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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점서재] 보건 교사 안은영 / 정세랑

서재

by 이정록_06 2020. 9. 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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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점에서 ‘82년생 김지영’ 옆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워낙 영향력이 있는 책 옆에 있어서 자연스럽게 책을 집어들었다. 

 

 

첫 장부터 예상과 기대는 와장창 산산조각이 났다. 안은영 씨는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이 내뿜는 기운이 형체로 보이는 특이한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장난감 칼과 비비탄 총으로 악한 기운을 없애자 피식하고 어이없는 웃음을 지었다.

 

 

'안은영'은 사립 M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를 일으키게 한 악한 기운을 없앴다. 다시 힘을 얻기 위한 충전은 절이나 교회에 가기도 하고, 사랑과 긍정적인 힘을 느낄만한 곳을 다녔다. 무엇보다 할아버지가 세운 학교 재단 집안이자, 다음 세대의 실세인 한문 교사 '홍인표'의 손을 통해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이 편했다.

 

 

이 학교의 지하실에 금줄로 봉인되어있는 곳을 '안은영'과 '홍인표'가 들어갔다. 그곳에 연못이 있었는데 예부터 정인을 잃은 젊은이들이 몸을 던지던 곳이었다. 그 수가 급증했고, 자살을 위장한 시신들이 버려졌다. 게다가 시신을 뜯어먹는 민물고기와 두꺼비, 도마뱀 등의 올라 극성이라 흙으로 못을 메웠다.

 

 

압지석을 잘못 건드리는 바람에 봉인된 괴물이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최근에 학교에 불미스런 일이 일어나는데 실연을 경험한 아이들이 위험에 빠졌다. 가까스로 '안은영'은 비비탄을 쏘아대며 그 괴물을 쓰러뜨렸다. 이때부터 둘은 좋든 싫든 파트너가 되었다.

 

 

마지막 장의 제목은 “돌풍 속에 우리 둘이 안고 있었지”였다. 제목만으로도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알 수 있었다. '홍인표'는 어머니의 소개로 만난 여자에게 호감을 느꼈다. 평소 자신의 이상형에 맞았다. 자연스레 '안은영'과 소원해지면서 학교에서 몇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집단 설사 증세, 동성커플이 집단 구타 사건, 회식 자리에서 성추행, 절도 사건이 일어났다.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었다. 급식소 국통에서 '아우슈비츠 골드인 팔찌'가 발견했고, 학교 교훈이 적힌 비석이 갈라지면서 회사 로고가 보이는 용이 돌풍을 일으키며 학교를 위험하게 만들었다. 이때도 안은영은 홍인표의 지원 아래 용을 제압했다. 대기업 집안의 혼외자가 이 학교에서 입은 교복을 발견했다.

 

 

'홍인표'는 어머니의 소개로 받은 여성은 자신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을 알았다. 그 후, '안은영'과 '홍인표'는 비로소 형식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실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 역 정유미

 

 

교포출신 원어민 교사 '메켄지'는 '안은영'과 같은 능력을 갖췄으나. 돈이 되는 일에만 이용하는 사람이었다. '메켄지'는 의도적으로 '홍인표'에게 접근했고 그를 둘러싼 기운의 근원을 없애려다 '안은영'이 해결했다. 그것을 지켜본 학생들을 통해 M고 3대 막장사건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쫓겨나가다시피 떠난 '메켄지'는 복수하겠단 말을 남겼다. 그게 끝이었다. 나중에 잠깐 나오긴 하지만, 별 일 없었다. 괜히 기대했다. 이외에 스무 살에 죽을 운명을 가진 아이를 구해줬다. 성인이 된 그녀는 해충퇴치 방제 회사에 입사한 이야기는 재미와 감동을 둘 다 잡았다.

 

 

5살 때 은영의 첫 친구이자 첫 사랑인 '정현'이 미끄럼틀에서 떨어져 죽은 아이를 만난 이야기,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그림자가 없는 '김강선'의 이야기는 살짝 뭉클했다.

 

 

오리 선생 '한아름'과 온건 교사 '박대홍'은 끝까지 책임있는 행동이 인상적이었다. 그 덕분에 오리는 30년 넘게 이 학교의 마스코트가 되었다. 봉황의 기운을 가진 오리와 호랑이의 기운을 가진 고양이의 충돌은 아찔했다. 레이디버그 '레이디'와 '럭키'와 혼란의 이야기는 다른 에피소드와 달리 센스가 넘치는 전개과정이라 더 재밌었다.

 

 

분명히 읽는 내내 전반적인 전개방식이 엉뚱하고 유치하다고 툴툴거렸지만, 끝까지 유쾌하게 읽었다. 여전히 귀여운 동심이 남아있는 작가 덕분에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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