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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점 서재] 편의점 인간 / 무라타 사야카

서재

by 이정록_06 2021. 4. 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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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연히 읽을 기회가 생겨서 급하게 읽었다. 제목을 보고 나름 이 책은 우리 삶의 애환을 조금 유쾌하게 풀어놓을 거라 생각했다. 특히, 편의점이라는 곳은 다양한 직업, 나이가 드나드는 곳이기 때문에 더욱 흥미를 느끼게 해줬다.

 

 

책을 읽을수록 내가 생각한 것들과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심지어 이 책의 주인공은 남성이라고 생각한 것을 비웃기라도 한 것처럼 완벽하게 빗나갔다. 서점에서 몇 페이지를 읽었을 때는 분명히 남성으로 기억했는데, 지금 읽어보니 여성이라 놀랬다.

 

 

책의 주인공인 36살의 후루쿠는 대학생 때부터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왔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남들과 다른 생각으로 종종 부모님을 당황하게 한 적이 있었다.

 

 

불쌍하게 죽은 새를 구이로 해먹으면 되겠다, 히스테리를 부리는 여교사를 조용하게 만들기 위해 선생님의 치마를 벗기고, 친구들이 싸우는 것을 멈추기 위해 싸우고 있는 한 친구의 머리를 치는 행위 등 정말 남들이 봤을 때에. 상식을 벗어난 행위를 했었다. 결국, 그녀는 이러한 것을 숨기는 게 좋을 거라는 생각으로 점점 말수가 적어지고 조용한 사람으로 변해갔다.

 

 

편의점에서도 그녀는 많은 직원과 함께 즐겁게 일을 한다. 초창기 편의점을 열었을 때, 그녀가 이곳에서 일하면서 18년 동안 그녀를 제외한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녀는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말투를 조금씩 따라 하면서 지금의 그녀를 유지하고 있었다.

 

 

어느 날, 편의점에 새로운 직원으로 시라하가 근무를 하는데. 난 이 책에서 정말 싫어하는 인물이다. 지각도 잦고, 불평불만투성이에 정녕 자신의 문제는 대수롭지 않으면서 상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헐뜯는 그런 사람은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싫었다.

 

 

시라하는 곧 편의점에서 해고통지를 받았다. 그런 후루쿠라는 측은해하면서도 직원들 앞에서는 마음에도 없는 비난을 하면서 그들과 감정을 교류했다.

 

 

그녀는 그래도 친구들과 교류를 하고 있었는데. 미처 만나지 못한 친구들과 그녀의 남편들까지 함께 만났다. 친구의 남편은 후루쿠라에게 질문을 하다가 아르바이트하고 있다는 말에 당황하며 이것저것 물어봤다.

 

 

그 이후, 우연히 시라하를 길에서 만나 그를 그녀의 집까지 데리고 왔다. 그러고 우리를 위해 서류상의 결혼을 하자고 말하면서 그와의 동거가 시작했다. 후루쿠라의 동생도, 친구들도 격렬하게 축하하면서 기뻐했다. 시라하는 그녀의 집에서 머물면서도 오히려 당당하게 지내는 게 참 마음에 듣지 않았다.

 

 

심지어 그녀에게 늦은 나이는 상품성이 떨어진다, 제대로 된 직업을 갖는 것이 좋다는 등 혹평한다. 지금 그의 상황도 갈 곳 없는 처지에, 허황한 꿈만 가진 늙은이인데 누가 누굴 걱정하는지 참 답답했다.

 

 

그의 조언으로 편의점을 그만두고, 시간을 허무하게 보내다가 우연히 면접을 볼 기회가 생겨서 시나이와 함께 면접할 장소에 갔다. 일찍 도착해, 근처 편의점에서 들렀는데 그곳에서 후루쿠라는 미흡한 부분을 지적하고 직접 그녀가 도와주었다. 이를 본, 시라하는 그녀를 말리지만, 그녀는 자기는 이곳이 편하고 있어야 할 곳이라며 그를 밀어내면서 이 책은 끝이 났다.

 

 

이 책에서 후루쿠라는 사회부적응자는 아닌 것 같았다. 다만, 그녀의 생각을 이해하고 받아주지 못했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의 길을 스스로 찾아야만 했다. 그런 것이 쓸쓸하고 외로워 보였다. 비록 부모님이 묵묵히 바라봤지만, 그녀에게 진심으로 필요한 것은 그녀의 고민을 들어주는 사람이 필요했다.

 

 

편의점에서 시라하의 짐과 명세서를 직접 그녀가 전해주겠다고 하자, 바쁜 일을 제쳐놓고 옹기종기 모여 가십거리를 이야기했다, 그녀의 말을 듣지도 않고 둘이 연애한다, 동거한다 등등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그런 답을 이야기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그녀에게 거침없는 질문을 쏟아내는 장면을 보고 안타까웠다.

 

 

편의점이 전부인 그녀를 보고 정말 자기 일을 좋아한다고 생각했고, 이 길로 좀 더 나아갔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편의점 업계로 취업하여 관리자 혹은 지점장이 되었으면 그녀의 삶도 여유롭고 행복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둡고 우울한 부분이 많았다. 현실적인 면이 있어서 쉽게 부정할 수 없었다. 적은 분량의 책이지만, 읽고 난 후,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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