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점서재] 토지 1부 3권 / 박경리

 

 

최치수를 살해한 혐의로 김평산과 칠성이는 사형을 선고받고, 곧 집행되었다. 귀녀는 임신한 상태라 출산할 때까지 집행이 연기되었다.


옥중에 갇힌 귀녀는 강포수를 처음에 완강하게 거부하다가 그의 진심에 감동했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출산한 뒤, 귀녀는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강포수는 귀녀의 아기를 데리고 돌연 잠적했다.

 

큰일을 치른 최참판댁 가문은 대가 끊겼다. 그럼에도 윤씨부인은 집안을 잘 이끌었다. 다만, 자신이 죽고 난 후, 어린 서희만 남게 될 것을 걱정했다.


조준구는 호시탐탐 노렸다. 뻔뻔하게 집에 눌러앉으며 이 댁의 여종인 삼월이를 탐했다. 평사리에 떠난 사람들이 돌아왔다.


형인 거북이와 달리, 한복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에 마을에 지내고 싶어 했다. 두만네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이 조금씩 그를 도와줬다.

 

영영 떠났다고 생각했는데 월선도 조용히 마을에 돌아왔다. 친척분과 함께 간도로 갔다가 돈을 조금 벌어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다.


칠성이가 죽자, 임이네도 아이들을 데리고 마을에 왔다. 살인자의 남편을 뒀단 이유로 강청댁을 포함한 마을 아낙네들에게 큰 미움을 받았다.


온갖 핍박을 당하면서도 마을을 떠나지 않았다. 한편, 용이는 그런 임이네에게 일시적인 욕정에 사로잡혀 그녀와 육체적인 관계를 가졌다. 곧, 임이네는 용이의 아기를 낳았다.

 

다시 평화로울 것만 같았던 평사리 마을에 또 소용돌이가 몰아붙였다. 최치수가 없는 최참판댁에서 김서방이 역병에 걸렸다. 이내 삽시간에 마을을 집어삼켰다.


줄초상을 치르는데 하필이면 윤씨부인까지 죽게 된다. 임이네 아이들도 호열자(콜레라)로 세상을 떠나고, 강청댁마저 죽었다.


이어 흉년까지 겹치면서 마을 인심이 각박해졌다. 최참판댁에 자신을 더는 방해할 사람이 없게 되자, 조준구는 서울에서 자신의 식솔들을 거느리고 내려왔다.

 

본격적으로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흉년이 계속되자, 조준구는 차별하면서 곡식들을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어리지만 당돌한 서희의 지시로 한조를 비롯한 사람들이 곡식 창고에 쳐들어갔다. 그곳에서 한조는 조준구를 맘껏 희롱했다.


마을 사람들에게 고루 곡식을 나눠줬다. 시간이 갈수록 조준구와 그의 처 홍 씨는 차츰 이 집안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하인들도 조준구와 서희로 갈렸다. 물론, 조준구 쪽으로 가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반면에 수동, 봉순이, 길동은 서희를 보호했다.


한편, 용이는 임이네와 함께 살게 되었다. 그러면서 월선을 그리워했기에 집으로 찾아가기도 했다. 둘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한 상태였으나, 용이가 답답했다.


먼저 월선에게 손을 내밀어도 되는데 임이네 때문인가?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했다. 앞으로 그들이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고향을 떠났던 이동진이 평사리로 잠시 돌아왔다. 고향으로 오면서 별당아씨와 도망친 구천을 봤다.


그는 채치수와 윤씨부인의 죽음을 들었다. 멀리 떠난 그는 잠시 방황했지만, 러시아에서 만난 최재형을 만나 다시 마음을 다졌다. 조준구와 김훈장은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데 굳이 만나 대립했다.


문 의원이 말에서 떨어져 죽고 난 후, 유일하게 대화를 나눌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훈장은 양자로 한경을 맞이하고, 자신의 딸인 점아기를 시집보내 근심을 덜어냈다.


책 끝에 조준구가 일본 쪽과 친해졌다. 앞으로 마을에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짐작해 보건대 좋진 않을 것 같다. 별당아씨와 구천의 뒷 이야기가 궁금하다. 다음 편에 꼭 나오길 바란다.

 

 

 

 

[온점서재] 토지 1부 4권 / 박경리

[온점서재] 토지 1부 4권 / 박경리