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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점서재] 공허한 십자가 / 히가시노 게이고

서재

by 이정록_06 2020. 5. 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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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대단함을 알게 해 준 책이다. 이런 재미를 느꼈기 때문에 매번 이 작가의 책을 읽는다. 가끔 아쉽다고 생각하는 책도 있으나, 이 책을 포함한 재밌는 책들도 많다. 

 

프롤로그에 이구치 사오리의 어릴 적의 모습이 나왔다.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 일이 바빠 좀처럼 집에 들어오지 않는 아버지 때문에 사오리는 또래 아이들보다 일찍 철이 들었다. 그녀는 후미야라는 청년을 좋아했고, 그들은 곧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이후 화면이 전환되듯 전혀 다른 인물이 등장했다. 동물 화장터를 운영하는 나카하라는 이미 이혼한 아내가 죽었다는 소식을 경찰에게서 들었다.


11년 전 사랑스러운 딸이 살해당한 이후, 또 살인 사건을 맞닥뜨리게 되었다. 딸을 죽인 용의자로 먼저 아내를 의심했으나, 알리바이가 있었다. 집에 낯선 발자국이 발견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9일 만에 범인을 체포했다.


범인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작은 문제로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이름은 하루카와, 강도 및 살인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고, 얼마 후에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진심으로 반성하지 않고 형을 피하겠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보였다.


그의 바람과는 달리 세월이 흘러 하루카와는 사형이 집행했다. 딸의 죽음으로 나카하라의 행복한 가정은 산산조각이나 이혼으로 끝을 맺었다.

 

사요코는 딸의 죽음을 시작으로 11년 동안 '재범률'을 조사했다. 하루카와가 어떤 범죄로 저질렀는지 알 수 있는 자료도 참고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하여 '사형 폐지론이라는 이름의 폭력'이라는 원고를 나카하라는 발견했다.


사요코를 죽인 살인범을 조기에 잡았다. 그것도 사쿠조는 순순히 자수했다. 동기는 강도 살인이었다. 사쿠조가 자신의 장인이라고 말하면서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편지를 보낸 자는 후미야였다. 사형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보낸 것은 아니지만, 나카하라는 의심했다. 

 

후미야의 아내인 하나에는 어린 나이에 사랑하는 어머니를 병으로 잃고, 무심하고 매정한 아버지에게서 벗어나려 했다. 성인이 된 후, 독립하면서 아버지와의 연을 끊고자 했다.


작은 공장에서 일하다가 다바타 유지라는 남성을 만났다. 그는 매번 그녀에게 사업에 필요한 돈을 얻어내기 위해 결혼이란 달콤한 말로 유혹했다.


그는 미국으로 출장을 간다는 거짓말로 그녀에게서 벗어나려했다. 하나에는 그가 자신을 버렸다는 사실에 상처를 받은 상태에서 다바타의 내연녀가 그가 자살했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10년 동안 모아둔 돈을 전부 그가 가져갔고, 이미 그녀의 배에 다바타의 아이가 있었기 때문에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결국, 그녀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 '아오키가하라'라는 수해로 갔다. 그곳에서 만난 후미야에 의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고, 그의 보살핌 덕분에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후미야의 청혼을 받아 그들은 부부가 되었다. 후미야의 엄마는 애가 있는 하나에를 탐탁지 않았다. 이번에 터진 장인의 살인사건으로 그들을 이혼시키려 했으나, 후미야는 끝까지 하나에 와 쇼롤 지켰다.

 

사요코의 동료인 지즈오의 제안으로 나카하라는 당황했다. 그는 원고와 함께 있는 울창한 숲의 사진을 봤지만, 어떤 의도로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사요코는 도벽으로 힘든 삶을 사는 4명의 사람을 알고 있었다. 그 중 4번째 여성이 이구치 사오리한테 수해 사진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사요코와 사오리의 공통점을 찾다가 사오리가 '시즈오카 현' 출신이라는 것을 찾았다. 문득 사쿠조의 사위가 떠올랐다. 일찍이 그가 후지노미야 출신이라고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의 사오리와 후미야는 뜨겁게 서로 사랑했다. 아버지는 들쑥날쑥하게 집에 왔기 때문에 그들은 집에서 만남을 자주 가졌다.


심지어 육체적 사랑을 나누기도 했다. 사오리는 임신했으며, 낙태하지 않고 그녀의 집에서 출산했다. 아이를 키우기에 힘든 그들은 '아오키가하라'에서 아이를 죽였다.


그곳에서 아이를 묻은 다음, 그들은 자연스레 헤어졌다. 사오리는 아기를 죽인 대가를 치르고 있었다. 아버지는 사고로 목숨을 잃었고, 지금까지 불행했다. 후미야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두 손으로 아기를 죽인 죄책감에서 벗어 나오지 못했다. 그나마 학업을 이어갔다. 그는 소아과 의사가 되었다. 

 

사오리는 더는 살고 싶지 않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순간에 후미야의 전하를 받았다. 그들은 21년 전, 갓 태어난 아기를 죽였다고 자수했다.


수해라는 특수한 지역에서 일어났고, 입증하기에 불가능하므로 불기소처분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반면에 '사쿠조 사건'은 21년 전에 살인이 있었다는 것을 전제로 재판이 시작될 거라면서 이야기는 끝났다. 

 

'징역의 효과가 거이 없었다는 것은 재범률이 높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갱생했느냐 안 했냐를 완벽하게 판단할 방법이 없다면, 갱생하지 않은 것을 전제로 형벌을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사요코의 말이 오랫동안 맴돌았다. '사형 제도'라는 소재로 등장인물의 사연과 떡밥들을 뿌려놓고 그것을 하나로 묶어 멋지게 만들었다.


하나에와 사오리의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힘들고 아프게 살아왔다. 후미야가 과거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참회하는 부분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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