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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점서재]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 / 김제동

서재

by 이정록_06 2020. 4. 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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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제동 씨가 쓴 책이다. 그의 책을 처음 접해봤다. 이 책은 김제동 씨가 헌법을 공부한 것을 '독후감' 형식으로 쉽게 풀어냈다.


많은 사람은 보통 '헌법'을 어렵게 생각하기 때문에 피하는 경향이 있다. 헌법을 알고 싶은 사람이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보다 훨씬 법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예전보다 훨씬 관심을 둘 거라 생각한다. 헌법 조항을 보다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법을 전공한 나로서는 싱겁고 살짝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헌법 조항을 예찬하고, 미화하는 부분이 있었다.


헌법학자가 아닌 일반인이 조항들을 풀어낸 거라 전문성이 조금 부족했다. 어떤 조항을 유치하게 풀어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 헌법은 군더더기 없는 조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것을 있는 그대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아쉬웠다.


단락 끝에 남아프리카 헌법재판관과 권오곤 국제 형사재판소 의장과의 대화록을 실은 부분이 있다. 나는 왜 이런 것을 실어놨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우리나라 헌법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지 않았나 싶었다.


오히려 국내 헌법학자들의 대화록을 넣어놨다면 더 좋았을 거다. 추가적으로 헌법 조항을 실어놨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김제동 씨가 이 책을 통해 하고 싶은 바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헌법은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없다. 우리가 사는 곳곳에 헌법들의 조항들이 함께하고 있음과 국민이 있어야만 비로소 헌법이 존재하는 것을 명확하게 표현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가지는 것을 권력보다는 권한이라고 정정하는 부분을 적극 동의하는 바다. 책 곳곳에 세월호 참사, 촛불 혁명, 비정규직, 예술 및 문화 블랙리스트, 사드 문제, 최저시급 등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 놨다.


헌법 공부는 물론, 몇 년 사이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촛불 시위가 일어났을 때에 함께 하지 않은 것이 너무 부끄러웠다.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추운 날에 촛불 들고 광장에 나갔을 때, 방구석에서만 목소리를 냈을 뿐 거리로 나가 함께하지 못했다.

 

어떤 나라의 왕이 맹자에게 물었다. "옛이야기를 보면 어떤 나라에서 백성이 임금을 끌어냈다는데 그거 잘못된 것이 아닙니까? 그러자 맹자가 대답했다.


"나는 어떤 나라의 임금이 끌어내려졌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다만, 백성을 어지럽게 하고 백성을 괴롭힌 한 인간을 끌어내렸다는 말을 들었다.


백성을 괴롭게 하면 더 이상 임금이 아니다." 책 끝 부분에는 헌법에 관한 이야기보다 작가의 생각이 담긴 글들이 많았다. 토크 콘서트를 많이 해 본 사람이라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고, 편하게 읽어나갔다.


방송에서 보는 김제동 씨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다. 어루만지듯한 문체는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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