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소설 코너에서 ‘한자와 나오키’ 3번째 이야기가 있었다. 한 눈에 발견했고, 지금 읽지 않는다면 한동안 이 책을 볼 수 없을 것 같아 고민 끝에 집으로 가지고 왔다.
‘한자와 ’나오키’는 이세시마 호텔이 재건과 은행 임원의 부패를 밝히는데 성공했음에도 도쿄 센트럴증권으로 좌천했다. 그럼에도 그는 낙심하지 않고 그곳에서도 열심히 자신의 업무를 수행했다. 도쿄 센트럴 증권은 은행에서 파견한 은행파와 증권사에서 입사한 증권파가 대립과 갈등이 빈번했다. 이곳에서도 고단하고 험난할 것이라 예상했다.
IT기업 전뇌잡기집단은 라이벌 회사, 도쿄스파이럴을 인수하기위해 도쿄센트럴증권과 구두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내용을 검토하는 사이 전뇌잡기집단의 사장, 히라야마 카즈마사는 모회사 도쿄 중앙은행을 M&A자문사로 선택했다.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변경한 것부터 나오키는 도쿄중앙은행과 전뇌잡기집단의 거래에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그는 모리야마라는 젊은 직원과 함께 M&A하는 과정에서 은행과 증권사의 충돌, 불법거래, 음모를 차례대로 적나라하게 밝혀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이번에도 한자는 위험에 빠졌으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냈다. 비열한 음모를 꾸민 자들에게는 대항을, 정당한 방법으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에게 협력했다.
이전에 위기에 빠진 은행과 기업을 구해냈고, 이번에 증권사까지 자신의 능력으로 구했다. 원칙을 바탕으로 부조리한 구조에서 생기는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했다. 강압적인 인사이동, 기습적으로 도쿄스파이럴의 주식을 시간외거래로 매수하는 등 비정상적으로 이뤄지는 M&A를 막는 과정이 재밌었다.
‘잃어버린 십 년 사이에 세상에 나온 자만이 앞으로 십 년 사이에 세상을 바꿀 자격이 있을지 모르지. 잃어버린 세대의 역습은 지금부터 시작 될 거야. 하지만 세상이 받아들이게 하려면 비판만 해서는 안 돼.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대답이 필요해.’
이번 편에 베이비붐의 단카이 세대, 거품경제 시대의 거품 세대, 잃어버린 세대의 갈등을 그려놓았다. 잃어버린 세대의 모리야마는 기성세대가 만든 사회에서 좌절감과 증오 그리고 분노를 갖고 있었다. 기성세대의 한자와를 만나 작은 변화가 일어났고, 성장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평소 한자와를 좋지 않게 보는 세력은 한자와를 더 안 좋은 곳으로 보내려고 했다. 그들과 달리 은행장은 본사 영업부 차장으로 복귀시키면서 이 책은 끝났다. 4편에는 한자와에게 또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궁금했다.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는 전편을 읽지 않았더라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야기가 이어지는 건 없다. 순서에 상관없이 읽어도 될 듯하다. 다만, 순서대로 읽으면 등장인물 파악도 쉬울 것이다. 전반적으로 한자와 시리즈는 기승전결이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위기 상황과 해결 과정도 거의 비슷했다. 그러나 나름대로 긴장감과 통쾌함을 선사해 2편보다 오히려 몰입해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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