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조 도둑이 몰래 폐가에 들어가서 그곳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잡화점에서 그들은 의문의 편지에 반응하여 답장하면서 시작한다. 총 5개의 일화를 담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자연스레 모두 이어져 있어서 흥미로웠다.
첫 번째 이야기는 3인조가 들어가 잡화점에서 고민이 담긴 편지를 읽는다. 올림픽에 참가를 목표로 훈련하는 선수이다.
그녀와 곧 결혼하는 남자는 암으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함께 보내기를 원하지만, 그 남자는 그녀가 꼭 올림픽에 가기를 원한다.
둘 중에 고민을 하는 그녀에게 진심 어린 충고가 담긴 편지를 보내지만, 그들이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한다. 곧 그녀는 남자를 하늘로 떠나보내고 그 아픔과 슬픔을 조금씩 이겨낸다.
자신의 고민을 들어준 그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한다. 3인조 강도는 읽으면서 자신들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보람을 느낀다. 곧, 두 번째 편지를 받으면서 끝난다.
두 번째 이야기는 어느 남자가 위문공연을 하러 환광원으로 간다. 그곳에서 과거를 회상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는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고향으로 내려간다.
어렸을 때, 중고기타를 얻으면서 자신의 인생에 변화가 온다. 공부도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갔지만, 이내 염증을 느껴 부모님 몰래 자퇴를 해버린다.
아버지는 그에게 성공하지 않고는 고향으로 내려올 생각하지 마란 엄한 소리를 듣게 된 이후로 뜻하지 않게 고향으로 잠시 돌아왔다.
그도 늙고 야윈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아야 하는 불편한 마음과 멀어져만 가는 자신의 목표이자 꿈을 이뤄야 하는 부담감 사이에 힘들어하면서 자연스레 나미야잡화점에 고민을 나눈다.
냉혹한 말이 담긴 편지를 읽고 포기라는 생각을 하지만, 집으로 돌아온 그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마음을 다시 잡는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현실에 돌아온다.
그는 노력했지만, 생각보다 큰 성공을 하지 못한 자신을 되돌아본다. 그 순간, 황광원에게 화재가 발생하여 그는 어린아이를 구했지만, 자신은 화재 난 곳에서 나오지 못한다.
그는 마지막 순간에 잡화점에서 온 편지를 생각하면서 눈을 감는다. 훗날, 구해준 아이의 누나는 큰 가수가 되어 그가 남긴 노래 “재생”을 부르면서 은혜를 갚는다.
세 번째 이야기는 바로 나미야잡화점의 주인인 할아버지의 이야기이다. 상점가 근처는 역 상가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점점 할아버지의 터전인 잡화점 근처의 사람들은 떠나간다.
그럼에도 할아버지는 꾸준히 잡화점을 운영하시면서 처음에는 아이들의 장난스러운 고민거리를 받아주다가 어느덧 많은 사람의 고민을 드나드는 곳이 되었다.
할아버지는 상담 글을 읽으면서 대부분은 자신들의 답이 옳은지 확인하고 싶은 것을 깨닫는다. 그러다가 결혼한 남자의 아이를 갖게 된 여자의 상담을 한 후, 세월이 지나 그 여자는 비극적인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된다.
할아버지는 상담에 대해 다시 한 번 참된 의미를 깨닫는다. 몸이 약해지면서 할아버지는 병원에 입원하면서 가게가 문을 닫는다.
어느 날에 아들에게 잡화점에 다시 한 번 가고 싶어 그곳으로 간다. 잡화점에서는 할아버지와 아들은 신기한 광경을 목격한다.
미래에서 온 편지들을 받는데 이를 감추고 할아버지가 죽어서 이 편지와 함께 가져가기를 원한다. 유언으로는 유언으로 9월 13일 0시부터 새벽까지 상담창구가 열리는 것을 알릴 것을 남겼다.
세월이 지나 아들은 늙어 그의 손자에게 이 말을 전하고 사나이 대 사나이의 약속을 지키면서 이야기는 끝난다.
네 번째 이야기는 비틀즈를 좋아하는 소년에 관한 이야기이다. 넉넉한 집안 살림으로 걱정 없이 사는 소년은 사촌 형의 유품으로 비틀즈를 접하게 된다.
최신 음향기기로 들으면서 행복하게 살다가 어느덧, 그의 집안에 어두운 그림자가 다가온다. 풍족했던 집이 기울이기 시작하면서 그의 부모님도 부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소년은 나미야잡화점에 고민을 상담하지만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한다. 그의 부모님은 몰래 야반도주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그는 도무지 내키지 않은 행동이었다.
더구나 자신의 분신과도 같았던 비틀즈 앨범 시디를 판 돈까지 탐을 내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부모님 곁을 도망친다. 도망치고 비틀즈 영화 “렛잇비”를 보면서 이미 끊어진 끈은 어떻게 해봐도 관계는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영화를 보고 갈 곳이 없어진 그는 경시청 형사에게 붙잡혀 환광원이라는 아동복지시설에 간다. 그곳에서 생활하다가 목각 장인의 휘하에 들어가 기술을 배운다.
그는 세월이 지나 다시 그곳으로 찾아가보지만 이미 간판은 흐릿해지고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돌아간다. 자신이 방문한 재즈 바는 알고 보니 자신이 어렸을 때에 비틀즈 앨범을 판 그 친구의 가게였다.
우연히 자신의 가족이야기를 듣게 된다. 자신이 도망치고 난 후, 부모님은 그를 찾지 않고 자살이라는 비극적인 선택을 한다.
모든 것을 알고 난 후, 그는 할아버지의 기일을 기념하기 위해 진실이 아닌 편지를 쓰면서 문득 그의 아들이 말해준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사람과의 편지가 비슷한 것을 안다.
다시 술을 한잔하면서 영상 속의 비틀즈의 모습을 본다. 그때와의 느낌과는 정반대로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 부모님의 명복을 빌면서 술을 마시면서 끝이 난다.
다섯 번째 이야기는 첫 번째 이야기에 나왔던 3인조 강도가 다시 나온다. 이들은 잡화점의 비밀을 알면서 떠나지 않고 계속 생기는 고민을 답한다.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낮에는 직장, 밤에는 호스티스 일을 하는 여자는 미래를 위한 고민을 한다. 그러면서 이웃집 언니의 추천으로 잡화점에 상담한다.
강도 3인조는 처음에는 비판으로 조언하지만, 점점 그녀를 진심으로 도와주려고 한다. 미래를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그녀에게 전해준다.
그녀도 경계하지만 편지의 내용대로 착실하게 준비를 한다. 시간이 흘러 그녀는 편지의 예언대로 이행하니 큰 성공을 한다. 환광원이 화재 난 것을 안 그녀는 도움이 되기 위해 그곳으로 찾아간다.
환광원의 설립자인 관장님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관장님에게는 단 한 남자가 있었는데 그 남자가 바로 나미야잡화점의 할아버지이다. 이후 그녀가 종종 찾아가는 집으로 가서 쉬고 있는데 강도가 침입하여 그녀를 묶는다.
바로 잡화점으로 들어간 3인조 강도였다. 마침내 그들은 자신이 예언으로 도움 준 사람이 자신들 앞에 묶여있는 여자인 것을 알게 된다. 결국, 그들은 그녀를 풀어주고 죗값을 치르려고 하면서 이 책의 이야기는 끝난다.
지금까지 이렇게 긴 책 읽은 느낌을 쓴 적이 없다. 그만큼 정말 인상 깊었고 재미있는 책이었다.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추운 겨울에 훈훈하고 따뜻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이 책의 각 부분에서 나오는 것들은 모두 이어져 있다.
특히, 나미야잡화점과 환광원은 공통으로 나타나는 곳이기도 했다. 그만큼 이 책에서 중요한 장소이다. 그리고 세 번째 이야기에서 할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받은 아버지는 정성스런 답장을 한다.
결혼한 남자의 아이를 가진 여성은 죽고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아이는 커서 환광원의 화재에서 구해준 아이의 누나는 가수가 되고 그녀의 매니저가 되었다.
이런 점을 보아 이 책에서는 정말 탄탄한 이야기 전개로 흩어진 조각을 하나로 이어지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3인조 강조는 각자 저마다 다른 스타일로 고민 상담을 한다.
처음에는 완강하고 엄격했지만, 점점 그들도 상대방을 이해하면서 감정이입을 한다. 그러면서 정말 진심 어린 충고를 통해서 고민을 조금이나마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들도 조금씩 사람들과 소통을 통해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의문의 살인, 반전, 긴장감이 특징인데 이와는 달리 이 책은 독자들에게 소소한 감동을 전해주는 점에서 정말 좋았다.
요즘 각박한 세상에 남의 고민을 듣거나 이야기하는 곳은 정말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그리고 친한 지인에게도 말하지 못할 비밀 하나씩은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이 책은 지금 우리가 메말라버린 감정을 지적하고자 하는 책인 것 같다. 또한, 지치고 힘든 이들을 작은 위로와 힘이 되어주는 책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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