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점서재] 원더 / R.J.팔라시오

 

 

 

겉표지에 한 소년의 얼굴이 조그맣게 그려져 있다. 그리고 왼쪽에 'Wonder' 눈썹과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는 눈동자가 특이했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호기심을 자극했다. 주인공 '어거스트 풀먼'은 태어날 때부터 희소병을 안고 있었다. 그는 크고 작은 수술로 일반인들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 되어버렸다. 흡사 괴물 같은 모습에 낯선 사람들의 무례한 시선으로부터 회피하는 모습이 슬펐다.

 

그의 부모님은 오랜 고민 끝에, 홈 스쿨을 하던 어기를 사립 중학교에 보내기로 결심했다. 부모님의 뜻을 받아들여 어기는 드디어 중학교에 입학했다.


처음에 학교생활이 어려웠다. 무엇보다 전염병에 걸린 사람처럼 자신을 경계하고, 섬뜩한 말과 행동에 상처를 받았지만, 어기는 버텨냈다. 생각보다 좋은 사람들이 많이 그를 응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부모님은 어기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아버지는 어기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시시 콜한 농담을 건네고, 어머니는 상처 받은 아들을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대화로 풀어나가는 것을 보며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부모의 모습이었다.


어기의 누나, 비아는 어릴 때부터 어기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싫었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희귀병에 걸린 동생이 있는 아이'로 불리는 것이 싫어서 연극 무대에 부모님과 어기를 초대하지 않으려 했다. 곧, 비아는 자신의 생각이 잘못됨을 깨닫고 반성했다. 비아의 마음이 참 예뻤다.

 

마지막으로 반려견, 데이지는 그를 열심히 사랑했다. 후반부에 안타깝게 가족들의 곁을 영원히 떠났다. 학교에서도 선입견을 배제하고 오직 학생으로만 바라보는 멋진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학교 선생님들, 먼저 친구가 되기 위해 손을 건넨 서머와 잭이 있었다.


잭은 핼러윈 데이 때, 어기가 바로 앞에 있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장난스럽게 어기를 뒷담화했다. 그 후로 둘의 관계는 급격하게 멀어졌다. 잭은 서머의 힌트를 통해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알았다.


곧바로 어기에게 정중하게 사과했다. 어기는 잭의 사과를 받아주며, 그들은 학교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다.

 

서머는 숨기는 것 없이 어기의 든든한 친구가 되었다. 학교에서 어기를 싫어하는 부류로부터 잭과 서머가 어기를 보호했다. 몇 명을 제외하고 동급생들은 서서히 어기를 좋아했다.


어기는 수련회에서 타 학교 선배들에게 둘러싸여 놀림을 당하고 있는데 잭, 아모스, 마일즈, 헨리가 그를 도와줬다. 이제 학교에서 유일하게 어기를 싫어하는 이는 줄리안 밖에 없었다. 곧 그는 다른 학교로 전학 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1년이 지났다. 학교 행사에서 어기는 우수학생으로 뽑혔다. 많은 친구와 축하 파티를 즐겁게 나누면서 이야기는 끝났다.


어기의 관점에서 전개되는 책은 아니었다. 잭, 비아, 서머, 누나의 남자 친구인 저스틴, 누나의 단짝 친구인 미란다의 입장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어기만큼 그들도 그들 나름의 고민과 아픈 사연이 있었다. 이들의 곱고 고운 마음들이 한데 어우러져 보다 따뜻한 책이 되었다.

 

사람의 겉모습은 중요하다. 말과 행동은 외면적인 부분에 해당한다. 어기의 내면은 말과 행동으로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줬다. 그들의 차이를 인정하되 차별은 부정해야 할 것이다. 어린 친구에게 배움 하나 얻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