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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점서재] 노인과 바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서재/소설

by 이정록_06 2021. 1. 2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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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가득한 여유로운 토요일에 잔잔한 노래를 들으면서 이 책을 읽었다. 얇은 두께라 2 ~ 3시간 정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늙은 어부, 산티아고는 84일 동안 그 어떠한 물고기를 잡지 못했다. 동네 사람들은 그가 이제 더는 어부를 하지 못할 거로 생각했다. 그러나 마놀린은 산티아고를 끝까지 믿었다. 어린 어부는 산티아고를 통해 어부로서 갖출 능력과 역량을 조금씩 배웠기 때문에 그가 곧 큰 물고기를 잡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산티아고가 떠나기 전 밤, 마놀린은 정어리, 뱃기구를 비롯한 필요한 것들을 챙겨줬다. 다음 날, 노인은 소년의 따뜻한 배웅을 받으며 큰 꿈을 안고 넓은 바다로 나아갔다. 적당한 곳에 이르러 미끼로 들고 온 새끼 날개다랑어를 낚싯줄에 엮어 매달아 놓았다. 가끔 날개다랑어와 만새기를 잡았지만, 만족스러워하지 않았다. 희망과 허무함이 반복되는 순간, 커다란 물고기가 미끼를 건드리다가 물었다. 이때부터 노인과 큰 물고기와의 긴 사투가 펼쳐졌다. 반드시 꼭 잡겠다는 열의와 끝까지 버텨서 살아남겠다는 의지가 충돌해 빚어지는 상황을 헤밍웨이는 정말 잘 묘사했다 정체를 확인할 수 없는 물고기와의 싸움에서 반드시 이기기 위해 지금껏 쌓아온 경험을 최대한 동원하는 부분에서 긴장감이 흘러넘쳤다. 며칠 동안 낚싯줄을 평평하게 당기고, 느슨하게 풀기를 반복하여 물고기가 지치기를 기다렸다. 낚싯줄 때문에 손에 상처가 나기도, 왼손에 쥐가 나 고생하는 상황을, 온몸을 활용하여 힘을 분산시키는 부분을 사실적으로 표현해서 굉장히 몰입했다.

 

드디어 정체를 드러낸 물고기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고 노인은 크게 감탄했다. 남아있는 힘을 최대한 실려 긴 작살로 물고기의 숨통을 끊어내는 데 성공을 했다. 그러나 노인이 타고 있는 배보다 물고기가 더 커서 이동하기에 불편했다. 간신히 밧줄로 엮어 천천히 마을로 향하기 시작했다. 늙은 몸을 이끌고 아무도 없는 망망대해 가운데에서 몹시 지쳐있는 상태에서 또 다른 고난을 겪었다. 작살을 뽑아낸 곳에서 피가 나왔기 때문에 상어들이 그냥 고이 보내주지 않았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듯 곳곳에 상어들이 등장했다. 마코상어를 시작으로 삽살코 상어, 신락 상어가 노인의 소중한 물고기를 잔혹하게 빼앗았다. 간신히 막아냈지만, 새로운 상어들을 만날 때마다 점점 청새치의 크기가 줄어갔다. 이윽고, 어두운 밤이 되어서도 상어들의 양아치 짓은 계속 이어졌다. 마을 항구에 도착했을 때, 청새치는 살점이 뜯겨 앙상한 뼈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패배감에 얼룩진 노인은 지친 몸을 이끌고 자신의 집으로 가 밀린 잠을 잤다. 마놀린은 산티아고가 걱정되어 찾아가 보살폈다. 마을 사람들은 산티아고의 배에 묶여 있는 물고기를 어림잡아 길이를 측정해보니 코에서 꼬리까지 550cm 정도 되었다. 다시 한번 소년은 산티아고를 존경하게 되고 이제 그와 함께할 것을 말하면서 이야기는 끝이 났다.

 

노인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어도 패배할 수는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극복할 의지를 내뿜었다. 또한, “희망 없이 산다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며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과 소신대로 꿈을 펼쳐가는 것이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새, 물고기 등 자연과의 교감을 통한 부분이 따스하게 느껴졌다. 반면에, 노인은 마놀린이 자신 곁에 있었으면 지금보다 수월하고 편했을 것이라 은연중에 나약한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인간이 극한상황 속에서 이겨내겠다는 강인함과 목표를 이뤄내겠다는 적극성, 불현듯 찾아오는 외로움, 불안감, 걱정 등 다양한 면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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