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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점 서재] 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서재

by 이정록_06 2021. 3. 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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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자친구의 추천으로 우연히 읽었다. 얇은 책이라 3시간 만에 다 읽은 대신 진한 여운을 느꼈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이 책을 쉽게 읽었다면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는데 조금 뜨끔했다.

 

 

다른 책과 달리 뭔가 생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로 짧은 일기형식으로 구성되어있다. 전개도 빠르지도, 늦지도 않아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나오는 주인공은 늙은 살인마다. 직업은 수의사. 교통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 살인을 저지르고 자신의 소유한 대나무 밑에 시신을 묻어놓는 사악한 사람이다.

 

 

어린 시절, 엄마와 누나를 끊임없이 학대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자신이 주도하고 엄마와 누나가 간접적으로 도와주면서 아버지를 죽였다. 그것이 그에게 첫 살인이었다. 그는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인 일흔 살의 노인이 되었다.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쳐서 그 후로 살인하지 않고 지금까지 조용히 지내고 있다.

 

 

그런 그에게 이제 뇌 속에 지우개가 기억을 조금씩 지우기 시작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하여 그는 기억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노트에 적어 내려간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마을에서 의문의 살인 사건이 연이어 일어난다. 그는 가벼운 접촉사고가 났는데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고 그를 주시한다. 살인자의 눈에는 살인자를 알아본다. 이름은 박주태. 노트에 적어 놓았다.

 

 

그에게 딸, 은희가 있다. 그녀는 자신이 입양된 사실을 안 이후로 아버지와 급격하게 사이가 소원해졌다. 딸은 교제하고 있는 사람을 소개하는데 그가 바로 박주태였다.

 

 

아버지는 딸이 곧 위험에 처할 것을 경계하고 걱정한다. 아버지의 마음도 모르고 은희는 아버지가 이상해졌다고 병원에 입원시키려고 한다. 김병수는 은희의 어머니를 죽였다. 죽어가는 은희의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은희를 살려달라는 말을 지키려고 그는 마지막 살인을 계획한다.

 

 

자신의 집에 어느 경찰학도와 함께 온 형사가 찾아온다. 그 형사는 김병수가 과거에 저지른 사건을 담당한 형사였다.

 

 

어느 날, 은희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자신이 키우는 개인지, 동네를 어슬렁거리는 개인지 도 모르는 것이 무언가를 입에 물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사람 손이었다. 곧, 그에게 경찰이 찾아온다.

 

 

반전이 여기서 일어난다. 지금까지 내가 읽은 것이 “땡”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김병수가 알고 있는 박주태는 형사였다. 그리고 그에게 찾아왔던 형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이 딸로 생각했던 은희는 요양보호사였다. 이어, 마당에 어린 아기 시체가 발견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사회복지사와 죽은 아기의 이름은 은희다. 집 근처 대나무 숲에는 방수포로 싸인 유골이 발견되었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예상을 뒤엎는 엄청난 반전이었다. 기억하고 싶지만 기억할 수 없는 김병수는 마지막을 기억의 고통 속에서 벌을 받으면서 이야기는 끝이 났다.

 

 

자기 마을 근처에서 발생한 살인사건들은 과연 김병수가 했을까? 그리고 자신이 죽었을 때 은희가 받게 될 엄청난 금액의 보험금은 사실일까? 연이어 궁금증이 생겼다.

 

 

김병수는 자신이 행한 살인에 대해 당당하고 떳떳하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그는 마음 한구석에서 죄책감과 불안감을 안고 오랫동안 힘겹게 살고 있었다.

 

 

그의 어려운 어린 시절과 굵직한 비극적인 사건이 그를 악마로 만들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 무거웠다.

 

 

“무서운 건 악이 아니오. 시간이지. 아무도 그걸 이길 수가 없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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