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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점서재] 위험한 비너스 / 히가시노 게이고

서재

by 이정록_06 2020. 11. 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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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는 워커홀릭임에 틀림없다. 1년에 출간되는 책이 다른 작가보다 월등히 많다. 그에게는 휴식이 곧 일인 것 같다. 그의 열정적인 태도 덕분에 또 괜찮은 책을 하나 읽게 되어서 좋긴 하다.

 

 

38세 수의사인 하쿠로는 9살 터울 동복동생인 아키토가 실종되었단 소식을 아내인 가에데를 통해 알게 되었다. 좀처럼 연락을 하지 않는 사이라 그가 결혼한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하쿠로의 아버지 데시마 가즈키요는 무명 화가였다. 그가 5살이 되던 해에 아버지는 뇌종양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 데이코는 생계를 유지하느라 하쿠로는 전업주부인 준코 이모와 수학과 교수 겐조 이모부와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남편과 사별한 지 3년 후, 데이코는 야가미 야스하루와 결혼을 했다. 야스하루의 집안은 오랫동안 의료계에서 부와 명예를 누리고 있었다. 하쿠로가 9살이 되었을 때, 동생이 태어났다. 아키로는 어릴 때부터 모든 방면에서 영특했다.

 

 

하쿠로는 야스하루의 실험실에서 본 끔찍한 고양이를 본 후, 수의사가 되기로 했다. 대학생 때 드디어 ‘야가미’가를 벗어났고, 데시마라는 성을 되찾았다. 하쿠로가 4학년일 때, 어머니가 욕실에서 넘어져 사망했다. 장례식장에서 아키로는 어머니가 사고가 아닌 살인일 수도 있다는 말을 남겼다.

 

 

가에데의 부탁으로 10년 동안 보지 못한 야스하루를 보러 병원으로 갔다. 그의 동생인 나미에는 유산 상속 협의를 위한 모임에 참석할 것을 하쿠로와 가에데에게 알렸다. 하쿠로는 내키지 않았지만, 자신의 어머니 유품이 있다는 말과 아키토의 실종과 ‘야가미’가와 관련이 있다며 도움을 청했다.

 

 

가에데로부터 신경과 의사인 야스하루가 화랑에서 서번트 증후군 환자가 그린 그림을 하쿠로의 어머니 데이코를 만났으며, 아키토가 실종된 날에 이모 댁으로 전화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이모부를 의심했지만, 하쿠로는 이를 극구 부인했다.

 

 

가족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어릴 적에 드나들었던 저택으로 갔다. 미리 가에데와 아키토의 실종에 대해선 비밀로 했다. 그곳엔 고노스케의 둘째 부인 사이에 낳은 쇼코와 마키오/ 나미에/ 쇼코의 남편 다카시/ 고종사촌 유리카/ 유마가 있었다. 유마는 의도적으로 가에데에게 접근하는 것을 하쿠로는 경계하고 의심했다. 유산을 어느 정도 정리한 다음, 골동품과 그림이 남았다. 그곳에서 서번트 증후군 화자의 그림이라 하쿠로는 아버지가 그린 것으로 생각했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그림을 찍었다. 한편, 마키오는 상자에 ‘자료 및 파일’이라고 적혀 있으므로 야스하루와 공동 연구자한 자기에게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쿠로는 어머니 유품상자를 열었다. 아버지의 마지막 미완성 작품인 사진만 떼어낸 흔적만 있었다. ‘관서의 망’이란 제목도 기록되어 있었다.

 

 

하쿠로는 어머니의 유품을 갖고 이모와 이모부의 집으로 갔다. 이모부는 앞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니 프랙털 도형의 일종이라며 신기해했다.

가에데는 의도적으로 유마에게 접근하지만, 하쿠로는 별로 좋아하진 않았다. 질투를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그녀에게 막말을 내뱉고 뺨을 맞기도 했다.

 

 

다음날,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다시 만난 그들은 외가 터로 갔다. 사진에는 건물이 철거되었는데, 실제론 예전 그대로 건물이 남아있었다. 더불어 이곳을 지속해서 관리한 것처럼 보였다. 마침 그들이 있는 집으로 누군가 들어와 붙잡아 보니 야가미 씨가 관리를 맡긴 옆집 노인으로 하쿠로도 안면이 있는 노인이었다. 이 집을 남겨 둔 이유는 어머니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이 집을 증거로 남겨둘 필요가 있다고 믿었다.

 

 

하쿠로는 유마의 어머니인 사요가 경영하는 술집으로 갔다. 그녀는 어머니와 고등학교 친구였다. 그녀가 어머니와 야스하루를 소개했다. 야스하루는 하쿠로의 아버지의 뇌에 전기 자극을 줘서 통증을 완화했지만, 얼마 뒤 아버지는 사망했다. 갑작스러운 죽음에 야스하루는 죄책감으로 힘들어했다. 어머니는 야스하루로부터 너무 귀중해서 분에 넘칠 정도의 것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쿠로는 아버지 뇌종양에 의한 착란을 막기 위한 치료가 후천성 서번트 증후군 증상을 발병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인위적인 천재 뇌를 만들어서 평범한 그림을 그리던 아버지가 프랙털 도형을 그리게 된 것이다.

연락되지 않는 가에데를 걱정해서 집으로 찾아갔더니 유마도 함께 있었다. 그리고 그는 지금까지 가에데와 하쿠로의 모든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셋은 마키오에게 접근했다. 그는 야스하루는 뇌의 전기 자극에 의한 통증 완화와 의식의 각성이 주요 목적이었다. 동물 실험으로는 확인할 방법이 없어 인간에게 했다가 사망에 이르렀다. 결국 그는 연구를 중단하고 연구 자료가 행방불명되었다. 하쿠로는 데이코가 받은 엄청난 것이 어떤 것인지 알았다. 그는 사진첩을 들고 이모 댁으로 갔다. 이모부는 자는 바람에 이모에게 여쭤봤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

 

 

자정이 넘은 시간에 그들은 다시 고이즈미 집에서 수색했다. 드디어 유마가 후천성 서번트 증후군의 연구라는 문서를 찾았다. 하쿠로는 뚜껑에 먼지가 쌓이지 않은 점과 지난번에 자신이 확인했을 때 아무것도 없었던 점이 의심스러웠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멈춰 다시 그곳으로 갔다.

 

 

거기엔 이모부 겐지가 있었다. 그는 그걸 노출함으로써 더 중요한 것을 찾지 못하도록 하려 했다. 가즈키요는 관서의 망은 인간이 그려서 안 될 그림이라 도중에 그만뒀다. 10년이 흘러 아키토가 관서의 망 사진을 데이코의 앨범에서 떼어와 그 도형의 수학적인 부분이 궁금하다며 겐조에게 보여줬다.

 

 

그 후에 겐조는 수시로 처가를 드나들면서 그림을 찾아봤다. 관서의 망을 찾으면 수학계의 최대 수수께끼가 풀리고 리만 가설도 결론이 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다가 데이코에게 발각되어 그녀는 그 그림을 불태워 버리겠다고 하자 겐조와 몸싸움이 나면서 데이코는 쓰러졌다. 겐조는 그녀를 사고사로 위장했다. 또, 아키토를 납치, 감금했다. 가에데는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겐조는 갑자기 기름통을 쏟아내고 불을 붙였다. 다행히 집 밖으로 나왔지만, 갑자기 하쿠로는 장지문에 그 그림이 있다고 믿었다. 그림을 꺼내기 직전에 갑자기 아키토가 나타나 그를 붙잡고 밖으로 나왔다.

 

 

아키토는 아버지가 위독해서 급히 귀국하려고 했다. 공항에서 경시청 사람들이 누군가 자신을 납치, 감금할 수 있다고 했다. 그를 보호하고,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 겐조는 경찰에게 제대로 속았다. 가에데는 동생과 위장 결혼해서 잡입했다. 그리고 유마도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협조해 온 것이었다.

 

 

사건이 마무리된 지 얼마 뒤에 야스하루는 사망했고, 겐조는 체포되었다. 아키토와 유마는 쓰러져가는 집안을 부흥시키기로 했다. 코하루는 이케다의 양자가 되어 이케다 동물병원을 물려받기로 했다. 그 병원에 가에데는 기미 피그를 데리고 와 앞으로 단골 병원을 맘대로 정해버렸다. 둘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것 같았다.

 

 

직장동료 가게야마 오토미, 사요는 하코루에게 가에데를 경계하라는 것과 그녀의 스네이크 링을 보니 뭔가 의심스러웠다. 재산을 노리고 아키토를 납치, 감금해서 의도적으로 재산을 차지하려는 것 같았다. 지나친 의심이었다. 사실 그럴 만도 했다.

 

 

500장 중 400장이 넘을 때까지 아키토의 행방에 대한 것을 찾을 수가 없었다. 딱 가에데가 이모부를 의심하는 것밖에.

위험한 비너스는 특정 인물이 아니라 과학의 발전은 미의 여신 비너스를 동경하는 것처럼 매혹적이며, 동시에 위험한 일이다. 옮긴이는 인간이 신에 대한 도전도, 윤리 도덕을 깨뜨리는 사랑도, 아름다운 매혹이자 동시에 재앙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책엔 프랙털 도형, 울람 나선, 리만 가설 등 어려운 과학과 수학용어가 등장하지만, 인터넷에 검색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거의 비슷한 형태로 구성된 것들이 많았다. 그러다가 간혹 재밌는 책들을 발견하곤 했는데 이 책도 매우 좋은 평을 받을 수 있을 듯하다.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이 지루하지 않았으며, 마지막에 모든 비밀이 풀리면서 너무 후련했다.

 

 

나쁜 사람일 줄로만 알았는데 좋은 사람이었고, 전적으로 믿고 의지한 사람이 알고 보니 자신의 어머니를 죽이고 동생을 납치, 감금한 사람이었다. 인간을 입체적으로 다양하게 표현해 쉽게 사람을 믿고, 판단해서는 안 되는 것을 또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두꺼운 책을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는 게 신기했다. 하코루의 개인사, 실종된 아키토의 이야기, 그의 아버지가 남기고 간 그림을 찾아가는 과정이 딱딱 끊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졌기 때문에 이렇게 두꺼운 책을 흥미를 느끼면서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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