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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점서재] 사요나라 사요나라 / 요시다 슈이치

서재

by 이정록_06 2020. 5. 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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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대충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 생각했다. 앞으로 이 책을 마지막으로 더는 예상하고 추측하지 않기로 했다. 단 한 번도 맞춘 적이 없다.

 

조용한 마을에서 한 아이가 실종했고, 얼마 지나서 계곡 근처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했다. 아이의 엄마인 사토미는 자식이 실종된 것이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


이미 그녀의 집 근처에 많은 기자가 취재하기 위해 대기했다. 그중 와타나베는 범인으로 지목한 사토미의 정보를 얻기 위해 옆집에 사는 오자키와 가나코 부부에게 접근했으나, 원하는 정보를 얻지 못했다.

 

수사가 진행하면서 사토미는 오자키와 거짓으로 밀회하고 있는 사이라고 했다. 게다가 가나코도 둘의 관계가 예전부터 수상했다는 식으로 경찰에게 말했다.


오자키는 거짓증언 때문에 이틀 동안 경찰서에서 조서를 받았다. 와타나베는 차량 운전을 담당하는 자가 오자키와 학창 시절에 함께 야구선수로 활동한 것을 알아냈다. 그 후, 그들은 한 여자를 집단 강간을 한 사실과 그것 때문에 야구선수를 그만두게 된 이유를 알게 되었다.


와타나베는 본격적으로 오자키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오자키를 비롯한 4명은 나쓰미와 그녀의 친구를 데리고 그들의 숙소로 함께했다. 그곳에서 그들은 나쓰미를 범했다. 우발적인 행동은 그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뀌었다.

 

교도소에 복역 후, 오자키는 선배의 도움으로 괜찮은 직장에 다닐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죄책감은 지울 수 없었다.


우연히 극장에서 나쓰미를 본 이후로 그는 그녀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싶었다. 나쓰미는 그녀에게 있어서는 안 될 끔찍한 일이 일어난 후, 부모님의 이혼으로 가족은 순식간에 뿔뿔이 흩어졌다.


전학 간 학교에서도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소문이 퍼지면서 불우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성인이 되어서도, 직장에서도 나쓰미는 고통 속에서 살아야만 했다. 심지어 이걸 알고도 결혼한 남편으로부터도 그녀와 멀어졌다.


오자키는 남편의 폭행으로 병원에 입원한 나쓰미에게 찾아갔지만, 그녀를 볼 수 없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찾아가 겨우 그녀를 만났다.

 

마침내 그녀에게 들은 말은 '죽어버려'였다. 시간이 얼마 지나 그들은 또 만났다. 집에서 쫓겨나다시피 나온 나쓰미는 돈이 없었다.


마지못해 오자키에게 연락을 한 것이다. 오자키는 울면서 나쓰미에게 진심을 다해 용서를 구했다. 다른 것은 다 할 수 있겠지만, 죽진 못할 것 같다.


그때부터 그들은 함께했다. 나쓰미는 자신의 이름을 숨기고 가나코라는 이름으로 살았다. 그 이름은 당시 나쓰미를 두고 도망간 그녀의 친구 이름이었다.


이들은 돌고 돌아 이 마을에 정착해서 조용히 살고 있었다. 와타나베에 의해 이들의 슬픈 이야기와 진실을 모두 알았다.

 

가나코는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자 '사요나라'라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그럼에도 오자키는 그 어떤 일이 있더라도 그녀를 반드시 찾을 거라는 다짐과 함께 이야기는 끝났다.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평온한 삶을 살지 못했다. 죄책감과 냉담한 차별이 그들의 삶을 무너뜨렸다. 책에서 가해자가 4명이었는데 그중 부유한 집안의 사람만이 호의호식하며 살고 있었다.


왠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신이 저지른 죄를 뉘우쳤다고 해서 완벽하게 죄책감을 벗어났다고 하지 않았으면 한다. 인간으로서 살 수 있는 기회를 다시 받은 것이지, 결코 죄를 용서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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