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드디어 읽었다. 좀 더 일찍 읽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이름만 들어도 어려운 단어와 심오한 의미가 담겨있을 거라고 지레 겁만 먹었다. “나중에 읽어보자”면서 계속 미루다가 이전에 읽은 책 “리딩으로 리드하라”에서 고전 책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면서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격몽요결”에서 “격몽”은 어리석음을 깨닫다와 “요결”은 중요한 비결을 뜻하고 있다. 이 책은 어려운 내용은 없다. 한문으로 되어있지만, 이해하기 쉽게 설명까지 해놓아서 어릴 때부터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격몽요결”은 총 10장 (입지장, 혁구습장, 지신장, 독서장, 사친장, 상제장, 제례장, 거가장. 접인장, 처인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 4장에서는 책을 읽는 순서를 기록해놓았다. 소학, 대학, 논어, 맹자, 중용, 시경, 예경, 서경, 역경, 춘추 이렇게 읽는데 속독보다 정독할 것을 말하고 있다. 이들 중, 읽은 것은 오직 논어뿐이었다. 이 책을 계기로 순서대로 소학부터 읽어봐야겠다.
이이는 “폐이후이”란 단어를 써서 평생 배움을 통해 깨우쳐야 한다고 했다. '폐이후이'는 배움이란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배우고 그 더는 배울 것이 없다는 오만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 있다.
제5장에는 효도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의려지망”이라고 부모님은 늘 자식을 문에 기대어 기다린다는 뜻인데 우리 어머니가 그러하시기 때문에 더욱 마음이 와 닿았다. 뜻을 세우고 낡은 습관을 지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효도하는 것을 잊지 말자.
제사의례와 장사제도는 지금 우리의 현실과 거리가 조금 멀어진 것 같아서 다른 것들에 비해 덜 집중을 하면서 읽었다. 복잡하고 이해하기 힘든 것도 있었지만, 모르는 것이 있으면 어른께 물어보라는 이이의 말씀을 따르기로 했다.
“격몽요결” 책 중에서 내가 지켜나가고자 노력하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을 대할 때, 겸손과 온화하게 대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과 뜻이 잘 맞지 않더라도 칼로 무 베듯 하지 말 것을 명심해야겠다.
고전 책을 읽으면 옛날과 오늘날의 사람들의 기본적인 생각은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학문을 배움의 장으로 이어가야 하는데 과거시험을 목적으로 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이이를 보면 오늘날의 교육문제를 염려하는 우리의 모습과 비슷했다.
책에는 “논어”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았다. 각주에 설명하는 것, 공자의 이야기, 논어에서 본 글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생각보다 쉽게 읽었다. 빨리 읽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읽은 내용이 서서히 잊혀갔다. 수박 겉핥기로 책을 읽었다는 뜻이다. 책을 1번 정도 읽었다고 모든 내용을 파악하는 것은 힘들다. 나의 부족함을 느끼게 해준 책은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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