랑받는 감독이 되기도 했다. 앞으로 또 어떤 감독이 축구팬으로부터 사랑받고 또 외면받아 사라질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728x90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